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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봤소 십이월, 사투리 브랜딩

19.12.03 0

사투리 달력, 모든 사진 출처: 역소사소 

펭수를 비롯해서 지상파 방송사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지역별 마스코트도 주목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수년전부터 유행했던 트렌드에 해당 시류를 어떤 방식으로 '우리나라 답게' 해석할 것인가가 기대되는 요즘이다. 과거와 다르게 지자체 마스코트뿐만 아니라 지역별 화폐, 홍보 컨텐츠가 주목받는 지금, 다소 특이한 컨셉으로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역서사소>는 '여기서 사세요'라는 순 전라도 사투리로 전국의 재미있는 방언을 사용하여 개발되는 문구 브랜드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투리 [세.바.사] 캠페인으로 지역감정을 완화하고 화합의 장이 될 것입니다.

 

2020 사투리 달력 

그렇다. <역소사소>는 사투리를 주제로하는 문구 브랜드다. 특이하게도 해당 브랜드는 지역별로 쓰이는 특유의 방언을 주제로 문구를 제작한다. <역소사소>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사투리'로 만든 <사투리 달력>이 있다. 이 달력은 매 페이지마다 단순히 '월'이 게재된 것이 아니라, 정겨운 우리말 사투리와 함께 '한 달'을 소개한다. '포도시 일월', '긍께 이월', '따수운 삼월', '욕봤소 십이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사실, 해당 지역의 주민이 아니라면 종종 등장하는 사투리가 무슨 뜻인지 못알아 듣는 부분이 더 많다. 그래서 이 달력이 더 특별하고 흥미롭다. 그리고 달마다 부여된 사투리의 뜻을 알게되면 '아, 그렇구나!'하고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사투리 달력 내지 

 

달력의 묘미는 맨 뒷장의 알림판일 것이다. 12월이 끝난 뒷 페이지에는 '외출중, 출장중, 식사중, 휴가중'인 나의 상태를 사투리로 표기한 알림말이 사투리로 해석되어 함께 게재되어있다. '암시랑토 안혀 개안허요', '먼데 갔응께 지달리지 마쇼', '아따 묵어야 살제', '나 언능 오께라', '쪼까 쉬다 올랑께 찾지 마쇼'등, 안내팻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사투리 달력은 '우리 고유의 것'을 다루기에 매달 달력 뒷페이지에 국립공원 무등산에 서식하는 들꽃, 꽃나무, 열매 등의 일러스트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 그림들은 인테리어로도 활용되기 충분한 퀄리티다.

 

사투리는 그저 촌스럽기만 한 말이 아닙니다. 늘 촌스럽게만 느껴지던 사투리는 지키고 보존해야할 우리의 문화입니다. 우리의 정겨운 사투리를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따듯함을 더해 디자인 했습니다. 많은 사투리를 세상에 알리고자 연구하고, 더 나은 디자인으로 세상과 소통할 것입니다.

 

사투리 노트, 출처: 역소사소 

촌스럽고 유치하기만 하다는 편견이 내재한 사투리에 브랜드 가치를 부여하여 해석한 점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러한 시도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지역감정 해소에 일말의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도 사회적으로 의미가 깊다. 주목해야할 것은 <역소사소>에는 대표적인 '사투리 달력'뿐만 아니라 사투리 노트, 사투리 카드같은 재미있는 문구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도는 사투리의 브랜딩 가능성을 시사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 '사투리'라는 말을 이용해 어떤 문구류를 제작할지 기대가 된다. 획일화 되지 않은 다양한 '우리의 것'들이 현대적 해석을 가미하여 <역소사소>처럼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해본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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