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365 ART ROAD]  17개월 여행기간 중 제일 비싼 투어를 하다! 김물길

[365 ART ROAD] 17개월 여행기간 중 제일 비싼 투어를 하다!

14.12.26   ‘17개월 여행기간 중 최고가 투어에 사인하다.’ Galapagos Islands, Ecuador               # ‘Cruz Boat Tour, Last minute!’ “저거 봐!”     갈라파고스에서 알게 된 독일친구 스테판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고 시내를 걷다가 스테판이 소리쳤다. 한 여행사가 붙은 큰 종이 때문이다.   내용을 보아하니, 여러 여행자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갈라파고스 제도를 5일간 도는 투어상품이 정상가에서 100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한 자리 남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보트투어는 스테판이 전에 예약했던 투어와 같은 것이었다.   “내가 계산한 가격보다 100달러나 더 싸다니!”   스테판은 놀라움과 억울함이 뒤섞인 채 내게 진짜 좋은 0 Read more
Column 한계를 넘어, 석창우 화백 십사

한계를 넘어, 석창우 화백

14.12.16 <한국의 몸짓>         지난 주 <힐링캠프>에 나온 김영하 작가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나약한 것이 아니지만, ‘감성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감성근육’을 키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면서. 지금의 40대는 꿈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됐던 시기였기에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 어려운 시대에 꿈을 찾아 가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지금 ‘버티는 것’ 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꿈까지 찾으라’는 일종의 압박을 받는 세대가 지금의 젊은이들이라고 했다. 맞는 말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지만 김영하 작가의 말이 닿았던 것은 어떤 청중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그의 대답이 “내가 지금 갑자기 피겨 스케이팅을 한다고 해서 김연아처럼 잘하지는 0 Read more
Column [365 ARTROAD] 이번에는 갈라파고스제도다! 김물길

[365 ARTROAD] 이번에는 갈라파고스제도다!

14.12.12       [ Galapagos Islands ]     별다른 정보 없이,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갈라파고스 행 비행기 표를 샀다. 내가 아는 거라곤 앞으로 도착할 곳이 갈라파고스라는 사실이었다.         남미의 지상낙원인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 서쪽, 동태평양에 위치한 섬이다.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리는 이 곳은 아름다운 자연과 동식물로 가득하다. 섬을 처음 발견 했을 때, 큰 거북이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에스파냐어로 ‘거북이’는 ‘갈라파고스’였는데 ‘갈라파고스 섬’ 이름은 여기서 비롯됐다. 남미 여행을 계획했을 때 ‘갈라파고스는 꼭 가리라!’ 다짐 했지만 여행이 막바지로 갈수록 경비문제가 생겨 마음을 접었다. 그러다 에콰도르에 도착해서 갈라파고스가 참 가까운 곳에 있 1 Read more
Column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욕망에 관하여, 에곤 실레 (Egon Schiele) 십사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욕망에 관하여, 에곤 실레 (Egon Schiele)

14.12.11 <Autumn Trees> Oil on canvas, 79.5 x 80 cm, 1911     며칠 전, 아침에 눈을 떠보니 중국남방항공이 실시간 검색어 1위다. 유럽 왕복이 33만원이라는 소리에 눈이 번쩍 떠져 휴대폰과 컴퓨터로 광클릭을 했다. 몇 십 번의 ‘새로 고침’끝에 33만원까지는 아니지만 왕복 70만원에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기쁨과 카드결제만 남겨놨다. 그런데 그 때부터 사이트는 ‘플러그인’에 걸리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몇 십 번, 새로 고침을 해봤지만 사이트가 멈춰버렸다. 나는 유럽에 가고 싶은 욕망이 ‘그 때부터’ 생겼다. 그리고 ‘욕망’은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닐까,는 생각했다.   자기 본성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실 아무 것도 탐할 것이 없다. 저절로, 자연적으로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0 Read more
Column [365 ARTROAD] 그리며 세계일주 : 브라질 김물길

[365 ARTROAD] 그리며 세계일주 : 브라질

14.12.02   [ Brazil ]               ‘상파울로의 공중전화박스’ São Paulo, Brazil   - No.276 A call box, São Paulo, Brazil         내가 디자인 한 상파울로의 공중전화부스다.날카롭고 계산적인 외면과 달리 안은 둥글둥글 부드러운 내면을 가진 사람.이처럼 반대되는 모습을 가진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상파울로.나는 그곳에서 참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거리의 ‘공중전화박스’다.   휴대폰 사용이 보편적인 지금, 더 이상 사람들은 공중전화부스를 찾지 않는다. 예전에는 동전, 전화카드를 사용해 번호 꾹꾹 눌러 동전이 떨어질까 조마조마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그로 인한 2 Read more
Column 생산성이 있는 삶에 대하여, 빈센트 반 고흐 십사

생산성이 있는 삶에 대하여, 빈센트 반 고흐

14.12.01 <별이 빛나는 밤에> 빈센트 반 고흐, 캔버스에 유채,  73.7 x 92.1 cm, 1853         며칠 동안 감기가 낫지 않아 괴로운 날들이다. 수업을 하는 도중, 나도 모르게 마른기침이 계속 나자 아이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계속 수업하기 싫다고 이야기를 하던 남자아이는 내게 “그래서 하기 싫었던 거에요.”라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떤 아이는 괜찮은지 물으며 물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참, 몸이 아픈 것도 내 맘대로 아픈 것이 아닌데 왠지 서럽다. 하지만 ‘내가 조금 더 조심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잘못을 돌려본다. ‘매번 기초체력을 키운다고 생각만 하고 안 한 내 잘못이지 뭐’라는 자책으로 애써 서러움을 다독인다. 생각을 접자니 조금 우울해진다. 생각이 쭉쭉 뻗어 나가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주인이 해야 할 몫인데 아직 수련이 부족하다는 2 Read more
Column 사소한 것에 대하여, 작가 이미경 십사

사소한 것에 대하여, 작가 이미경

14.11.19         어릴 적 사진을 정리했다. 기억에 남는 것도 있고 내가 기억하지 못한 추억도 있다. 그 때는 디지털카메라가 없던 시절이라 가족들끼리 놀러 갔을 때나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하지만 그 외에도 특별하지 않은 날, 특별하지 않은 공간에서 찍힌 나는 정말 즐겁게 웃고 있었다. 사진의 배경은 예전에 살던 집 마당, 붉은 철쭉 꽃이 훤하게 핀 꽃나무 옆이다. 동생과 나는 체육복을 입은 채 나란히 서있다.  마루에서 피아노를 친다거나 생일 때 받은 케이크를 먹는 아주 일상적인 사진에서는 더 밝게 웃고 있다. 2살 때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 하는 아이들도 있다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어린 시절 모습이 잘 기억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 속 사진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이 ‘일상’이라는 것을, 어린 시절의 나는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0 Read more
Column 본격 대리만족 : 나는 여전히 마시고 싶다 김월

본격 대리만족 : 나는 여전히 마시고 싶다

14.11.18   최근 신드롬인 드라마 <미생>에서 눈길을 끌었던 장면이 있다. 신입사원 넷이 회사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는 자리에서 5:5로 정갈하게 가르마를 탄 친구가 화려하게 폭탄주를 제조하는 장면이다. 그 작은 디테일은 다이어트를 위해 술을 끊고 있는 사람에게는 침이 꼴깍 넘어가게 하는 유혹이자 고통이요, 애주가에게는 지금 당장 소맥을 말아먹고픈 충동을 선사했다. 여름 밤의 음주는 음주 후의 후끈거림이 싫어 어찌저찌 피할 수 있겠으나 온도가 내려가며 코 끝이 시려지자 자꾸만 생각난다, 술집에서 기울이는 소주 한 잔과 뜨끈한 국물!!!! 바야흐로, 얼큰한 국물의 계절이 당도했노라!     - <쓴 술 (Der bittere Trank)>아드리엔 브라우어, 1630 ~ 1640, 슈타델 미술관 소장         플랑드르 (현재의 북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지역) 출신이었던 브라우어(Adriaen Brouwer)는 우 0 Read more
Column 나는 ‘함께’ 산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제라르 프로망제 (Gérard Fromanger) 십사

나는 ‘함께’ 산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제라르 프로망제 (Gérard Fromanger)

14.11.14  -Bastille Flux, 2007         2014년 4월 16일, 잊지 못할 사건이 일어났다. 지금까지도 모두가 잊지 못하는,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그 일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참 많은 감정을 선사했다. 세월호 사건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선체 인양 작업을 시작한다. 당시 새벽까지 이어지는 뉴스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서워 잠을 자지 못했다. 아마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이를 둔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고, 평범한 사람들은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시청 앞 광장이나 동네의 분향소에서 풀어냈다. 우리는 무엇이 그렇게 미안했을까?   - En Chine, à Hu Xian, 1974         명절 때면 고속도로는 어김 없이 막힌다. 나는 텔레비전에서 비추는 실시간 교통상황 속 꽉 막힌 0 Read more
Column [365 ARTROAD] 그리며 세계일주 :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달콤하다. 김물길

[365 ARTROAD] 그리며 세계일주 :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달콤하다.

14.11.13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달콤하다.’ Buenos Aires, Argentina         # 너 꽤 센스 있는 친구구나?   처음 아르헨티나 여행의 시작도시였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를 거쳐 칠로에 섬, 우수아이아, 엘 칼라파테, 푸에르토 나탈레스 그리고 엘 찰텐을 마지막으로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왔다. 엘 찰텐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기까지 총 9번의 히치하이킹으로 꼬박 3일이 걸린 강행군이었다. 나는 일전에 부에노스에서 호스트를 했던 하비네 집으로 갔다. 예정대로라면 아침 10시 전에 도착해야 했는데, 집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반이었다. 이미 하비가 출근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그런데 집 앞 횡단보도에 낯익은 인물이 서 있다. 하비다.   “하비! 회사 안 가고 여기서 뭐해?”   이제는 좀 친해졌다고 인사보다 질문이 앞선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