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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축의 미학 -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광고들

14.05.28 1

광고는 함축적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고정되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 짧은 순간 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고는 늘 튀고 싶어하며, 간결하고도 분명한 메시지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된다. 특히 지면 광고의 경우엔 사각형의 이미지 한 장에 제품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를 함축해서 넣어야 하기에 보다 그런 성격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혹자는 광고가 예술일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질 수도 있겠다. 광고는 태생적으로 상업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상업적인 성격을 제외한 광고 그 자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르고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광고의 진정한 매력을 모르는 이들에게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지면 광고를 소개해볼까 한다.

 

 

1. IKEA, Family tree


침대는 휴식과 수면의 기능과 더불어 연인들의 멋진 밤을 위해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광고는 어느 가족의 관계도를 통해 그들의 침대가 이 가족의 역사를 함께 이루어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세대가 지나올수록 침대의 디자인이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하단의 ‘Where family starts’라는 메시지가 말해주듯이,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침대를 거쳐 태어난다.

 

 

 

2. Aspirin, Same headache everywhere


직장상사의 꾸지람, 형편없는 성적표, 쌓여있는 집안일까지. 누구나 스트레스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다. 아스피린은 이렇듯 전세계 누구나 겪는 머리 아픈 상황을 제시하고, 다양한 인종의 얼굴을 통해 ‘세계 어디서나 두통을 겪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진통제’라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점토 얼굴들이 밀려오는 두통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3. BAYER, Alka Seltzer



아트웍 못지 않은 그래픽이 돋보이는 BAYER의 알카소화제 광고이다. 꽉 막혀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이 알카 소화제를 통해 얼마나 잘게 분해되는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어떤 부연설명도 없이 그저 사진 한 장으로 모든 카피를 표현해냈다. 지면광고의 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4. 콘돔마니아



한동안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었던 콘돔마니아의 기발한 광고. 언뜻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사진이 생각나기도 한다. 남녀 한 쌍을 랩처럼 감아 새어나가지 않는 안전한 사랑을 표현했다.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잔뜩 짓눌린 몸과 얼굴이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5. Crisis Relief, Liking isn't helping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종종 제3국의 가난하고 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올라와 ‘좋아요’ 몰이를 한다. 그런데 내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이 과연 그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까? 일부 게시자의 경우 좋아요 개수당 기부를 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그 외에는 실제로 내가 ‘좋아요’ 그 자체를 통해 그들의 불행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싱가포르 구호단체 Crisis Relief는 이렇듯 늘 버튼만 클릭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깨운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좋아요’ 손들이 둘러싸지만 정작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6. Chupa Chups : Long lasting sweetness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지도를 검색했을 때 빨간색 막대사탕 같은 모양의 좌표가 찍히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광고에서 낯익은 듯 보이는 이 좌표들은 바로 추파춥스 사탕이다. 전 세계 어디에나 찍히는 지도의 좌표처럼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추파춥스가 사랑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귀여운 광고를 본 사람들은 아마 이 다음에 지도를 켤 때마다 추파춥스를 떠올리지 않을까?


앞서 광고를 함축의 미학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것이 다양한 이야기를 응축한 보여주기 때문이었지만 또한 우리의 감각을 자극할 강력한 ‘한방’이라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었다. 매 순간 수없이 많은 들을 거리와 볼 거리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당신에게 이 글이 시원한 ‘한방’을 날릴 수 있었기를.

 

이민주

Le vent nous portera
늘 여행하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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