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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SYAAF: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

14.08.22 0

 

<Um…1> 신주리, 캔버스에 유채, 2013

 

<꿈의 길> 김지현, 혼합매체, 2014

 

 <공항으로 가는 길> 김동욱, 캔버스에 유채, 2013

 

<달콤한 우상 4> 최진숙, 캔버스에 유채, 2014

 

7월 29일부터 8월 24일까지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열리는 아시아프에 다녀왔다. 아시아프는 국내 및 아시아 각국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 또는 30세 이하의 청년작가들의 작품과 드로잉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미술축제다. 일반 전시와는 달리 각작품마다 가격이 제시되어 있어 코엑스에서 주최하는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의 청년작가 버전이라 할 수 있다. 2008년 첫 전시 이후, 꾸준한 관람객 동원과 작품 판매로 성공한 아트페어다.

전시장의 첫인상은 '장소 선택이 탁월하다' 는 점이다. 구 서울역사는 원래 염천교에 있었던 목조건물인 남대문역을 1925년 새롭게 증축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철도교통의 발전으로 2004년 폐쇄되었으나 건물이 가진 문화재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1년 '문화역서울 284' 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한 세기가 넘는 역사를 거쳐온 건물에서 현대 청년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는 것은 과거의 문화재를 현재에서 어떻게 재탄생 시키고 활용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소재들-유화나 먹과 같은-은 기본이며 디지털 프린팅이나 조형물, 심지어는 '신발장에 스크래치' 같은 상당히 새로운 소재들까지 미술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작가들의 연령층이 젊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더불어 출품작들의 대략적인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도시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소외나 현대사회의 전체주의, 또한 그것을 넘어서는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같은 '관계' 에 대한 질문을 느낄 수 있다. 장르와 소재, 주제는 모두 다를지라도 출품작 하나하나에는 198-90년대에 태어난 청년작가들, 즉 우리들의 삶이 배어있다. 도시(성냥갑 같은 아파트로 상징되는)에서 핵가족의 구성원으로 태어나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밑에서 컴퓨터와 함께 자라난 우리 세대는 충족되지 못한 '관계' 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성찰하게 되는 것이다.

 

청년작가들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꽤 수작들이 많아 놀라웠다. 이제 막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작가들의 고민과 열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아무래도 르네상스 스타일의 오래된 건물과 청년층의 열정이 어우러져 굉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아시아프의 특징이 아닌가 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해외 청년작가들의 전시도 볼 수 있다. 각국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는 작품이 많아, 작품에 녹아있는 출신 국가의 정체성 또한 엿볼 수 있다.

 

일반적인 전시와 달리 아시아프는 마치 마트에 온 것 같다. 작품마다 가격표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미술품과 비교해보면, 적절한 가격선정과 다양한 작품의 출품으로 대중과 미술의 간격을 좁혔다. 실제로 ‘구매완료’를 의미하는 빨간 스티커가 꽤 많은 작품에 붙었다. 구매를 목적으로 방문한 관람객이 많았다는 것 역시, 아시아프가 성공한 아트페어임을 보여준다.

도록이 구비되어 있으나 작품 설명이 필요한 경우, 도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학생아트매니저(SAM)의 도움을 언제든 받을 수 있다.

 

 

주 전시장을 나오면 설치작품과 함께 드로잉 작품만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다.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들과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는) 유명 작가들의 드로잉을 함께 전시한 공간이다. 이는 드로잉에 대한 중요성과 진행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젊은 작가들에게 가장 기본인, 작업의 토대가 되는 드로잉을 통해 작가들 하나하나가 어떤 방향으로 작품을 진행하는지를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아시아프는 원숙한 작가들의 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패기나 열정, 신선한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전시다. 또한,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또 어떻게 성장할 지를 기대하게 한다. 무엇보다 일반 대중으로 하여금 예술과 미술품 구매의 장벽을 낮춰준다는 데 의의가 큰 미술축제다.

 


전시기간 
2014.07.29(화) ~ 2014.08.24(일)
전시장소 
문화역서울 284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 서울역)
관람시간  10:00 ~ 19:00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일반(대학생) 6,000원, 유치원&초중고생 4,000원
문의
ASYAAF

 

 

김월

나의 글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예술과 친근한 세상을 만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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