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가장 객관적인 자리에서 본 ‘남편’, 오인숙 <서울 염소> 십사

`가장 객관적인 자리에서 본 ‘남편’, 오인숙 <서울 염소>

14.09.18 #1 오인숙. 46cm x 31cm. inkjet print. 2009   주변에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대 후반의 가을에는 누군가의 결혼식을 위한 일정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잘 알든, 잘 알지 못하든 그 누군가의 결혼식은 축하와 축복을 받아야 하는 곳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참 많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그 와중에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혼 전까지 서로의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가족이라는 이름이 맺어지기 전까지 서로 많은 노력을 하다가 결혼을 하고도 그 노력을 잘 이어가는 사람이 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은 편해지면 녹아 들기 마련이므로, 뼈를 깎는 느낌으로 항상 마음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결혼 후 나의 가족이 된 상대방과 힘을 빼는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이 힘든 세상에 나의 편이 있다’는 0 Read more
Column 진짜 오마주를 보여주마! 김월

진짜 오마주를 보여주마!

14.09.17 최근 가요계에 일고 있는 표절 논란은 독특하게 음악적인 것이 아닌 뮤직비디오나 전체(혹은) 부분적인 컨셉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논란은 한 단어로 종결된다.바로 '오마주'네티즌들 사이에서 표절 의혹이 돌기 시작하면 소속사는 '오마주 입니다.' 라며 일을 해결한다. 그래서 궁금했다. 대체 오마주가 뭐길래 표절의 ‘치트키’로 사용되는 걸까. 오마주(Hommage)란, 프랑스어로 존경, 존중을 뜻하며 예술 분야에서 존경하는 작가나 작품의 영향을 받아 비슷한 작품을 창작하거나 원작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두산백과사전)을 의미한다. 다른 창작자의 작품에서 차용한다는 점에서 ‘패러디’와 ‘모티브’의 개념과 맥을 같이 하지만 '원작/원작자를 존경하는 차원에서 재창작 된다.’는 점이 오마주의 가장 큰 특징이다.   <킬빌 Kill Bill : Vol.1, 2003>가장 대표적인 오마주의 예는 <킬 빌 1 Read more
Column [365 ARTROAD] 그리며 세계일주 : 내 여행 최악의 버스를 소개합니다. 김물길

[365 ARTROAD] 그리며 세계일주 : 내 여행 최악의 버스를 소개합니다.

14.09.17     [ Argentina ]   ‘내 여행 최악의 버스를 소개합니다.’ Buenos Aires, Argentina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동네 오키나와에서 지현이와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날을 잡아 아르헨티나로 이동하기로 결심했다. 산타크루즈에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갔다. 여기 산타크루즈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는 최단거리로 약 2,350km에 달하는 굉장히 먼 거리다. 내가 타는 버스는 다른 도시 경유 없이 36시간이면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가는 버스였다. (물론, 그렇지는 않았다.) 이미 아프리카에서 90도 고문버스를 30시간이 넘게 탔던 경험이 있어서 36시간 정도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떠나겠다고 결정했지만 봉사활동을 위해 남아야 하는 지현이와 헤어지려니 아쉬움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여행을 하며 수십 번의 만남과 이별 1 Read more
Column 우리의 모든 ‘철수’와 ‘영희’를 위해서, 작가 오석근 십사

우리의 모든 ‘철수’와 ‘영희’를 위해서, 작가 오석근

14.09.04 학교에서 잘 지내는 것이 곧 인생의 성공이라 믿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 생각 이전에 친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교무실에 심부름 가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질문 많고 귀찮은 아이’ 였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모두 관심의 표현이었다고 하면 진심을 믿어 주시려나. 하지만 그런 이유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기 쉬웠다. “다른 것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해주는 엄마와, 사실 다른 곳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았던 나와, 그저 “착하게 사는 것”이 법이라고 생각하던 할머니. 가족과의 대화에서 나는 세상의 큰 존재를 잘 알지 못했다. 우물 밖을 살피거나 탐색해볼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고, 방법을 몰랐던 것도 같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활동하던 RCY나 여러 동아리들, 그리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요즘 아이들은 0 Read more
Column 귀여운 침략자, 인베이더 그래픽 김월

귀여운 침략자, 인베이더 그래픽

14.09.03 몇 년 전 파리로 여행을 떠나면서 가장 먼저 다짐했던 것은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겠어!’ 였다. * <파리의 스노우 캣>에서 처음 언급된 인베이더 그래픽 타일은 여행 내내 작은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 파리의 스노우 캣 - 만화가 권윤주가 2004년에 출판한 파리 여행기. 그녀는 나른한 고양이 ‘스노우 캣’을 의인화하여 그의 시선을 빌려 파리 여행기를 서술했다.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는 1978년 타이토 사(社)에서 선보인 아케이드 게임으로 화면 위에서 내려오는 외계인을 물리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단순한 슈팅 게임이다. 스코어를 계속해서 갱신해나가는 단순성 때문인지 이 게임은 일본 전역에 100엔 품귀 현상을 일으켰을 정도로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현재도 신(新)버전이나 아이폰 앱 용이 따로 나올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한다.     0 Read more
Column [365 ART ROAD]그리며 하는 세계일주:  태양의 섬에서 기절하다. 김물길

[365 ART ROAD]그리며 하는 세계일주: 태양의 섬에서 기절하다.

14.08.29 [Bolivia]   ‘태양에 섬에서 기절하다.’ Titicaca Lake, Bolivia   코파카바나는 볼리비아 라 파즈 주의 도시다.지현이와 내가 코파카바나로 가는 이유는 티티카카호수를 보기 위해서다. 티티카카 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지대에 있는 바다처럼 넓다. 해발 고도가 3,810m로 배가 다니는 호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다.   그리고 볼리비아 쪽 티티카카호수에는 ‘이슬라델솔’이라는 태양의 섬이 있다.바로 우리가 갈 곳이다!하룻밤을 코파카바나에서 묵고 아침 배를 타고 태양의 섬으로 갔다.호수 위에서 바라보는 티티카카호수와 저 멀리 태양의 섬이 보였다.   섬에 도착해 지현이와 선착장에서 파는 길거리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말이다.돌아가는 배 시간을 체크하고, 태양의 섬을 돌아다녔다.     눈을 홀리는 멋진 건축물 0 Read more
Column 도대체 북유럽 디자인이 뭔데? 김월

도대체 북유럽 디자인이 뭔데?

14.08.28     주위 지인들이 하나둘 기혼자의 세계로 넘어가면서, 혹은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꾸리면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북유럽 디자인', '북유럽 인테리어'다. 산타, 루돌프, 그리고 엘프족이 산다는 그 “북유럽” 말이다! 서점에 가도 서가 한편이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관련 도서가 차지하고 있을 만큼 “북유럽”은 싱글족, 젊은 '맘', 기혼자들에게 잇 아이템이다. 적용 범위도 다양하다. 가구, 인테리어, 아동복 등. 뭐 하나 빠지는 카테고리가 없다. 대체 어떤 꿀과 젖이 흐르는 땅이길래 이 역 만리나 떨어진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태우는 걸까?   북유럽이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를 칭한다. 이 지역은 해가 짧고 추운 날이 많으며 숲이 우거졌다. 해가 금방 지기 때문에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중시한다. 특히 숲, 즉 목재가 풍부한 0 Read more
Column 끊임없는 인생의 굴레, 모리츠 에셔 (Maurits Cornelis Escher) 십사

끊임없는 인생의 굴레, 모리츠 에셔 (Maurits Cornelis Escher)

14.08.20 <Encounter> Lithograph(석판화), 464mm x 342mm, 1944   나는 할머니 손에 컸다. 아빠와 엄마는 일을 하느라 너무 바빴고, 밤에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나의 기억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할머니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자란 것 같다. 이북(以北)에서 내려오신 나의 할머니는 동네에서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항상 ‘통장’이나 ‘반장’같은 동네의 장(長)을 맡으셨다. 마트 직원이 행여 조금이라도 손님 접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골목시장이 떠나가도록 화를 내셨다. 나는 그럼 그런 할머니가 무서워서 졸졸졸 시장 입구로 나와서 할머니의 화가 풀릴 때까지 기다렸었다. 할머니는 항상 부지런하셨고, 우리 집에 있던 큰 모과나무에서 매일 떨어지는 잎사귀와 부산물들을 쓱쓱 치우면서 하루를 시작하셨다. 동네 도둑고양이들이 헤집어 놓고 간 쓰레기 0 Read more
Column 잘 만든 MD 하나가 관객의 지갑을 연다! 김월

잘 만든 MD 하나가 관객의 지갑을 연다!

14.08.19   몇 해 전, 뮤지컬 <모차르트!>를 보러 난생처음 성남에 갔다. 초행길인지라 공연장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본의 아니게 길잡이 역할을 해 준 것은 모차르트의 얼굴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차르트의 실루엣 (뮤지컬 <모차르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이 새겨진 파일을 들고 가는 사람이었다. 이 상황에서 뮤지컬 MD를 든 사람이 향할 곳은 공연장뿐이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덕분에 무사히 도착했다. 얼마 전부터 뮤지컬 커뮤니티에 'MD 사려면 오래 줄 서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종종 보인다. 대체 뭐 때문에 이 난리인지 궁금해 MD 구매 후기 글(이자 자랑글)을 검색했다. 그제야 냉정한 뮤덕 -뮤지컬 덕후- 과 관객의 지갑을 열어제낀 원인을 알았다.   관객의 주를 이루는 2-30대 여성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요즘 젊은 아가씨들이라면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보틀' 텀블러를 MD에 도입해 “어머나, 저건 사야 해.&rd 0 Read more
Column [365 ART ROAD] 그리며 하는 세계일주: 계속되는 아트로드 김물길

[365 ART ROAD] 그리며 하는 세계일주: 계속되는 아트로드

14.08.14 [ South America ]   스스로에게 물었다.‘한국에서도 충분히 그릴 수 있는 그림을 왜 힘든 여행을 자초하며 그리는가.’대답은 이렇다.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것이 근처에 있어도 무심코 지나가고, 발견한다 하더라도 큰 감흥을 얻기 힘들어서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는 모든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진다. 우습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면 창틀에 녹슨 색 만 봐도 ‘오 이런데서 이런 예쁜 색이 나오는구나.’라고 느꼈다. 나는 내가 모르는 곳에서 예민하게 관찰하고 또 느끼고 싶었다. 물론, 그 안에는 예상 치 못한 위험과 행복이 포함 돼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 여행이 즐겁고 안전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행 중 겪어왔던 힘듦조차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려 했다. 그 과정동안 나도 모르게 조금 더 유해지고 조금씩 성숙해져 갔다.나의 중남미 그리고 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