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Column

우리의 것, 한복 지키기

21.01.25 0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Black Pink)가 대내외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우리 것’에 대한 세계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일본문화를 개방하면서 J-POP과 드라마를 쉽게 접했던 시절과 유사한 양상이다. 국가와 관련한 문화산업이 힘을 갖는 건, 사람들이 단순히 해당 국가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즐기는 데서만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주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해당 국가에 대한 우호적인 감상이 내재화되고, 이는 곧 그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소비로 이어져서다. 때문에 단순해 보이는 문화 콘텐츠 사업은 세계화 시대에서 큰 힘을 갖는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것’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많아진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세계에 알릴 ‘우리 것’이 무엇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전달해야 할지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그도 그럴 게, 우리나라를 둘러싼 각국에서 우리의 문화를 탐하는 흐름이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K/DA

 

특히 게임과 같은 콘텐츠 사업에서 특히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2018년경 <POP STARS>라는 노래로 큰 인기를 끌었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롤)’의 걸그룹 K/DA 내 중국 멤버 등장이 국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K/DA는 게임 ‘롤’의 캐릭터를 이용해 K-POP에서 비롯한 가상의 멤버를 아우른 그룹인데, 뜬금없이 중국인 캐릭터 ‘세라핀’이 등장하며 중국어 가사가 큰 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K-POP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시점에서 그야말로 ‘다 된 한류에 중국 얹기’다.

 

LEESLE 2020 Seoul Fashion Show, 출처: 리슬 
더 많은 사진은 해당 사이트에서 직접 관람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국에서 더욱 ‘우리의 것’을 탐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중국의 한 게임업체는 한복을 중국의 것이라 주장하며 국내 유저들과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명보다 국내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행태를 보여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물론 ‘한복’ 외에도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해당 흐름을 감지하였는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핵심 산업으로 한복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때문에 이러한 시류에서 K-POP 아이돌이 무대에서 선보이는 한복 의상이 더 의미가 있다. 그 무대가 세계를 향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아이돌 무대의상 외에도 패션모델이 한복을 입고 찍은 화보, 퓨전 사극 제작, 젊은 층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화된 한복을 출시하는 등, 한복의 다양성과 활용성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한복 교복, 코리아넷 뉴스, 출처: <공공누리>

 

물론 이러한 전통의복의 변신에도 과하게 ‘재해석한 한복’이 아니냐는 비판이 따르기도 한다. 나아가 되레 이웃 국가의 전통복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거나 ‘한복의 의미’에 관해 논란이 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우리의 것을 탐하는 시도는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는 더이상 ‘우리의 것’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그 나라의 얼과 정신은 흔히 고유의 문화에 녹아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의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하여 ‘전통’을 재해석한 다양한 ‘우리의 것’이 계승되길 기원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