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마카롱, 달토당

20.04.08 0

달토당의 모습, 출처: 달토당 페이스북

 

서양미와 동양미의 적절한 조합이 있다. 바로 프랑스식 디저트 마카롱에 한국 민화를 그려넣는 제과점 <달토당>이야기다. 마카롱은 앙증맞은 크기와 아름다운 색상, 그리고 상콤달콤한 맛으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디저트다. 동시에 일상의 감성적인 이미지를 담는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디자인과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마카롱이 피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마카롱 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시장원리에 따라 '자신만의 메리트'가 없으면 쉽게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시류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특이한 마카롱 집이 하나있으니, 서양식 디저트에 한국전 전통을 녹여낸 전통 마카롱이 <달토당>이 그 주인공이다.

 

 달토당의 모습, 출처: 달토당 페이스북

 

이 제과점의 주인은 일러스트를 전공했다. 그러다 우연찮은 기회로 동양화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한국 전통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외국인 남자친구와 교제하게 되면서, 그의 부모님과 친구들이 한국에 방문하는 일이 생겼다. 당시 베이킹이 취미였던 그녀는 남자친구의 가족과 지인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자신이 좋아하는 '마카롱'에 자신이 가장 잘 수 있는 민화를 그려넣게 되었다. 당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모두들 "먹기 아깝다"고 했다. 단순히 취미삼아 만든 아이템이 창업에 이르기까지 길지 않았다. 하지만 사업 초창기에는 마카롱의 본래 기능(?)인 '맛'보다 '디자인'에 신경을 쓰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녀는 재차 마카롱의 본래의 기능인 '맛'을 찾기 시작했고, 지금은 월 매출 800만원에 이르는 성공을 거뒀다.

 

달토당의 마카롱, 모든사진 출처: @달토당 

 

곰곰이 살펴보면, <달토당>의 마카롱은 어쩐지 자수가 놓여진 전통 거울을 보는 듯 하다. 그래서 이게 전통화 악세사리인지, 디저트인지 쉬이 변별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마카롱에 디테일한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당연 '맛'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달토당>은 본점이 있는 부산을 너머 한국, 그리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에는 한국, 부산을 대표로 국제교류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녀의 경험이 더욱 특별한 건, 젋은 세대의 '창업'이 마냥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 만으로 능사가 아님을 직시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좋아도 본래의 기능을 잃으면 의미가 없고, 반대로 해당 아이템이 이미 포화상태라 하더라도 동종업계와 변별되는 '특별함'만 있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메시지를 건네서다. 동시에 그녀의 작업을 보자면 "신토불이"라는 사자성어가 절로 생각나는, 또 뉴트로가 대세인 지금에 시의적절한 행보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단순히 먹을 것 이상의 기능을 하는 <달토당>이 국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마카롱을 배경으로 어떠한 민화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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