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대학가 디자인, 로얄 크리스탈

20.06.23 0

로얄 크리스탈 노트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교내 문구점에서 가장 먼저 구매했던 제품은 학교로고가 박힌 파일철과 노트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지만, 왠지 모르게 또 다른 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 같았던 그 학용품은 교내에서는 다른 학우들과의 연대감을, 밖에서는 ‘나 어엿한 대학생이에요!’라고 말하는 일종의 신분증 같았다. 물론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질 없음을 느끼고, 로고가 박힌 학용품을 든 누군가를 보면 그가 신입생임을 직관적으로 가늠해서 혀를 끌끌차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말이다.

 

마스킹 테이프

 

 

그리고 벌써 강산이 변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는데, 요즈음의 대학가 굿즈가 심상찮다. 물론 과거에도 각 학교를 상징하는 마스코트와 귀여운 캐릭터(?)가 존재했지만, 그때보다 훨씬 덜 촌스럽고 브랜딩화 된 모습을 띄어서다. 때문에 과거에는 대학가 굿즈가 단순히 그 학교를 상징하는 간단하고 단순한 역할을 수행했다면, 지금의 굿즈는 학교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홍보 또한 이끄는 마케팅 역할을 하는 듯 싶다. 수험생들이 가장 쉬운 방식으로 목표 대학을 꿈꾸는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지갑 

 

diary 

그 중에서도 여대의 굿즈는 곧 대학생이 될 예비 새내기들과 재학생, 그리고 졸업생을 아우르는 마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게, 이화여대를 비롯하여 숙명여대와 덕성여대, 성신여대의 굿즈는 관련 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이 아니어도 구매욕을 이끄는 디자인으로 온라인에서 심심찮게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성신여대의 굿즈는 특유의 빛나는 디자인으로 이목을 사로 잡는다. '성신이 그대를 비추고 그대가 세상을 밝게 하라'는 슬로건에 어울리는 그래픽 디자인은 '크리스탈'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아름다운 굿즈를 선보인다. 다소 몽환적이며 환상적인 분위기의 상품들은 '성신'이라는 타이틀에 잘 어울리는 인상이다. 굿즈의 범주도 넓다. 머그컵 뿐만 아니라 마스킹 테이프와 메모지, 과 잠바를 비롯해서 폰 케이스까지 활용도 역시 넓다. 디자인 또한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 못지 않기에 더욱 눈에 띄는 것이다.

 

메모지

 

휴대폰 케이스

 

문득 다양한 범주의 굿즈를 보고 있자니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물론 다시는 그 때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굿즈를 소유한다는 것 만으로도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앞으로 또 어떤 크리스탈 굿즈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vintage note ver2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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