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에 취하다, 취 프로젝트

20.04.14 0

취 프로젝트

 

한복을 입은 선생님이 한 땀 한 땀 심혈을 기울이는 장면이 생각나는 ‘전통공예’. 때문에 ‘전통’이라 함은 왠지 올드하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대적 해석으로 맥을 이어가는 세대들이 있다. 20-30대에게 한국 전통공예품 하나쯤은 지니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취 프로젝트>의 이야기다. <취프로젝트>는 크게 한국의 향과 전통공예를 다룬다. 사실 디퓨저나 공예제품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품목이지만, <취 프로젝트>의 제품이 특별한 건 동시대를 반영한 ‘전통의 계승’을 실천하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이들의 작품을 살펴보면 ‘정갈함’과 ‘현대적’이라는 키워드가 동시에 떠오른다.

 

<취 프로젝트>는 “우리의 것들이 현대인의 삶에서 다시 그 쓰임을 다하게 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잊혀져 가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현대적인 콘텐츠로 새롭게 제안하는 플랫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을 즐기게 하고, 한국의 공예 산업 성장을 위해 전국에 숨어있는 지역 콘텐츠와 장인을 발굴하여 현대인의 일상으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문화와 공예품이 <취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깊게 스며들길 바랍니다. 출처: 취 프로젝트

 

전통 매듭끈을 활용한 행잉 플랜트

 

이들은 대나무로 만든 디퓨저 홀더인 <대나무 공예>, 여러 가지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향(=디퓨저, 드롭퍼, 종이 방향제)을 다루는 <한국의 향>, 전통 매듭을 이용해 행잉 플랜트나 팔찌를 다루는 <전통매듭>, *마미체를 이용한 찻잔세트를 다루는 <마미체>, *장석을 이용한 집게, 달력, 책갈피를 다루는 <전통장석>과 <취 술잔>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마미체: 술이나 장을 거르거나 가루를 곱게 칠 때 사용하는 말총으로 만든 체. 얇은 나무로 쳇바퀴를 만들고 바닥에 망을 친 것이다. 조선시대 의궤 용어사전-왕실전례편, *장석: 한국의 전통 장석은 목가구의 결합 부분을 보강하거나 여닫을 수 있게 하는 경첩, 내용물을 보호하는 자물쇠, 또는 가구의 장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대나무 디퓨저 홀더 <natural> 

 

이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상품은 ‘대나무 디퓨저 홀더’와 ‘한국의 향’이다. 이중에서 특히 ‘한국의 향’은 감성적인 말체로 감상을 울린다. 향을 구성하는 이름이 다분히 한국적 정서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사실 ‘향’이라는 건 오감으로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유추하기 힘든 정서이기에 네이밍 센스가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취 프로젝트가 정한 향의 이름은 ‘바람이 불어오는 대나무 숲’, ‘비가 내리는 대나무 숲’, ‘해 뜰 무렵 정동진’, ‘오얏꽃 핀 덕수궁’이다. 이처럼 이름만 들어도 궁금해지는 향의 감상이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취 프로젝트, 네 가지 향 

 

또한 <취 프로젝트>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의미 깊다. 이들은 자신들이 다루는 대나무와 장석, 부채, 매듭, 마미체 등 각기 분야의 장인들과 함께 한국 전통제품을 연구하고 계승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가 새로운 제품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우리의 전통을 반추해볼 수 있게 한다. 일례로 마미체나 장석같은, 막상 그 기능을 알고 실제로 접해본적이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우리의 것에 관해 되돌아 볼 수 있다.

 

전통장석 제품 

마미체 

취 프로젝트의 첫번째 프로젝트, 마미체 프로젝트 입니다. 말총공예는 말의 꼬리(말총)을 이용한 전통 공예입니다. 술과 장을 거르거나 가루를 곱게 칠 때 사용하던 말총으로 만든 마미체를 현대화한 차 거름망과 커피 필터가 수비(水飛)라는 브랜드로 재탄생했습니다. 마미체는 백경현 장인이 직접 800가닥을 꼬아서 만듭니다. 오로지 자연에서 온 재료 - 엄선된 말의 꼬리, 대나무 그리고 7번의 섬세한 옻칠로 완성된 거름망을 통해 차와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일상에서 느껴보세요.

 

전통 매듭끈, 모든 사진 출처: 취 프로젝트

 

또한, 전통 매듭끈의 경우에는 단순히 완성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자극한다. 이러한 행위는 소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전하기에 더욱 특별하다. 때문에 취 프로젝트가 앞으로 우리의 것을 어떠한 관점으로, 어떤 장인과 함께 계승하고 일깨울지 기대가 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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