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Maddie와 함께 한 365일 미국횡단 By.Theron Humphrey

14.08.13 1

 

<MADDIE ON THINGS>
(이미지 출처: thiswildidea.com)

광고에는 ‘3B 법칙’이 존재한다. 동물(Beast), 아기(Baby), 미인(Beauty). 이들이 모델로 나오는 광고는 고객의 시선을 이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세 요소 중 제일은 동물(Beast)이고, 동물 중 최고는 ‘개(Dog)’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중학교 시절 어느 날, 퇴근한 엄마의 품에 눈 주위가 까만 축구공 같은 똥강아지 한 마리가 안겨있었다. 엄마의 지인이 몸이 아파 더 이상 키울 수 가 없다고 했다. ‘순덕이’는 그렇게 우리집에 왔다. 애완동물이라곤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뿐이었던 나는 두 손에 쏙 들어오는 어린 강아지를 안고 뛸 듯이 기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순덕이는 14살, 노견이 됐다. 침대고 의자고 쇼파고 할 것 없이 기운차게 집 안을 헤집고 다니던 강아지는 관절염에 걸려 거동이 힘들다. 까맣고 생기가 넘치던 눈은 백내장 때문에 하얗게 변했다. 하지만 순덕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순덕이가 누군가에게는 말 못하는 짐승이겠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진짜 ‘가족’ 이상이다. 순덕이가 준 정신적인 안정과 위로, 그리고 행복은 하늘이 준 선물과 같다.

 
미국의 대형 포토 스튜디오의 사진작가였던 Theron Humphrey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삶이 하찮고 불행하게 느껴졌다. 사랑하던 할아버지의 죽음과 여자 친구와의 이별까지 겹쳤던 그는 마침내 일상을 박차고 떠날 준비를 했다. 여행의 목적은 ‘의미 있는 일 찾기.’ 그리고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우연히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Maddie’라는 암컷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된다. 그리고 친구의 제안으로 빈 깡통 4개위에 매디를 올려보는데, 매디의 뛰어난 균형감각에 놀란다. 험프리는 매디를 통해 인생의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다. 그리고 미국 50개주를 여행하는 동안 매디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신기하게도 매디는 사진 찍히기 좋아하는 개였고 어떤 물건 위에서든 멋지게 자세를 취하는 이상한 취미를 갖고 있었다. 아래는 테론 험프리의 ‘Maddie On Things’라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 ‘Maddie The Coonhound’이다.

 *Coonhound : 아메리카너구리 사냥용 개

 

 

MADDIE THE COONHOUND

 

 


 

 

 

 

 

 

 

 

 

 

 

 

 

<Maddie The Coonhound>

사진 속 매디는 위트와 여유가 넘친다. 테론 험프리는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길 위에 포착 된 매디의 익살맞은 포즈를 블로그에 올렸고, 블로그는 입소문을 타고 열혈 팬 층을 만들어냈다. 고단한 인생의 기로에서 방황하던 한 남자와 그의 삶에 등장해 따뜻한 우정과 즐거움을 선사한 유기견의 여행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참고로 ‘Maddie On Things’는 책으로도 출간되었다.

매디와 험프리에게 감동을 받던 중 갑자기 인터넷 뉴스가 생각났다. 뉴스의 내용은 여름 휴가기간 동안 유기견의 수가 급증한다는 것 이었다. 휴가 동안 애완견을 돌봐 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애완견을 휴게소나 휴양지(대부분 우도나 월미도 같은 섬에서 발생)에 버린다고 한다. 갓 3개월 된 똘망똘망한 어린 강아지를 14살 노견이 될 때까지 함께한 나로서 이해할 수 없다. 애완견을 키우는 가구가 급증하는 만큼 유기견의 숫자도 함께 증가한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귀엽고 예뻐서 데려왔더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경제적으로 부담돼서 란다. 우리는 ‘반려견’을 맞이하는 데 좀 더 신중해야한다.

반려견을 맞이한다는 것은 15-20년의 수명을 가진 아기를 입양하는 것이다. 즉, 살아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사람의 손이 가야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키우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버려지는 유기견의 숫자가 줄지 않을까 싶다.

 

<Maddie with Theron Humphrey>

매디와 테론 험프리는 지금도 함께 여행중이다.
이들의 근황이 궁금하다면 테론 험프리의 SNS를 방문해보시길! 

 

인스타그램 : nstagram.com/thiswildidea
트위터 : twitter.com/thiswildidea
페이스북: www.facebook.com/ThisWildIdea

 

제인리

평범한 취준생으로 집에서 바닥을 긁다가 지금은
예술과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유럽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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