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클래식 블루

20.01.06 0

 

요즘들어 부쩍 푸른색이 눈에 띈다. TV 속에 등장하는 아이돌의 머리색도 그렇고, 브라운관 속 인테리어들이 그렇다. 아이돌들의 '새파란 머리'는 처음 봤을 땐 당혹스러웠지만, 자꾸 보다보니 매력적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훌륭히 과감한 컬러를 소화해낸 아이돌을 보면 그 어떤 컬러일지라도 자신만의 코드대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싶다. 그러고 보니 2019년 하반기, 매해 12월 마다 '올해의 컬러'를 꼽는 <팬톤>에서 2020년에는 어떤 컬러를 꼽을까 궁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주 눈에 띄던 블루 컬러를 선정했단다. 그냥 블루는 아니고 '클래식 블루'. 푸른색 계열의 컬러는 과거에서부터 팬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았었다. (* 처음으로 선정된 컬러는 짙은 청색Cerulean이었고 그 후로 아쿠아 스카이Aqua sky, 블루 터콰이즈Blue Turquoise, 블루 아이리스Blue Iris, 세레니티Serenity가 선정되었다.)

 

역시 이러한 흐름의 반영은 트렌드를 좇는 패션계나 대중문화 영역에서 가장 그 속도가 빠른 듯 하다. 아이돌들이 그토록 푸른색 머리를 고집하던 타당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비교해보니 <팬톤>에서 작년에 '올해의 컬러'로 선정했던 코랄색상과는 또 전혀 다른 느낌이다. 클래식 블루는 어쩐지 조금 우울하기도 하고, 차분하기도 하다. 왠지 영화 <가장 따듯한 색 블루>가 떠오르는 컬러다.

 


Introducing the Pantone Color of the Year 2020, PANTONE 19-4052 Classic Blue, a timeless and enduring blue hue elegant in its simplicity. Suggestive of the sky at dusk, the reassuring qualities of Classic Blue offer the promise of protection; highlighting our desire for a dependable and stable foundation from which to build.

As we cross the threshold into a new era, Pantone has translated the hue into a multi-sensory experience to reach a greater diversity of people and provide an opportunity for everyone to engage with the color. We will be tapping into sight, sound, smell, taste, and texture to make the Pantone Color of the Year for 2020 a truly immersive color experience for all. Link in bio to learn more about Classic Blue. 출처: pantone

 

 


그냥 '블루'가 아닌 '클래식'이란 접두사가 붙은만큼, 시대를 초월한 청색인 '클래식 블루'는 청바지와 블루베리, 그리고 황혼의 하늘색으로 심플함이 돋보이는 색상이다. 마치 해질 무렵의 어둑한 하늘을 암시하는 듯한 클래식 블루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드는 모습을 의미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변화 속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변화를 맞이하길 바라는 우리의 염원을 나타낸다. 동시에 해당 컬러는 사람의 정신에 평화와 평온을 주며 집중력과 생각이 향상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팬톤>은 '올해의 컬러' 발표에 앞서 태양이 지는 모습을 영상으로 게시하며 과연 어떤 색이 2020년에 주목받을지 기대감을 부추기기도 했다.


 

해가 진 하늘의 어스름을 표현한 '클래식 블루'는 네이비 보다는 가볍고 스카이 블루 색상보다는 어두운 딥톤과 덜톤의 중간색깔이다. 팬톤은 편안하고 짙은 푸른 색조인 클래식 블루를 '심플함 속에서 우아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한 색조'라고 표현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차분함과 고요함을 주는 클래식 컬러가 올 2020년 동안 어떤 색감과 컬러로 재해석될지 궁금하다. 마치 TV 속 브라운관의 연예인 처럼, 패션 대중문화 업계를 비롯하여 인테리어, 문학, 예술계, 각종 콘텐츠에서 각자 어떤 '클래식 블루'가 나타날지 기대해본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