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사춘기 - RACHEL BARAN

14.04.17 1

Rachel Baran, <Party popper>

 

중2병.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이 다른 게 무서운게 아니라 우리나라 중2들이 무서워서 못 쳐들어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15살은 우리의 10대시절 중 희노애락에 대한 감정들이 가장 격하게 쏟아져나오는 시기이다.

하지만 ‘나도 나를 모르는데 니가 나를 알겠느냐’라는 노래가사와 같은 격한 15살의 사춘기를 지났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20대의 사춘기, 스무 살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무 살, 수능과 부모님의 압박에서 탈출해 지긋지긋한 교복을 벗고 벚꽃이 활짝 핀 대학교 교정을 누비며 꿈에 그리던 대학동기들과 치맥하고 선배오빠와 CC도 하는 대학의 낭만을 기대한다. 물론 이런 낭만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갓 성인이 된 20살의 자유는 준비 없이 맞는 이들에게는 혼란으로 다가온다. 학교에서 짜주는 시간표가 아닌 내가 직접 짜야하는 시간표, 같은 교실에서 투닥투닥 다투며 자연스럽게 진한 우정을 만들었던 학창시절의 우정이 아닌 각자의 기호에 따른 모두 다 다른 강의실, 불특정 다수가 모인 강의실에서 내가 나서서 만들어야 하는 우정아닌 ‘인맥’ 등등. 이 과정에서 우리는 10대 사춘기때 느꼈던 다소 격정적이었던 감정만큼이나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여기 격정적인 스무 살의 사춘기를 표현한 아티스트가 있다.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Rachel Baran은 우리 모두가 겪었던 10대를 졸업하고 20살에 입문했을 때 느꼈을만한 감정을 사진으로 표현한다. 사진 속 모델은 모두 그녀 스스로이다.

 

<Wild Youth>

 

<Contaminants of emerging concern>

 

<A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

 

<Consumed>

 

<To have loved>

 

<Circline>

 

<Replacement>

 

만질 수 없는 감정들이 Rachel Baran의 사진속에서는 촉감마저 느껴지는 듯 생생하다. 실제로 사람들이 희노애락의 감정을 느낄때마다 사진 속 그녀처럼 눈에 보이게 표현이 된다면 우리는 서로 오해할 일은 없지 않을까(특히 연인사이에서) 하는 재밌는 상상도 해본다. Rachel Baran은 미국의 사진공유 사이트 Flickr를 통해 미국 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그녀의 SNS에 사진이 올라가기만 하면 무서운 속도로 사람들은 Like를 클릭한다.

Rachel Baran은 그녀 스스로가 모델이 되어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후에 포토샵을 한다. 그녀의 사진을 본 사람들은 사진 속 그녀가 다소 어두운 면을 가졌을거라고 넘겨짚곤 한다. 하지만 그녀는 페이스북에 ‘내가 스스로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는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 이지만, 나는 절대로! 나르시스트가 아니다.’ 라며 혹시 우울증 환자가 아니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나는 그저 내 안에 있는 다양한 자아를 찾고 있는 중이다’ 라며 일축했다.

 

 

<The Vengenful>

 

<On a clear day>

 

<Starry eyed>

 

<Circuit breaker>

 

<Ink, a Drug>

 

<Dependency>

 

여느 연예인 못지 않은 그녀의 SNS를 보며 놀랐던 사실은 현재 그녀의 전공은 사진학이 아닌 심리학이라는 것. 하지만 자신의 다양한 자아를 사진속에 표현한다는 그녀의 말과 함께 다시 사진을 보니 왠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심리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남들이 더 놓치고 간과하기 쉬운 부분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을지도.

그녀의 사진은 모두 숨겨진 스토리가 있다. 마지막 사진인 <Dependency>는 그녀가 가장 최근작인데, 이 사진에서 그녀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하지만, 내면에선 외롭지 않기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사진 속 스스로가 모델이 되어 지금 우리 모두가 겪는 ‘감정’에 대해 다소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Rachel Baran. 20살의 어린나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사진 속 그녀는 성숙하다. 그녀를 보며 나의 20살은 어땠나 생각에 잠겨본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beee33)
나머지 다른 사진 속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그녀의 플리커를 방문해보시길!

 

제인리

평범한 취준생으로 집에서 바닥을 긁다가 지금은
예술과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유럽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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