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이 아니라 찾아감이다, by. 손무진

15.03.25 0


새 학기가 시작되고 봄기운이 만연한 3월.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했지만 몸은 그렇지 않은 듯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 시작은 뭐라도 일궈내야 할 것 같고, 성공리에 일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일까.


-<Mixed town> 손무진, Acrylic on Paper,162x97cm, 2014, 출처: http://www.arthub.co.kr

 

 

현실을 부정하고 어떤 곳이든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 여행은 마음을 설레게도, 새로운 곳에 대한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내가 낳고 자라던 지금 이 곳이 아닌 제3의 공간으로 떠난다면 그 순간을 머리 속은 물론, 가슴 깊이 기억 하고 싶을 게 분명하다. 그런 기억들을 모아 복잡한 이 생활의 하루하루를 버텨갈 수 있기에.


-<Darling hurst, sydney> 손무진, Acrylic on Paper, 53x33cm, 2014


-<Kingsway.Burnaby> 손무진, Acrylic on Paper,, 53x33cm, 2014, 출처: http://www.arthub.co.kr

 

 

머리, 가슴 속에 박힌 기억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그곳을 추억하기 충분하다. 하지만 찾아감의 순간을 자신의 손으로 그려낸다면 더욱 또렷이 감정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여행에 대한 추억을 일궈내는 손무진 작가는 감정을 손으로 그린다.


-<Mixed urban> Acrylic on Paper, 145x90cm, 2013


-<Munchen> Acrylic on Paper, 53x33cm, 2014


-<Parizska.Praha> Acrylic on Paper, 53x33cm, 2014, 출처: http://www.arthub.co.kr

 


손무진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세계의 유명지는 물론, 세계의 방방곳곳이 담겨있다. 그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낯선 기운이 감쌀 때 비로소 스케치를 한다. 작품속에는 장소가 지는 활기참은 물론, 자신이 표현하는 자연스러움이 담겨 있다. 


-<Robson Street.vancouver>


-<Thanon Wang lang.Bangkok>


-<Thanon Wang lang.Bangkok>

 


작가는 아프리카 4개국, 유럽 14개국, 동남아 4개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세계곳곳의 ‘감정(感情)그림’을 그렸다. 춘(春) 삼월 가슴이 들뜨는 지금, 얼마나 부러운 작업인지 모르겠다.


-<Mixed urban 3> 


-<Mixed urban 3> 출처: http://www.suppoment.com

 

 

작가는 여행의 순간을 의미있게 표현한다. 작가에게 여행이란, ‘떠남이 아니라 찾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익숙한 곳을 떠난다’고 생각하지만, 손무진 작가는 떠나는 행위보다 ‘찾는’ 행위에 의미를 부여했다.  

 

‘떠나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은 유쾌하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항상 책임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욕망이 꿈틀댄다.’


-<Pink building>


-<Small island>


-<The bright villages 2>

 

 

작가의 코멘트는 지금 현실에 아픔을 겪고 있는 누군가의 마음을 엿본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현실에 적응해야 하고, 그만큼 무언가를 일궈야만 한다는 압박으로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여행이란 자고로 자신이 ‘찾아간 곳’에 이르러야 모든 것을 느끼고 알 수있는 법이다. 사실, 경험 했다고 해서 모두 답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순간은 의미있다.


새로운 세계를 통해 얻은 깨달음이 작가의 작품 속에 녹아 있다. 그래서 스스로 찾아가는 행위는 의미있다. 내가 찾은 그 곳을 오롯이 느끼다 보면 문제에 대한 해답도 있고, 온전한 자신도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경쟁이 극심한 장기 레이스라지만 조급하게, 쫓기며 살아갈 필요는 없다. 어느 곳에 있던 어떤 상황이 닥치던 자기 인생에는 자신만이 찾을 수 있는 그 나름의 세계가 있을 테니.


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 -Helen Keller

 

 

 

배앓이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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