탑승을 환영합니다, 아이오닉 5

21.04.05 0

아이오닉5, 출처: <현대자동차>

패트병, 사탕수수, 유채꽃은 아이오닉 5가 될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일까 싶어 화면을 쳐다본다. 새하얀 배경으로 언급된 물건들이 줄지어 소개된다. 최첨단 기술로 뒤덮힌 미래 세계를 그린 <블랙 미러>가 연상된다. 자신의 뇌에 저장된 정보를 카피해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AI로 활용하는 에피소드와 배경이 비슷하다. 흔히 미래 사회는 극화된 미니멀리즘으로 표상되곤 하는데,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를 접할 때마다 ‘저렇게 까지야’싶던 미래가 <아이오닉5> 광고로 한층 더 가까워진 것만 같다.

 

 

시선을 사로잡는 건 깔끔한 광고 연출뿐만 아니라 ‘비행기’ 탑승을 연상케 하는 시퀀스, 그리고 <아이오닉5>의 기능에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전개 때문이다. (광고는 아이오닉5가 보조 배터리 자체가 되어 사용자에게 다양한 전자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오닉5>의 광고는 총 4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공항 수속을 밟고 여행을 떠나는 순간을 담았다. 각각의 시리즈는 ‘라운지 편’, ‘탑승대기 편’, ‘착륙후 편’, ‘기내식’편으로 구성된다. 한 광고 당 30초의 짧은 순간을 담아 총 2분으로 전개되는 흐름은 위화감 없이 관객을 이끈다. 이번 광고에서 눈에 띄는 건, ‘보조 배터리 그 자체가 된 아이오닉 5’이다. 전기차가 가지고 있는 속성을 적절히 이끌어낸 연출은, 사용자가 아이오닉5를 통해 다리미와 커피머신, 전기그릴과 청소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이오닉5, 출처: <현대자동차>

 

 

라운지 편에 등장하는 세 가지 요소(=패트병, 사탕수수, 유채꽃)는 <아이오닉5>의 원료다. <아이오닉5>는 사탕수수 추출 성분으로 내장재를 만들었고, 리사이클링 한 패트병으로 원사 시트를 연출했다. 코로나 이후 ‘지속가능한 활용’, 내지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보전’이 전기차의 등장과 맞닿아 있어 이러한 시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다만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한다면 ‘차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명제가 다소 아이러니하게 다가오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전기차가 지금의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지속가능한 기술의 발전’은 인류가 성취해야 할 과업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는 ‘Welcome on board” 연출 역시 눈에 띈다. 언제쯤 코로나 이전의 시대처럼 비행기를 타고 마음껏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지금,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통해 일상이 여행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치 게임 속 VR처럼, 인류의 주수단인 자동차가 가상의 공간과 기분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렇듯 기발한 발상 덕에 깊은 인상을 받은 이들이 많다. 사실 과거에서부터 현대차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내세우는 광고로 주목을 받아왔다. (광고에 쓰인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아이오닉 5> 광고 역시 깔끔한 구성의 시리즈와 다큐멘터리 형식을 갖춰 단순 홍보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실제로 현대 자동차 유투브에 접속하면, <아이오닉 5>의 스퀀스 광고뿐만 아니라 개발자의 스토리를 직접 접할 수 있다.

 

아이오닉5, 출처: <현대자동차>

 

그렇다면 현대차가 전하는 미래의 모습은 지속 가능하며, 실현 가능할 것인가. <아이오닉 5>를 토대로 앞으로 또 어떤 신기술과 광고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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