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양이로 홍보할 고양

19.08.20 0

고양시의 '고양고양이'

 

지역의 색을 결정하는 데는 각 지역의 특산품과 명소를 떠올리곤 하지만, 연상되는 요소가 아주 많거나 적을 때는 지역의 특색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맥락에서 지역 마스코트나 홍보매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일본의 경우 이를 잘 활용한 사례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특히, 지역경제가 주로 관광사업으로 주를 이룬다면 홍보매체의 중요성은 배가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고양고양이'가 있다. '고양고양이'는 고양시의 대표적인 마스코트로, 지역명을 이용한 지자체 마스코트의 우수사례로 꼽히곤 한다.

 

 

놀랍게도 '고양고양이'가 처음부터 지자체의 공식 마스코트로 선정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소 단조로운 느낌의 BI가 있었지만, 비공식적으로 통용되던 현재의 '고양고양이'가 SNS 상에서 파격적인 인기를 끌면서 공식 마스코크로 승격된 케이스다. '고양고양이'의 성공요소는 사람과 친근한 '고양이'라는 동물을 캐릭터화 했다는 점도 있지만, 보다 더 큰 요소로써 '언어유희'를 꼽을 수 있다. 동물 '고양이'와 음운이 일치하는 특색 있는 지역명과 "~할고양"이라는 어말을 이용한 SNS상의 언어유희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재미를 샀기 때문이다. 이렇듯 지역명의 캐릭터화와 적절한 언어유희가 SNS에 쉽게 통용되면서 지자체 마스코트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이다.

 

 

최 주무관은 고양고양이 캐릭터를 처음 페이스북에 선보인 날을 이렇게 기억한다. “주말에 모니터링을 하는데 ‘좋아요’ 수 가 계속 올라가서 무서웠어요.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까봐 걱정하고 시장님한테 혼날까봐 걱정하고.” 그 당시만 해도 관공서 페이스북에서 고양시 같은 파격적인 형식은 쓴 적이 없었다. 신형우 팀장은 “다른 지자체에서 처음에는 다 놀라더니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우리를 따라하는 곳이 많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당시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끝없는 아이디어 회의를 했고 최 주무관이 페이스북 게시물에 ‘고양체’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했다옹.’ ‘~했냥’ 등 다양한 어미를 쓰다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하고양’으로 통일하자는 의견을 줘서 지금의 ‘고양체’가 탄생했다. 출처: <고양신문>

 

처음에는 담당주무관이 그린 스케치 하나가 SNS 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이듬해에 구조화된 캐릭터가 탄생했고, 담당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실물 탈인형을 제작해 직접 착용했다. 마찬가지로 해당 캐릭터들이 큰 호응을 얻자 고양시청 내 다양한 부서에서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고양고양이’는 현재까지 고양시민 외의 사람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 지금까지 재해석되어 디자인된 고양이는 총 330여개에 이른다. 해당 캐릭터는 고양시청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물론 이처럼 귀여운 캐릭터와 언어유희가 고양고양이의 인기를 끄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이를 가능케 한 환경적 요인에는 ‘공동저작물’이라는 배경에 있다. ‘고양고양이’가 공식 캐릭터로 선정되는 일에서부터 언어유희와 현수막, 노래, 영상물 등 다양한 요소로 쓰이기까지 시민들의 참여와 입김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은 다른 지자체에도 영감을 주어 최근에는 B급 감성을 모티브로 한 지자체 마스코트와 홍보물도 다양해진 실정이다.


이렇듯 여러 지자체의 콘텐츠 면에서 성공적인 사례가 된 ‘고양고양이’는 또 어떤 긍정적인 영감을 줄 수 있을까. 앞으로 탄생할 다양한 지자체의 마스코트를 기대해본다.

 

고양시의 또 다른 캐릭터 '고야'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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