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Features  /  Feature

탄소 중립을 위한 시나리오, 현대 자동차 포니 PONY

21.11.23 0

y2k style, 출처: VOGUE

 

일명 센 언니들이 나와 춤 대결을 펼치는 예능 포맷이 히트를 치면서 그들이 입고 바르는 패션 역시 주목을 받는 때다. 딱 맞는 스키니 진보다 헐거운 청바지를, 버스 손잡이가 생각나는 링 귀걸이와 체리색 몰딩 같은 집게 핀으로 머리를 틀어 올리는 트렌드가 다시금 되돌아온 것이다. 문득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패리스 힐튼이 휩쓸었던 2000년대의 본더치(Von Dutch) 감성이 떠오른다. 그만큼 2021년인 현재, 부츠컷 청바지와 캡모자, 벨벳의 츄리닝 세트, 태닝한 구릿빛 피부와 건강한 몸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를 그리워하는 감성은 비단 지금의 시류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늘상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하고, 과거의 향수를 꺼내 보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은 패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어린 시절, 집에 돌아왔을 때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옆집 친구네서 저녁밥을 얻어 먹던 이야기, 그 시절 친구와 함께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두 눈을 부비며 시청했던 <디즈니 월드>를 떠오르게 하는 그 ‘느낌’을 추억하는 것이다. 때문에 몇 년 전, 김영만 아저씨의 훌쩍 커버린 30대의 코딱지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 자동차 포니 컨셉카, 출처: 현대자동차

 

다만 그때 당시 ‘미래’라 칭했던 현재가 바로 ‘지금’이 되었고, ‘지금’ 역시 언젠가 ‘과거’가 된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때문에 과거-현재-미래가 순환한다는 측면에서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기꺼이 성립할 수 있다. 다만 과거에 비해 현재가 더 나은 지점이 있다면, 인류는 계속 발전한다는 사실이고 과거에 비해 그만큼 기술력이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때문인지 아날로그적 감성과 신기술의 결합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 또한 사로잡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현대 자동차 포니 컨셉카, 출처: 현대자동차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발전과 성장에만 주의를 기울이던 사조가 ‘인류의 존속’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최근 몇 년 간 기업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었던 키워드는 ‘지속 가능한 성장’ 내지는 ‘친환경’, 그리고 ‘탄소중립’이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헤리티지 시리즈>는 기술력과 감성을 사로잡은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현대 자동차 포니 컨셉카, 출처: 현대자동차

 

사실 현대자동차는 과거 ‘회장님 차’로 불리던 각 그랜저를 출시 35주년을 기념하여 <헤리티지 시리즈>로 선보인 적이 있다. 이러한 시도는 온라인을 비롯해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이번 <현대 모터스 부산 스튜디오>에서 선보인 전기차 컨셉의 <포니> 또한 반응이 좋았다. 공식석 상에 공개된 ‘전기차 포니’는 그야말로 신기술과 아날로그의 콜라보였다. 일례로 <포니>의 헤드라이트와 미등은 픽셀 디자인 LED 램프로, 사이드 미러는 기존의 거울이 아닌 카메라가 탑재됐다. 물론 듣도 보도 못한 ‘카메라 사이드 미러’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지금의 우리가 변화의 길목에 서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과거 현대 자동차 포니, 출처: 현대자동차

 

과거 ‘그랜저’가 성공한 사장님을 표상하는 자동차였다면, 현대자동차의 ‘포니’는 ‘국민차’라 불릴만큼 익숙한 존재였다. 따라서 전기차 컨셉의 포니는 중년 세대들에게는 추억을, MZ 세대에게는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어필했다. 때문에 포니의 외관은 과거를, 내부는 미래를 지향한다. 실제로 외부 디자인은 과거의 포니를 그대로 표상하지만 자동차 내부에는 고급 가죽과 브러시드 메탈 소재를 이용해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또한 이번 레트로 컨셉 디자인은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담당했다.

 

현대 자동차 포니 컨셉카, 출처: 현대자동차

 

과거의 아날로그 감성과 미래의 신기술이 접목된 컨셉 탓인지 대중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춘 시도도, 디자인 역시 시류를 놓치지 않고 좇고 있어서다. 포니 컨셉카를 접한 이들의 대다수 반응은 긍정적이며 ‘실제로 출시되면 사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이미 현대자동차에 아이오닉이 있기 때문에 정식 출시 여부는 불분명하다. 다만 앞으로 또 어떤 클래식카가 시류에 발 맞춰 리디자인 될지, 동시에 현시대에 주를 이루는 자동차가 먼훗날 어떻게 또 아날로그 감성으로 재해석 될지 기대가 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