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라벨 없는 패트병과 디자인의 역할

라벨 없는 패트병과 디자인의 역할

21.01.27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면서, ‘제로 웨이스트’와 ‘재활용’에 대한 관심 역시 많아졌다. 특히 최근에는 가정에서 사용량이 많은 패트병의 뚜껑과 라벨을 분리배출 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패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류에 발맞춰 <환경부>에서는 2020년 12월부터 아파트 내 페트병을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21년 12월부터는 단독주택에서도 해당 규정을 이행해야 한다.   플라스틱 다이어트, 출처: 환경부    참고로 패트병을 분리배출 할 때는 패트병에 붙은 라벨과 뚜껑을 제거하고, 압축해서 버려야 한다. 또한, 디자인을 위해 첨가된 색이 있는 유색 패트병은 분리배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생수 패트병만 분리배출에 해당한다. 환경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디자인의 의미를 반추하 0 Read more
Column 우리의 것, 한복 지키기

우리의 것, 한복 지키기

21.01.25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Black Pink)가 대내외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우리 것’에 대한 세계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일본문화를 개방하면서 J-POP과 드라마를 쉽게 접했던 시절과 유사한 양상이다. 국가와 관련한 문화산업이 힘을 갖는 건, 사람들이 단순히 해당 국가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즐기는 데서만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주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해당 국가에 대한 우호적인 감상이 내재화되고, 이는 곧 그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소비로 이어져서다. 때문에 단순해 보이는 문화 콘텐츠 사업은 세계화 시대에서 큰 힘을 갖는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것’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많아진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세계에 알릴 ‘우리 것’이 무엇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전달해야 할지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그도 그럴 게, 0 Read more
Column 서울, 공간,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전시

서울, 공간,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전시

21.01.06 기회가 닿아 보름이 넘는 기간을 지방의 한 아파트에서 보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수도권 내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떨어졌지만,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려면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을 쉬이 그만둘 수는 없었다. 반려하고 있는 개의 산책도 하루 두 번 이상 나가야 했고, 번잡한 서울의 지하철은 마치 TV 브라운관 속 마스크 없는 연예인들의 얼굴처럼 ‘코로나’와는 먼 이야기 같았다.     고정된 위치에서 주변과 단절되어 존재해오던 서울의 주거 공간은 스크린을 통해 절대 좌표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집은 외부와 분리된 사적 공간이 아니게 되며, 이는 집에 대한 기존의 인식체계를 변화시킨다. 도시인들의 인식 속에서 주거 공간은 기존의 좌표계를 빠져나와 끊임 없이 왜곡되는 새로운 좌표계에 놓인다. 이 왜곡된 공간에서, 서울의 집은 가까워지고 멀어지며, 흘러가듯이 뒤틀린다.   지방의 도시는 유독 밤이 빠르게 찾아왔다. 오후 5시면 빠르게 어두워 0 Read more
Column 동물과 함께하는 디자인

동물과 함께하는 디자인

20.12.23 생각해보면 꽤 어릴 적부터 고양이와 강아지와 함께 하는 삶이었는데, 그간 동물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친할머니댁에 놀러 가면 똑같이 ’나비‘라 불리는 길고양이들이 네다섯 마리, 외할머니댁에 놀러 가면 세상에 하나뿐인 믹스 아이들이 즐비했다. 당시 서울에서 동물을 반려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 할머니 댁에 가기만 하면 동물 친구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 떼를 부리곤 했다. 하지만 할머니 댁에 있는 동물이나 그 후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우리 집에 오게 된 진도 친구를 돌이켜 보면 ’동물은 동물답게 키워야 한다‘는 편견 아래 숱한 잘못을 저질렀었다.   고양이,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길고양이를 식용으로 쓰는 노인들이 많으니 ’눈에 띄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에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주던 할머니와 ’개는 개답게 키워야 한다‘고 듣고 자라 산책 한 번 제대로 시키지 않고 0 Read more
Column 스스로 한계 짓지 않기, 로즈 와일리 Rose Wylie

스스로 한계 짓지 않기, 로즈 와일리 Rose Wylie

20.12.10 올초에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하다. 여전하다고 하기에는 이전보다 확산세가 심상찮다. 벌써 이렇게 한해가 흘렀다. 그래서일까. 원래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엔 잠들기 전 ‘인생의 궤도’를 그려본다. 자유분방한 동시에 보수적인, 그런 모순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 훌쩍 먹은 나이를 곱씹으며 ‘지금까지 모아 둔 돈은 얼마더라’, ‘앞으로 뭘 해야 자산을 늘릴 수 있지’ 같은 경제적인 고민과 더불어 건강에 대한 걱정, 부모님의 노후를 생각한다. 하고 싶은 공부가 또 생겼는데 그 기간과 비용을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하고, 이미 20대 중반에 변곡점을 그렸으니 굳이 ‘또 그래야 할까 싶기도 하다.   Rose Wylie, 출처: www.theguardian.com   생각의 고리를 끊게 된 것은 ‘한국 사람들은 너무 나이에 집착한다’는 명제를 접하고부터다. 생각해보니 0 Read more
Column 온전한 나 자신을 마주하기

온전한 나 자신을 마주하기

20.12.07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주인공인 앤디 삭스(앤 해서웨이 역)는 자신이 입고 있는 스웨터 색상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해 편집장인 미란다(메릴 스트립 역)에게 면박을 당한다. 이유인즉슨 그녀의 상사들이 다음 시즌 쇼를 위해 다양한 소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일반인 관점에 입각한 앤디가 ‘(내 눈에는) 그게 다 그거 같은데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는 핀잔을 내뱉었기 때문이다. 편집장인 미란다는 앤디가 입고 있는 스웨터의 구체적인 컬러명을 읊어주면서 해당 컬러가 어떤 시즌에 소개되어 대중에게 어떤 열풍을 일으켰고, 그녀가 그 컬러의 스웨터를 선택하기까지의 무의식적인 과정을 규명한다. 그리고 앤디는 자신의 언행이 얼마나 무지하고 무례한 행위인지 깨닫는다. 이 장면은 별 것 아닌 것 같이 보이는 ‘외형’일지라도 누군가가 세세한 관심을 기울여서 만든 결과물 0 Read more
Column 대중문화와 예술의 교집합, 권지안

대중문화와 예술의 교집합, 권지안

20.06.18 ‘솔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으레 혼성그룹 <타이푼>의 멤버이거나 보컬, 그리고 미디어에 비춰지는 어딘가 부족한 여성의 모습이다. 그런 그녀가 연예인 ‘솔비’를 뒤로 하고 ‘치유’의 목적으로 미술을 시작했고, 2012년부터 개인전을 주최하며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8년이 흐른 2020년의 지금, 그녀는 현대예술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풀어내는 한 명의 작가로 제대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대규모 아트 축제 2019 라 뉘 블랑쉬 파리(La Nuit Blanche Paris)에 참가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여전히 그녀를 둘러싼 담론들은 많다.   솔비, 이미지 출처: 공식 홈페이지    미술을 시작한지 8년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그녀의 작품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0 Read more
Column 여성을 착취하는 이중적인 사회 <토요일 밤>

여성을 착취하는 이중적인 사회 <토요일 밤>

20.03.26 saturday night   어느 토요일 밤의 호텔 전경. 화려한 불빛 아래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휴일을 즐기고 있다. 언뜻 보기에 별다른 특색이 없어 보이는 이 공간은, 사실 다소 충격적인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면밀히 그 안을 들여다보면 누군가는 자살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살인을 저지르고 있고, 누군가는 마약에 쩌들어 있다. 그렇게 구성된 이야기가 총 66여 가지. 일반적이지 않은 이 이야기들은 다소 외설적이고 불쾌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66개의 장면이 모두 신문에 게재되었던 실제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saturday night room   사생활을 보호받기 위해 방문한 호텔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공개된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66개의 호텔방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여성’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실제로 작품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여성들은 선정적인 요소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들은 성관계를 하거나, 약을 먹 0 Read more
Column 아주 사적인 처방

아주 사적인 처방

19.10.17 때때로 우울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생물학적인 호르몬의 이상 때문 일수도 있고, 좋지 않은 일에 의해서 그런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정신건강을 도모한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땀을 흘리는 운동으로, 무언가에 몰두하는 행동으로, 창작을 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얻은 부산물이 때때로 타인의 공감을 사 역으로 누군가를 다시 위로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창작의 행위요, 예술을 통해 마음을 위로받는 일일 것이다. 한 사람만을 위한 서점, 출처: 땡스북스  질환으로 의심될 정도의 증상이라면 해당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고 관련한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을 하려면 보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많은 경험’은 기존에 존재하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경감하 0 Read more
Column 동물 없는 동물원

동물 없는 동물원

18.10.23 시민들이 마련한 상암이 묘, 상암반려견 놀이터 상암동에 위치한 반려견 놀이터에는 ‘상암이’라는 유기견이 있었다. 황구였던 강아지는 사람들은 무서워했지만 그들의 강아지들과는 좋은 친구였다. 하지만 반려견 놀이터는 견주의 동행이 필요했기에, 주인이 없는 상암이는 놀이터에 입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상암이는 운동장에서 실컷 놀고 나오는 친구들과 짧은 인사와 놀이를 나눴다. 이런 순한 성격 덕에 상암이는 자연스레 놀이터의 마스코트가 되었고, 누군가는 상암이를 입양하고자했다. 그렇게 행복만 있을 줄 알았던 9월 28일, 상암이는 ‘구조’라는 명목 하에 사냥꾼이 쏜 마취총을 맞아 쇼크사하고 만다. (관련기사: 마취총 맞고 떠난 ‘상암이’가 던지고 간 고민) 대전 오월드 퓨마 상암이의 죽음이 더 이슈가 된 건, 대전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사살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죄 없는 동물이 재차 억울한 죽음을 당해서였다. 사육사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