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 노트폴리오 매거진(https://magazine.notefol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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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
도대체 북유럽 디자인이 뭔데?
14.08.28
주위 지인들이 하나둘 기혼자의 세계로 넘어가면서, 혹은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꾸리면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북유럽 디자인', '북유럽 인테리어'다. 산타, 루돌프, 그리고 엘프족이 산다는 그 “북유럽” 말이다! 서점에 가도 서가 한편이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관련 도서가 차지하고 있을 만큼 “북유럽”은 싱글족, 젊은 '맘', 기혼자들에게 잇 아이템이다. 적용 범위도 다양하다. 가구, 인테리어, 아동복 등. 뭐 하나 빠지는 카테고리가 없다. 대체 어떤 꿀과 젖이 흐르는 땅이길래 이 역 만리나 떨어진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태우는 걸까?
북유럽이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를 칭한다. 이 지역은 해가 짧고 추운 날이 많으며 숲이 우거졌다. 해가 금방 지기 때문에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중시한다. 특히 숲, 즉 목재가 풍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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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
잘 만든 MD 하나가 관객의 지갑을 연다!
14.08.19
몇 해 전, 뮤지컬 <모차르트!>를 보러 난생처음 성남에 갔다. 초행길인지라 공연장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본의 아니게 길잡이 역할을 해 준 것은 모차르트의 얼굴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차르트의 실루엣 (뮤지컬 <모차르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이 새겨진 파일을 들고 가는 사람이었다. 이 상황에서 뮤지컬 MD를 든 사람이 향할 곳은 공연장뿐이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덕분에 무사히 도착했다. 얼마 전부터 뮤지컬 커뮤니티에 'MD 사려면 오래 줄 서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종종 보인다. 대체 뭐 때문에 이 난리인지 궁금해 MD 구매 후기 글(이자 자랑글)을 검색했다. 그제야 냉정한 뮤덕 -뮤지컬 덕후- 과 관객의 지갑을 열어제낀 원인을 알았다.
관객의 주를 이루는 2-30대 여성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요즘 젊은 아가씨들이라면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보틀' 텀블러를 MD에 도입해 “어머나, 저건 사야 해.&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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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
오늘 당신은 몇 개의 삼각형을 마주쳤습니까?
14.08.06
“이 삼각형의..유두는..크흠..인생의 진리를..흠..” 한컴타자연습이 필요 없을 정도로 노트북 타이핑에 숙련된 동기들이 끅끅 웃기 시작했다. 젠틀함의 대명사인 교수님이 몬드리안의 삼단 제면화 속 여성 유두에 무너지는 순간이다. 여대생의 탈을 쓴 남고딩스런 동기들 앞에서 중년의 남자 교수는 땀을 뻘뻘 흘렸다. 곧 아무렇지 않은 척, 레이저포인트로 문제의 유두 부분에 원을 그리며 ‘몬드리안 그림 속 기하학적 도형의 의미’ 관해 설명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남은 건 삼각형의 유두와 인생의 진리뿐.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동기들과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맞댄 삼각형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아, 역시 몬드리안은 인생의 진리지.
<Evolution, Piet Mondrian, 1911>
사실 이 그림은 네덜란드 현대화가 피에트 몬드리안(1872~1944)이 신지학(신비적인 직관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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