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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디자인

20.09.07 0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빨강, 노랑, 파랑, 검정이 있는 구성, 출처: <네이버>

 

혹자는 몬드리안의 작품이 생각난다 하고, 혹자는 시간이 흐르면 쉽게 촌스러워질 디자인이라 말한다. 이처럼 같은 디자인을 보고도 산출하는 감상이 다른 건, 비단 예술 영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비스코프’ 시리즈를 보는 대중들의 반응이 그렇다. 어떤 시각에서는 투박하기만 했던 냉장고를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으로 승화했다는 점에서 <애플>을 떠올리게도 하고, 그만큼 단순화한 디자인 탓에 유명한 현대예술가 몬드리안을 떠올리게도 한다. 반면 현대미술 작품에 대중들의 왈가왈부가 많은 만큼(ex. 도대체 무슨 그림인지 모르겠다, 저게 왜 예술이냐 등의 반응) ‘저게 왜 예쁘다는 거냐. 인기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냉철한 반응도 동시에 존재한다.

 

iphone, 출처: pixabay

 

그러나 ‘냉장고’하면 떠오르는 기존의 감상들, 앞뒤로 길거나 세로로 묵직하며 새로운 세간 살림을 꾸릴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제품인 만큼 ‘큰’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비스코프’ 냉장고가 그 ‘묵직함’을 지워버린 데서 <LG>의 그램 노트북만큼, <애플>의 아이폰 만큼이나 복잡하고 큰 기계를 단순화 시킨 감상이다. 더욱 매력적인 지점은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냉장고의 크기와 색상을 DIY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비스포크 냉장고를 기반으로 연출한 주방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단순히 깔끔한 것 이상으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 출처: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가 ‘촌스럽다’는 감상평을 받기도 하는 건 해당 디자인이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말인 즉슨, 자신이 연출한 인테리어 색상에 맞게 가구를 연출한다면 단순하고도 세련되거나, 그 안에서 포인트를 주는 자신만의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획일화된 냉장고를 가진 주방이 아니라, 사용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 주방을 살펴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실제로 비스포크로 연출한 다양한 주방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러한 제품의 특성에 힘입어(?) 자신만의 인테리어를 뽐내는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 

 

비스코드 타입 

비스코드 컬러, 출처: <삼성전자>


비스코드란, 본래는 맞춤 정장을 뜻하였으나 영역이 넓어져 고객의 개별 취향을 반영해 제작하는 물건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면 자동차 시트의 재질, 색깔, 매트, 내장재 소재 등을 고객이 골라 제작하는 것이다. 어원에는 다양한 설이 있으나 ‘말하는 대로’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동사 비스피크(bespeak)에서 왔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런 맥락에서 시대별 사랑받는 냉장고 디자인을 따라가다 보면, 시대별로 변화하는 사람들의 선호요인과 라이프 스타일을 유추해볼 수 있다. 최근 ‘뉴트로’에 힘입어 삼성의 가전제품 연대기를 꾸린 커머셜 광고가 그렇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만을 강조하거나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아닌, 동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물론 “냉장고”가 등장한 이후로 “냉장고”는 신혼부부의 수요가 가장 큰 가전제품 중 하나기는 하다. 하지만 획일화 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추며 큼지막한 제품이 최고인 과거 시대를 지나 깔끔하고 세련된, 그러면서도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비스포크’ 시대가 도래한 모양이다. 향후 몇 년 후, 빅스포크 디자인이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하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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