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그리고 FOOD ,리 프라이스(LEE PRICE)

14.04.28 0

<Lee Price, Hot chocolate>
(이미지 출처 : http://www.leepricestudio.com/index.html)


크리스피 크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200칼로리, 치즈케익(150g) 540칼로리, 핫초코 300칼로리, 치킨 1조각 당 평균 2~300칼로리, 맥주500cc 150칼로리. 나의 미각에 즐거움을 주는 것들은 왜 다 이렇게 칼로리가 높은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여자라면 분명 적어도 5초는 고민할 것이다. 먹느냐 마느냐. 이건 마치 삶의 중대한 결정과도 같이 느껴져 ‘먹지 않는다’가 답인 줄 알면서도 때때로 그 유혹에 굴복하고 만다.

요즘들어 우리는 한쪽에서는 ‘다이어트, 몸짱, 식스팩’을 다른 한쪽에서는 ‘맛집, 신메뉴, 식신’을 외치는 중간지대에 살고 있다. 필자가 이 글을 적는 이 곳만 나가도 사방 50m 이내로 죄다 맛집, 맥주집 천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머! 이건 꼭 먹어야돼!’라는게 많은 반면 사회가 정해놓은 신체적인 미(美)의 기준은 갈수록 더 날씬하게, 더 말라야 한다고 대중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도한다. 뭐를? 다이어트를. 덴마크 다이어트, 1일 1식, 반식 다이어트 등등 온갖 다이어트를 시도한다. 여기엔 본인의 의지도 있지만 사회적인 압박도 한 몫한다. 그리고 2-3일은 잘 버틴다. 일주일, 한달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자물쇠로 잠궜던 우리의 식욕은 어느 순간 작은 자극에도 마치 댐이 무너지듯 허무하게 무너진다. 어느순간 내 손엔 치킨이 들려있고 다른 한손에 맥주가 들려있다.

이렇듯 땔래야 땔 수 없는 여자와 음식의 관계는 작가들에게도 제법 흥미로운 소재인가보다. 뉴욕 출신의 리 프라이스(Lee Price, 1955)는 하이퍼 리얼리즘(Hyper Realism), 극사실주의 작가로 여자와 음식의 관계를 그린다. 그렇다. 그녀의 모든 그림은 사진이 아니라 모두 캔버스 위에 그린 유화이다. 그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생생하고 감각적이다.

 

<Cocoa Puffs>

 

<Blueberry Pancake 2>, <Ice Cream>

 

<Self Portait with Lemon Slices 2>

 

<Lisa in Tub With Chocolate Cake>

 

<Sunday>

 

<Full>, <Jelly Doughnuts>

 

리 프라이스는 팝아트의 영향을 받은 미국의 유명한 극사실주의 작가로 20년 넘게 여성과 음식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그녀는 2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본인 스스로 다이어트를 하며 겪은 개인적인 문제들과 미국 여성들 또한 ‘음식과의 싸움’에서 흔하게 겪는 문제들을 작품에 표현했다.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배경은 침실, 욕조와 같은 매우 개인적인 공간들이다. 친구, 부모님도 감히 침범할 수 없는 완벽한 나만의 공간. 리 프라이스는 이러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도넛, 초콜렛과 같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음식을 먹는 여성을 그녀 스스로가 모델이 되어 표현했다.

통제를 잃은 것 같은 여인의 모습은 아무 생각이 없는 듯 무표정이거나 몽환적인 시선을 주로 한다. 그녀는 여성의 음식에 대한 탐욕과 욕망은 단순히 과한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생겨난 것뿐만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생활하며 받는 갈등, 고통 그로 인해 생겨나는 내면의 고독과 외로움을 나만의 공간에서 음식을 탐하는 것으로 해소하는 것을 표현했다고 한다. 모든 작품의 시선은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구도로 보는 이에게 마치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Ice Cream 2>


위 사진은 그녀의 전시회때 전시된 작품인 <Ice CreamⅡ>이다. ‘그림’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봐도 그녀의 재능은 놀랍다. 하늘이 준 재능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같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리 프라이스는 자신이 ‘여성’과 ‘음식’을 계속 주제로 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 내가 나의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각자 내면에 갖고 있는 ’통제를 잃은 느낌’이다. 또한 현재에 살고 있다는 것으로 부터 내 안에 조절하기 힘든 감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우리 내면에 있는 ‘통제불가한 감정’은 피한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더 오래 지속된다. 앞으로 나의 작품 속에 계속 등장할 이 여인은 얼굴을 보기 힘들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그녀의 행동이 부끄러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

 

제인리

평범한 취준생으로 집에서 바닥을 긁다가 지금은
예술과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유럽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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