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초심을 잃지 말자!, 작가 유승호 십사

초심을 잃지 말자!, 작가 유승호

14.08.06 <어흥~ 옛날 옛적에 eoheung~ once upon a time> acrylic on aluminum, 672x98cm, 2003     “초심을 잃지 말자” 용두사미(龍頭蛇尾)를 방지하기 위해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자는 말이다. 우리는 무언가 다짐할 때 ‘초심’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실, 시작할 때의 마음은 곧잘 잊게 돼 정의가 어렵다. 그렇다면 초심이란 ‘자만하기 바로 직전의 마음’이 아닐까?  초심은 즐겁다. 무언가 새롭게 내 인생에 더해진다는 것은 에너지가 넘치는 일이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왠지 21세기형 인간이 되는 것 같다. 남보다 부지런히 산다는 느낌은 물론이다. 하지만 초심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는, 새로움이 가득 찬 에너지가 너무 빨리 휘발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초심을 지키면서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까지 가는 일은 어렵다.  즉, 초심을 0 Read more
Column 오늘 당신은 몇 개의 삼각형을 마주쳤습니까? 김월

오늘 당신은 몇 개의 삼각형을 마주쳤습니까?

14.08.06    “이 삼각형의..유두는..크흠..인생의 진리를..흠..” 한컴타자연습이 필요 없을 정도로 노트북 타이핑에 숙련된 동기들이 끅끅 웃기 시작했다. 젠틀함의 대명사인 교수님이 몬드리안의 삼단 제면화 속 여성 유두에 무너지는 순간이다. 여대생의 탈을 쓴 남고딩스런 동기들 앞에서 중년의 남자 교수는 땀을 뻘뻘 흘렸다. 곧 아무렇지 않은 척, 레이저포인트로 문제의 유두 부분에 원을 그리며 ‘몬드리안 그림 속 기하학적 도형의 의미’ 관해 설명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남은 건 삼각형의 유두와 인생의 진리뿐.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동기들과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맞댄 삼각형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아, 역시 몬드리안은 인생의 진리지.   <Evolution, Piet Mondrian, 1911>   사실 이 그림은 네덜란드 현대화가 피에트 몬드리안(1872~1944)이 신지학(신비적인 직관에 의해 1 Read more
Column [365 ART ROAD] 그리며 하는 세계일주: 모로코왕국 담기 김물길

[365 ART ROAD] 그리며 하는 세계일주: 모로코왕국 담기

14.08.01   [ Morocco ]   포르투갈을 마지막으로 유럽여행을 마치고 스페인 아래 위치한 모로코를 가기 위해 페리를 탔다. 페리는 스페인을 지나 아프리카 북 서단에 있는 모로코 왕국으로 향했다. 나는 모로코를 스케치북에 마음껏 담았다. 여행은 2012년 12월 28일부터 다음연도 1월 16일 까지, 총 20일간 이뤄졌다.   No.235가죽신발 만드시는 할아버지, Tetouan, Morocco 모로코는 수공예 가죽제품이 유명하다.한 땀 한 땀 바늘을 엇갈리며 신발을 만들고 계신 할아버지다.   No.237악기시장, Fes, Morocco 페스, 메디나에 있는 길이길이 골목골목 큰 시장독특한 모습의 기타들이 대롱대롱 걸려있다.어떤 소리가 날까?     No.236Tannery, Fes, Morocco   No.238Yellow Leathers, Fes, Morocco 페스는 가죽염색공장인 테너리가 유명하다.모로코의 가죽은 악 0 Read more
Column 나를 만나는 시간, 렘브란트의 자화상(自畵像) 십사

나를 만나는 시간, 렘브란트의 자화상(自畵像)

14.07.30 <야경 (프란스 바닝 코크 대장의 민병대), The Night Watch><The Militia Company of Captain Frans Banning Cocq>, 캔버스에 유채, 363 x 437 cm, 1642   시사 프로그램에서 몇 달간 준비한 소재가 떨어지거나 사회적인 이슈가 잠잠해질 쯤, 한번씩 방영을 하는 주제가 있다. 바로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와 같은 방송은 대개 같은 포맷을 띈다. 이를테면 하나같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네요!”라고 입을 모으는 성우와 심한 악취와 벌레, 그리고 쓰레기와 공존하는 사람이다. 서커스의 코끼리도 어릴 때부터 발목을 묶으면 도망가지 않는 것처럼, 살아있는 생물은 저마다 자신의 환경에 동화하는 놀라운 적응력을 보인다. 쓰레기 더미에 사는 아이들 역시 도망가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으레 프로그램의 마지막 0 Read more
Column 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 사진작가 여 지 십사

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 사진작가 여 지

14.07.23 # 2012년 여름. 영업 실무 OJT를 위해 선배가 담당하는 강남 성형외과를 방문할 때였다. 그때는 신참이라 군말 없이 선배를 쫓아다녔고, 영업을 한다는 데 꽤나 자부심이 있었다. 선배는 의사와 끊임 없는 대화를 나눴다. 가끔 이야기가 지루해지면 으레 옆에 있던 내게 포커스가 맞춰졌다. 대부분의 성형외과 의사는 남자였는데, 남자인 선배와 의사는 죽이 척척 잘 맞았다. 예를 들면 “원장님, 얘가 이번에 들어온 신입입니다. 혹시 후배가 성형한다고 하면 싸게 해주실래요?”, “허허, 손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것 같은데요?” 뭐 이런 이야기를 자기들끼리 자주 나눴다. 어떤 분은 대놓고 내 눈을 보며 “수술하면 진짜 잘 될 눈인데 왜 안 해요? 싸게 해줄게~”라며 역(易)영업을 시도했다. 나는 그 옆에 그저 어리버리 하게 앉아, 그들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거나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네요.”라고 영혼 0 Read more
Column [365 ART ROAD] 그리며 하는 세계일주: 제적이냐, 복학이냐 김물길

[365 ART ROAD] 그리며 하는 세계일주: 제적이냐, 복학이냐

14.07.18   [ Spicheren, France ]   ‘모리스와의 만남’ -여행 343일차, 모리스네   “7개월 만이야!” 기차역으로 나를 데리러 온 모리스를 와락 안았다.모리스는 내가 아프리카 트럭투어를 할 때 단짝처럼 함께 했던 독일친구다. 서로 대화도 잘 통하고 즐거운 추억이 많은 소중한 친구다.내가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독일에 도착하면 우리는 꼭 다시 만나기로 했었다. 그리고 정말 재회했다. 모리스네 가족은 독일인이지만 독일 국경에 가까운 프랑스 도시에 살고 있다. 모리스네 집에 도착해서 모리스의 부모님과 남동생을 만났다. 어머니는 정말 유쾌하고 따뜻한 분이셨다. 아버지는 분위기 있는 외모와 자상한 미소를 가지신 분이셨다. 모리스가 끔찍이도 아낀다는 동생은 그가 늘 말했듯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는 모리스 동생 방을 쓰게 됐다. 모리스의 가족들은 나를 특별하게 대해주셨다. 모리가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는 일 3 Read more
Column 뛰어 내리기 바로 직전의, 사진작가 안 준 십사

뛰어 내리기 바로 직전의, 사진작가 안 준

14.07.15 <Self-portrait>  HDR Ultra Chrome Archival Pigment Print, 53" x 40", 2011   ‘그럴 수도 있지.’ 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많은 것들을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하던 날들. 그래서 인생을 사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던 나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잘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래? 어떻게 너는 그렇게밖에 살지 못해?’라며, 주변 사람들을 독촉했던 것 같다. 따지고 보면, 누구 하나 많이 다르지 않던 날들인데. 어쨌나 난 내가 만든 틀에 스스로를 맞추며 살아왔다. 그게 맞는 거고, 그렇게 사는 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어쩌면 나는 내가 만든 기준으로 사람들을 분리해서 이해해 온 것 같다. ‘이 사람은 이럴 것이고, 저 사람은 저럴 것이다.’ 라고 말이다.  0 Read more
Column 내 인생의 ‘장인‘이 되는 법, 김동유 십사

내 인생의 ‘장인‘이 되는 법, 김동유

14.07.04 날씨가 맑았던 작년 가을 어느 월요일, 예술의 전당에서 하던 ‘알폰스 무하’ 전시를 보러 갔다. 프랑스에서 샀던 엽서를 예쁘게 그렸고, 그림이 어렵지 않아 머리를 식히러 갔다. 월요일 오전이라 사람도 적었고, 나와 동시에 티켓을 샀던 대여섯 명의 아주머니들의 웃음소리가 간혹 들렸다. 나 역시 그 사람들 틈에 끼어 전시를 즐겁게 보고 있던 순간, 나는 알폰스 무하의 그림을 보며 울어 버렸다. 진짜 갑작스럽게 울었는데 생각보다 눈물이 많이 나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책으로 얼굴을 가렸던 기억이 난다.   <사계> 알폰스 무하, 1895(이미지 출처 : www.kdy.kr) 그때는 눈물을 닦느라 운 이유를 제대로 생각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그림에 완벽함을 느끼고 눈물이 났던 것은 기억난다. 나는 알폰스 무하의 그림에서 완벽을 향한 그의 고집을 느낄 수 있었다. 세심하게 늘어뜨린 여성의 머리카락, 요염하게 움직이는 눈동자, 비단을 3 Read more
Column [365 ART ROAD] 여행 중 장사에 도전 - Part2 : 밀라노 골목길에서 가방을 팔다 김물길

[365 ART ROAD] 여행 중 장사에 도전 - Part2 : 밀라노 골목길에서 가방을 팔다

14.07.03   [ Milano, Italy ]     약 5개월 전, 내가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그 때 너무 마음에 드는 가방을 발견했고, 장사를 하면 잘 팔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가방을 저렴하게 구입해 좀 더 비싸게 되파는 장사를 해보기로 했다. 장사를 하기에 적합 한 곳은 유럽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가방을 마다가스카르에 밀라노로 보냈다. ‘여행 중 장사에 도전하다-Part.1 그 준비’ 참고   내가 보낸 가방은 밀라노 공항까지만 배송돼서 누군가 공항으로 가 가방을 수령해야 했다. 나는 밀라노에 사는 친구 ‘피아’에게 메일을 보냈다. ‘내가 짐을 밀라노로 보냈는데, 그 짐이 공항으로 까지 밖에 안 간대. 정말 미안하지만 공항에 가서 내 짐을 받아 줄 수 있니?’ 라는, 아주 공손하고 미안한 마음을 담은 장문의 메일이었다.그러나 피아의 7 Read more
Column 찬란한 현실을 위해, Use your Illusion! 서상익 십사

찬란한 현실을 위해, Use your Illusion! 서상익

14.06.19 <Circus3 (Paint it Black)>, 193.9 x 97cm, Oil on canvas, 2010아직 그 어느 것도 정확해진 것은 없지만, 새로운 쪽으로 일을 시작 하려고 한다. 천천히 그리고 묵직하게 나를 관통하고 있던 3개월의 시간 동안, 부정확한 과정에 있던 나의 인생은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그 존재를 확인 받곤 했다. “뭐 해?” “앞으로 뭐 할거야?” “현실 앞에 지는 네가 아니었잖아” 어쩜,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나의 이야기를 이 테이블의 술안주로 올려놓을까. 그래도 밝게 사는 것을 연습하는 중이므로, 최대한 자연스럽고 시원하게 대답을 해준다. “글쎄, 내가 그랬나?” 대답을 해놓고도 속이 시원하지 않다. 정말 자연스러웠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한다. 원래 나는 사람들에게 10년 뒤 꿈이라든지, 살면서 꼭 이뤘으면 하는 것들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