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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 시점] 흑백의 세상 표현, 헨(Henn)

15.11.27 0


<전지적 작가 시점>은 노트폴리오에 작품을 게재하는 작가를 선정해 그의 작품을 인터뷰하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런 그림이 그렸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했는지 궁금하셨죠? 앞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통해 작가보다 작품 중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헨(Henn) 

 

# 01. 무뎌지지 말자 & 밤이 되길 기다렸어

<무뎌지지 말자>

 

<밤이 되길 기다렸어>


<무뎌지지 말자>는 연필깎이가 된 여자의 모습이다.

작업대 위에 있던 샤프너를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삶에 대한 감각과 센스가 무뎌지는 것이 싫어서 샤프너로 연필을 깎듯 생각도 예리하게 다듬으며 살자는 의미를 담았다. 


두 여자는 같은 여자인가. 

내 그림에는 나의 이야기와 내가 느낀 감정들이 일기처럼 녹아있다. 때문에 그림 속에 등장하는 두 여자가 ‘나’를 나타내지만, 그림을 보는 모두가 되면 좋겠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교감할 수 있는 게 곧 그림이니까


<밤이 되길 기다렸어>의 여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힘든 하루를 보낸 후, 모든 걸 내려놓고 쉬고 싶거나 울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런 날에 말 그대로 ‘밤을 기다렸다’는 의미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달을 반기며 껴안는 그림이다.


여자가 껴안은 행성이 달인가 보다.

맞다. 여자가 서 있는 곳은 아직 밝지만, 그런 여자에게 어둠과 함께 달이 다가오고 있다. 밤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 눈물 건조대 

 

텍스트 없이 제목과 이미지 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쉽지 않지만 굉장히 재미있다. 제목은 머릿속에 떠다니는 퍼즐 조각을 맞춰보다가 완성하기도 하고, 갑자기 딱 맞아떨어지는 때도 있다.
 

- 작업 과정 


작품의 제목을 먼저 생각하고 작업하나, 아니면 그 반대인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키워드를 중심으로 러프한 스케치를 한다. 작업할 때 키워드를 되새기면서 섬세히 표현하니 굳이 따지자면 제목 설정과 그림을 동시에 진행하는 셈이다. 평소에 영감을 주는 글이나 가사, 이미지를 많이 수집해둔다. 이런 습관이 작업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 네 안에서 쉬다 


다른 색채 없이 흑과 백으로 작업하는 방식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난 모든 색깔을 사랑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모든 색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 중에서도 블랙과 화이트는 완벽한 색 같다. 작업할 때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고 안정감이 생긴다. 무섭거나 기이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림도 흑백이라서 건조하게 다가오는 것도 있다. 때론 사랑스러운 그림이 시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인쇄할 때 색감 조정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아직 모르겠다. 



#02. 1분 태닝& 우린 불태울 거야


<1분 태닝>

<우린 불태울 거야>

 

<1분 태닝>은 어떻게 탄생했나.

문득, 토스트기에 빵 대신 사람이 들어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태닝할 수도 있고 다 되면 튕겨져 나오니까. 개인적으로 신나는 그림 같다. 

<우린 불태울 거야>의 제목이 직관적이다. 

어느 날 성냥갑 윗부분이 조금 열려있는 사진을 봤는데 모여있는 성냥에 불을 붙이면 확 다 타버리겠더라. 이런 성냥의 속성을 짧고 뜨거운 사랑과 연결해봤다.

 


- Tea Time 


헨(Henn)의 그림에는 앞모습을 볼 수 없다. 주로 뒷면이나 측면을 그리는 이유가 있나.

얼굴이나 표정을 그리면 특유의 분위기가 생겨서 표현하지 않는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때문에 그림 속 인물이 나일 수도 있고 너 일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인물의 포즈나 몸의 선, 인체의 움직임에 집중할 것 같다.

맞다. 인체의 포즈만으로 충분히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성의 신체는 곡선이 많아서 작업 동안 재미있다.

헨(Henn)

http://notefolio.net/henn
http://www.instagram.com/henn_kim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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