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현실? 현실 속 동화 ! by. harry Mcnally

15.06.15 0

 


레릿고(let it go), 레릿고, 레릿고의 열풍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계속 되고 있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엘사의 드레스를 입은 아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겨울 왕국>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드레스를 입은 아이를 보면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본다. 세일러문을 상징하는 달을 이마 한가운데 새기거나 요술봉을 휘두르며 웨딩피치를 따라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꿈의 동화를 항상 선두로 보여주던 디즈니의 인물들을 현실 속에서 마주한다면 어떨까? 이런 엉뚱한 상상을 실현한 작가가 있다.

 

- After hours

 

 

 

남녀노소 불문,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인물들을 현실 속으로 끄집어 내는 작품이 있다. 작가 해리 맥널리(harry Mcnally)는 자신의 작품에 디즈니를 품고 있다. 현실을 마주한 디즈니 인물의 모습은 반갑기도 하면서 어색하다. 새가 알을 품듯, 작품 한 켠에 안정적이게 자리잡은 디즈니 주인공은 도심에서 길을 잃은 듯한 뒤 태를 보여주기도 하고 현실의 삭막함에 지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그는 “moments like these”를 통해 현실을 배경으로 한 동화를 펼쳐낸다.

- Diagnosis

 

 

 

동화는 동심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만 해리 맥널리의 동화는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피터팬이 병원 한 켠에서 ‘진단’을 받기 위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사진은 꽤나 인상적이다. 가히 상상이나 해볼 수 없는 아이러니한 사진에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심리적 증후군을 뜻하고 있는 듯하다. 애니메이션 속에서는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나라, 네버랜드를 이끄는 존재지만 현실 속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의 모습을 아련하게 보여주는 것만 같다.

- Excuse Me

- "Which Way Is Up"

 



이 외에도 병원을 찾은 백설공주가 약 처방을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이나 환승역에서 길을 잃는 건 현대인이나 앨리스나 똑같나 보다. 뉴욕 지하철에서 길을 잃고 우왕좌왕 대는 앨리스 모습에서 고터역에서 헤매는 내 모습이 오버랩 된다.

- Mean Girls

 

 

파티를 위해 한껏 멋을 부린 <신데렐라>속 세 모녀가 뉴욕의 거리를 걷고 있다. 그 모습은 동화 속이나 현실에서나 교만하고 사치스럽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애써 화장하고 제일 좋은 옷을 입었을 때가 가장 부자연스럽다는 말처럼, 자매의 모습은 예쁘긴커녕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 Transformation

 

 

 

<Transformation>은 신데렐라가 짠! 하고 변하는 순간이다. 허름하고 음산한 배경이 신데렐라의 하얀 드레스와 대비되어 더욱 눈에 띈다. 작품의 작가인 해리 맥널리(harry Mcnally)가 현재 뉴욕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과거의 자신처럼 ‘개천에서 용 난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별이 가장 어두운 곳에서 빛을 최고로 발하듯, <Transformation> 속 신데렐라 역시 가장 허름하고 누추한 곳에서 발하는 자신의 아름다운 순간을 강조하려 했을 것이다.

- End Of The Night

 

 

이와는 대조적인 <End of the night>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코 끝을 찡하게 만든다. 작품은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려 현실로 돌아가는 신데렐라의 모습을 담았다. 지친 듯 시선을 내리깔고 자신을 바라보는 신데렐라는 지친 하루 일과를 마친 우리 같다. 고개 들 힘조차 없는 우리의 모습이 마법의 순간이 끝난 신데렐라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 Where Have You Been

 

 


참신한 발상으로 디즈니 캐릭터를 현실세계로 이끌어낸 작품을 보고 있자니 지금의 내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침대 위에 널브러진 인어공주와 허망한 듯 클럽 안에 앉아있는 쟈스민 공주가 낯설기 보다 귀엽다. 다소 원색적이고 2D스러운 디즈니 캐릭터가 이렇듯 자연스러울 수 있는 건 대비되는 흑백 배경이 익숙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문득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해리 맥널리(harry Mcnally) 작품과 반대로 현실세계의 인물을 디즈니 동화 속에 등장시켜 보는 건 어떨까? 익숙하지만 낯선 새로움이 또 다른 작품을 탄생시킬지도 모른다.  

- In the club like

 


모든 사진 출처 : http://hm-co.myshopify.com/

 

배앓이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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