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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ARTROAD] 그리며 세계일주 : 브라질

14.12.02 2
 
[ Brazil ]

 

 

 

 

 

 

 

‘상파울로의 공중전화박스’
São Paulo, Brazil
 

- No.276 A call box, São Paulo, Brazil

 

 

 

 

내가 디자인 한 상파울로의 공중전화부스다.
날카롭고 계산적인 외면과 달리 안은 둥글둥글 부드러운 내면을 가진 사람.
이처럼 반대되는 모습을 가진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상파울로.
나는 그곳에서 참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거리의 ‘공중전화박스’다.

 

휴대폰 사용이 보편적인 지금, 더 이상 사람들은 공중전화부스를 찾지 않는다. 예전에는 동전, 전화카드를 사용해 번호 꾹꾹 눌러 동전이 떨어질까 조마조마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그로 인한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공중전화부스는 시내의 외로운 존재들이자 골칫거리가 됐다. 하지만 상파울로는 달랐다.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박스를 '예술 볼거리'로 승화한 것이다.

 

 

- Call Parade

 

 

 

 

상파울로 공중전화부스 아트퍼레이드 'Call Parade'다. 콜퍼레이드는 공익목적으로 100명의 아티스트의 작업을 통해 ‘외면 받은 전화 부스’를 예술로 승화했다. 그로 인해 고루하고 쓸모없게 느껴지던 전화 부스는 바쁜 도시걸음을 잠깐 멈추게 하는 거리 전시 작품이 됐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시도가 필요하다. 공중전화박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외면 받은 오래 된 것들, 그리고 익숙한 것들에 대해 긍정적인 낯설음을 더해야 한다.

 

 

 

 

‘리우의 예수 상’
Rio de Janeiro, Brazil

 

- No.277 Cristo Redentor, Rio de Janeiro, Brazil

 

 

 

리우데자네이루는 상파울루에 이어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보통 '리우'라고 한다.

 

'리우의 예수 상'

 

코르도바 언덕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예수 상을 만났다. 이 거대한 예수상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리우의 대표 상징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지역 유명한 관광지에 ‘안 가보면 안 될 것 같아서’ 등 떠밀려 가는, 마치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등 떠밀려 갔다가도 ‘역시!’라는 감탄과 함께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때 가 많다. 하지만 이번 예수상의 경우에는 전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을 그린 것은, 느낀 감정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목이 꺾이도록 올려다 봐야했던 거대 예수상과 마주한 것이 브라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나는 보경언니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리우에서 헤어졌으며, 언니는 친구가 사는 콜롬비아로 나는 볼리비아를 거쳐 에콰도르로,각자의 길을 향했다.

 

 

 

김물길

스물넷에 떠난 컬러풀한 세계일주 '아트로드' 저자

이름처럼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2개월간 그림을 그리며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계속 이번 여행에서처럼 드라마, 코미디 그리고 로드무비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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