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하는 캔버스와 하지 않는 작가 by. 유현경

15.01.28 0

 

 

회화 (繪畫) [회ː화, 훼ː화] : 여러 가지 선이나 색채로 평면 상에 형상을 그려 내는 조형 미술.

 

선과 색채로 캔버스를 채우는 행위는 너무나 보편적이다. 사실, 회화로 표현한다는 것은 즉흥적이면서도 작가 그대로를 반영하기도 한다. 캔버스 위의 붓질과 물감은 작업 당시 작가가 느낀 감정을 수반한다. 유현경 작가는 이러한 회화의 특징을 날카롭게 캐치한다.

 

- <누구의 얼굴> oil on canvas, 50x40cm, 2011

 

 

 

 

 

그녀는 미술계에서 젊은 측에 속하는데도 회화를 그대로를 표현하는 날카로움을 지니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배경과 모델 주변부가 과감히 생략돼 있다. 이는 오로지 관객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작가 스스로를 나타낸다.

 

- <무제> oil on canvas, 120x100cm, 2012

 

 

 

 

 

작가는 이상적인 회화를 ‘머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더 빨리 손으로 그려내는 것’이라 말한다. 때문에 작가에게 이상적인 회화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어떤 그림을 그리던지 작가는 모델과 캔버스 사이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앞설 테니.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거짓말을 하고 있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 <진실> oil on canvas, 60x50cm, 2012

 

- <무제> oil on canvas, 50x40cm, 2011

 

 

 

 

 

 

작가는 모델을 봤을 때 드는 생각과 비등하게 손을 움직인다. 거짓말을 하고는 있지만 작품에는 그때 그대로의 상황과 작가의 감정을 깃들도록 표현한다.

 

- <내 모습> oil on canvas, 50x40cm, 2011

 

 

 

 

 

 

초상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작가는 8명의 각기 다른 모델을 그렸다. 그녀는 같은 사람이라도 매일 달라지는 인상과 감정에 따라 자신을 투영시켰다. 때문에 작가는 모델로 캔버스를 채웠지만, 동시에 자신을 투영했으므로 그녀의 초상화는 곧 자화상이 된다.  

 

- <엘프리드 (Elfriede)> oil on canvas 50x40cm, 2011 

 

 

 

 

 

이상적인 회화를 추구하는 작가는 초상화를 그릴 때 단순히 모델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인물의 내면에서 발산되는 의연함을 그려내고자 한다. 때문에 작가의 작품에는 수많은 색채와 붓질의 강렬함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의 내재된 감정을 그려내기 위해 색채와 붓질의 속도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생각> oil on canvas 50 x 40 cm, 2011

 

- <몰라> oil on canvas 50x40cm, 2011

 

 

 

 

 

실제로 작가는 남자 모델의 초상화를 그리고자 여행을 떠났다. 작가와 모델 간의 관계를 극대화 하면서도 낯선 공간이 주는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함이다.  

 

- <들판에 서서>oil on canvas 120x160c, 2011

 

- <요한나> oil on canvas 50x40cm, 2011

 

 

 

 

 

<요한나>라는 작품 속에는 3명의 얼굴이 있다. ‘미호’라는 인물에 ‘생각하는 표정’인 ‘요한나’의 얼굴, 그리고 작가 자신을 담은 것이다. 그녀는 요한나의 고요하고 평온한 표정을 닮고 싶은 마음에 미호에 요한나를 투영시켰고, 그 위에 자신을 감정을 담아 총 3명의 얼굴을 그렸다.

 

- <착한 사람> oil on canvas 50 x 40cm, 2011

 

 

 

거짓말을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는 ‘이상적인 회화’는 이렇게 탄생한다.

 

- <차분한 사람> oil on canvas 100 x 80cm, 2011, 모든 사진 출처 : http://cafe.naver.com/spacek0/887

 

 

 

 

 

유현경은 ‘내가 그리는 작품 속에 네가 담긴다’라는 뜻에서 너와 나를 모두 담았다. 그런 의미에서 유현경 작가는 자신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당시를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또 그린다.

 

 

 

배앓이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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