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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북유럽 디자인이 뭔데?

14.08.28 0

 

 

주위 지인들이 하나둘 기혼자의 세계로 넘어가면서, 혹은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꾸리면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북유럽 디자인', '북유럽 인테리어'다. 산타, 루돌프, 그리고 엘프족이 산다는 그 “북유럽” 말이다! 서점에 가도 서가 한편이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관련 도서가 차지하고 있을 만큼 “북유럽”은 싱글족, 젊은 '맘', 기혼자들에게 잇 아이템이다. 적용 범위도 다양하다. 가구, 인테리어, 아동복 등. 뭐 하나 빠지는 카테고리가 없다. 대체 어떤 꿀과 젖이 흐르는 땅이길래 이 역 만리나 떨어진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태우는 걸까?

 

북유럽이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를 칭한다. 이 지역은 해가 짧고 추운 날이 많으며 숲이 우거졌다. 해가 금방 지기 때문에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중시한다. 특히 숲, 즉 목재가 풍부한 덕에 원목으로 된 가구를 많이 사용한다. 때문에 화려하고 장식적이기 보다 소박하고 실용적이다. 이는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의 큰 특징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북유럽일까? 따뜻하고 화려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연상되는 인테리어 (대리석 식탁이나 늘어진 커튼 같은) 에 이미 익숙해진 탓일 수도 있고,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인트 벽지와 체리 색 몰드, 노란 장판에 지쳐버린 탓일 수도 있다. 언제부턴가 패션지에는 '시크함'과 '미니멀리즘'을 세련된 현대인의 특징으로 내세웠고 이는 디자인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게 자극을 줬다. 오죽하면 ‘무심한 듯 시크하게’라는 수식어가 유행했을까! 또한 이들이 독립하고 결혼을 하면서 인테리어 결정권을 쥐었다. 이 과정에서 북유럽의 ‘시크함’이 대세가 됐다. 게다가 황금값인 요즘 집값을 생각하면, 작은 평수의 집을 꽤 ‘있어 보이게’하는 것 역시 북유럽 디자인이다.

 

‘실용성’ 이라는 측면에서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스웨덴의 가구 ‘이케아’ (IKEA)다. 이미 해외에서 거센 반향을 일으킨 이케아는 올해 말 우리나라에도 론칭될 예정인데 벌써 가구업계의 견제를 받고 있다. ‘저렴’한데다 ‘디자인’도 예쁘다. 조립하는 게 귀찮을 수도 있지만 ‘조립’ 역시 구매자에게 의미가 있는 행위다.

 

- Garland

 

북유럽 디자인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옷이나 패브릭 소품에서도 특징을 찾을 수 있다. 화려한 문양이나 원색이 아닌 집에서 직접 만든 것 같은 ‘단순함’과 ‘소박함’을 택했다.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고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는 아동복을 장식하는 별이나 삼각형 문양, 또는 가랜드Garland라 불리는 깃발 장식으로 나타난다. 사실 가랜드를 처음 봤을 때,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아무리 봐도 H A P P Y B I R..라는 알파벳이 새겨져 있어야 할 것 같은 데 장식품으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낯설었다. 장식문양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북유럽 인테리어에 발랄함을 더해준다고 하는데 싱글족의 인테리어보다는 아이가 있는 집에 더 어울리는 소품이다.

 

물론 북유럽 인테리어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깨져버릴 '한 여름밤의 꿈'이다. 아기들은 심플함이나 세련됨 대신 타요와 뽀로로의 원색을 추구할 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시도조차 포기하진 말자. 북유럽 디자인이 우리나라에서 특히 각광받는 이유는 북유럽 하면 떠오르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 힐링의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실용적인 이상향’이라니,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가 꾸는 꿈이 바로 북유럽 디자인에 있다.

 

 

 

사진 출처
www.Ikea.com

www.guatacrazynight.com

 

 

김월

나의 글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예술과 친근한 세상을 만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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