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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포스터

20.08.06 0

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이하 SIWFF, 출처: SIWFF 공식 홈페이지

 

오는 2020년 9월 10일(목)부터 같은 달 16일까지 총 7일간 상암월드컵 경기장 <메가박스>와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서울국제 여성영화제(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이하 SIWFF)>가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올해로 22번째 개최하는 행사로, 1997년을 첫 시작으로 많은 여성들과 영화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몇 년 동안 ‘여성인권’과 ‘여성혐오’에 대한 담론이 다양한 형태로 논의가 되면서, 여성영화제의 개최 소식이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여성의 시각으로 다양한 여성 이야기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제이기에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포스터 역시 여성디자이너가 그 작업을 맡았다.

 

제 22회 서울국제영화제 포스터, 출처:SIWFF 공식 홈페이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매년 선정하는 캐치 프레이즈를 기반으로 포스터를 디자인 하는데, 올해의 슬로건은 ‘서로를 보다’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아니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서로의 얼굴에 마스크를 쓰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나 기본 매너가 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SIWFF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효과적인 전염병 예방책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된 것이 되레 그간의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의미한다는데 중점을 두었다. 포스터 디자인을 맡은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 소속이자 디자인 스튜디오 <바톤(BATON)>의 이아리 작가는 여성이 서로를 바라보며 시선을 교차하는 직관적인 형태의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이번 포스터 역시 지난해 SIWFF의 포스터와 마찬가지로, 건조한 표정의 다양한 복장을 지닌 여성의 모습을 담았다. 이아리 작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SIWFF의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제 21회 서울국제영화제 포스터, 출처:SIWFF 공식 홈페이지

 

2019 <서울여성국제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20 더하기 1, 벽을 깨는 얼굴들’이었다. 이는 ‘다양한 여성들이 스크린을 통해 성별의 장벽을 깬다’는 의미와 스크린 이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주체가 된 여성들이 사회에 내재한 성별의 벽을 허문다’는 의미를 지닌다. 작년의 작업에서도 이아리 작가는 SIWFF의 포스터 디자인을 맡았으며, 기존의 미디어에서 비추는 ‘친절한 여성’의 표본과는 아주 다른, 어딘가 무심하고 냉정한 표정을 지닌 여성을 얼굴을 메인으로 잡았다. 이는 그간 무의식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내재한 ‘상냥한 여성’이 곧 ‘여성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는 편견을 반추하는 시도였던 것이다.

제 21회 서울국제영화제 풍경, 출처SIWFF 공식 홈페이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단순히 여성이 제작하고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의 이야기 이상으로 현대의 페미니즘과 관련한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교류의 장이다. 여성인권에 관한 다양한 교육 또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있으니, 가능하다면 직접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제 21회 서울국제영화제 풍경, 출처SIWFF 공식 홈페이지

 

이아리
이아리는 디자인 스튜디오 바톤(BATON)을 운영하며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 회원으로 활동 중인 주목 받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TBWA KOREA와 SK 인하우스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여성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운동을 가르치고 배우는 ‘여자가 가르치고 여자가 배운다(여가여배)’를 강소희와 함께 진행한다. 출처: SIWFF

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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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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