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 일상과 찬란한 기록 by. 재스민 티폴타 (jasmine deporta)

15.05.22 0

 

날씨가 봄이라 하기엔 을씨년스럽고 여름이라고 하기엔 봄 기운이 만연하다. ‘가는 봄’을 붙잡아 보려 남은 꽃을 바라보지만 어쩐지 석연찮다. 그럼 어디 사진으로나마 봄을 느껴볼까? 재스민 티폴타(jasmine deporta)는 이런 생각의 연장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봄에 흠뻑 취해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뽐내는 그녀의 작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에 그녀의 사진기를 들이밀면 하나의 작품이 된다. 사진 속에 자신만의 분위기를 불어넣은 듯한 느낌이랄까?

 

- julia

 

 

그녀의 일상을 담은 사진에 일정한 틀이나 구조가 있는 게 아니다. 정말 거울을 보듯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또렷이 담아낸다. 몽환적인 동시에 빈티지스러운 그녀의 사진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어린 나이에 많은 작품을 만들진 못했지만 이미 그녀는 자신만의 표현력을 갖고 있다. 햇볕이 비추는 아름다운 꽃 속의 아이에서 꽃 같은 한 여인의 모습까지. 아마 그녀의 사진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 소위 말하는 ‘인스타 샷’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은 아닐까?

 


-fleurs

 

 

하지만 그녀의 사진은 여느 SNS에 떠오르는 사진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녀가 추구하는 ‘필름카메라에 담긴 일상’은 디지털이 표현할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난다. 빛이 바라고 사진의 색감이 조금은 바랜듯한 느낌. 그게 바로 그녀의 사진에 스타일을 더한다. 또한 재스민 티폴타의 작품에는 따뜻한 색감이 가득 한데,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마치 포근한 이불을 덮는 듯하다. 한가로운 주말 오후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고 한적하다.

 


- monica

 

 

 

누군가는 그녀와 비슷한 작가를 떠올리지도 모른다. <청춘, 그 찬란한 기록>으로 우리나라 이 십대의 마음을 뜨겁게 달군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 그는 재스민 티폴타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다. 그녀가 좋아하는 그가 묻어나는 듯, 그들의 사진은 느낌이 많이 닮아있다. 오묘함과 몽환, 그 사이에서 마치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듯 하다. 

 


- Beach bitches, jasmine deporta

 


- Ryan McGinley

 

 

 

하지만 서로의 느낌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라이언 맥긴리가 청춘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했다면, 재스민 티폴타는 일상 속에 존재하는 청춘과 자유를 드러낸다. 또한 라이언 맥긴리 사진에는 역동적인 몸짓의 나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재스민 티폴타는 그녀의 성격만큼 좀 더 여성스럽고 섬세한 몸짓이다. 둘의 사진은 같은 듯 다른 듯,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썸”같다.  


-blueish - you are my ocean & my woods, jasmine deporta

 


- Ryan McGinley

 

 

 

‘썸’과 같은 두 사람의 사진을 오가다 보면 일상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봄처럼 싱그럽지만 몽환적인 재스민 티폴타와 한 여름의 불꽃 같지만 역시나 몽환적인 라이언 맥긴리. 그녀의 작품에는 오마주처럼 그의 작품이 겹친다. 이렇듯 둘의 사이엔 뗄 수 없는 ‘무언의 분위기’가 숨어있기 때문에 ‘몽환적인 청춘, 그 찬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 Ryan McGinley

 

 

- Ryan McGinley 사진 출처: http://cafe.naver.com/sappa/2971
- jasmine deporta 사진 출처:
http://www.jasminedeporta.com

 

배앓이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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