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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이것들’

20.10.14 0

예술작품을 꼭 미술관에서 감상해야할까. 그리고 예술은 '예술'과 '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걸까.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레 공간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물건만 최소한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고 생각한지 채 몇 년 되지 않았는데, 아이러니 하게 TV가 제일 먼저 사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TV 사고 보니 사운드가 맘에 들지 않아 ‘사운드 바’를 찾게 되었고, 자연스레 전반적인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가구를 찾게 됐다. 또 요즘 부쩍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어서 식물도 들여다 놓고, 그럴싸하게 분위기를 연출하고 나니 ‘꾸밈의 마지막 지점은 무엇일까’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곰곰이 생각해 내린 결론은 바로 ‘예술작품’이었다.

 

그림 렌탈 서비스, 오픈 갤러리 출처: 오픈 갤러리

 

사실 ‘예술작품’이라 하면 뭔가 어렵고 그럴싸해 보이지만, ‘진심으로’ 작가들이 만드는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매달 얼마의 가격을 지불하면 작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작품 렌탈 서비스를 알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집에 매번 사람이 있는 게 아니고, 낯을 가리는 중형견과 함께하는 반려인이라서 낯선 누군가가 꾸준히 작품을 바꿔주는 일은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그렇다면 나와 내 생활에 어울리는 그림을 찾아야 하는데, 이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몇 주 전, 지인의 집에 가득한 작품을 보고 그 집안 분위기와 걸맞아 ‘나도 이런 그림을 찾아야지’했는데, 마치 몸에 새길 타투도안을 찾는 것처럼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더 프레임, 출처: <삼성전자>

그런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은 미니멀리스트와 작품렌탈 서비스의 합작인 느낌이다. <더 프레임>은 말 그대로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액자형태로 디자인된 TV다. 마치 갤러리에 있는 액자처럼 영상을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 한 <더 프레임>은 간결하고 미니멀한 외관이 그 특징이다. (정말로 액자 같다) 무엇보다 조금 더 특별한 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자신이 원하는 예술 작품을 미술관 속 갤러리처럼 띄어놓을 수 있다는 점이고, 나아가 디자인 측면에서 TV 프레임 역시 사용자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베이지, 브라운, 화이트 등 모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TV프레임 ‘베젤’이 다양해서 공간에 따라 교체가 가능하다.

 

더 프레임 베젤, 출처: <삼성전자> 

가장 흥미로운 건 <아트모드>다. “TV가 꺼져도 계속 보고 싶은 TV를 만들었다”는 제품의도에 맞게 이용자로 하여금 ‘아트 스토어’를 제공하고, 해당 멤버십 제도를 통해 세계적인 갤러리 속 작품을 집안에서 편히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이용자에게 선사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 소재의 미술관 15곳과 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중에는 런던 소재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과 마드리드 소재의 ‘프리도 미술관’이 있다. 그야말로 사용자는 비행기를 타고 먼 나라까지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방구석에서 유명 미술관의 작품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큐레이션해서 비슷한 맥락의 작품을 추천하는 시스템 역시 흥미롭다. 이용자의 취향을 꾸준히 반영함으로써 그의 세계를 보다 넓혀주는 역할을 TV시스템이 수행하고 있어서다.

 

더 프레임으로 보면 좋은 작품들,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이러한 흐름은 예술작품을 다루는 매체의 발전에 대해 곱씹게 만들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기존에 엽서와 포스터, 그리고 직접 미술관에 방문함으로써 이뤄지던 대면적 작품 감상이 매체의 발전에 따라 그 방법도 최신식이 되어서다. 그야말로 언택트의 시대다. 그래서 내가 미술관에 가는 것이 아닌, 미술관이 우리 집으로 방문하는 형상이다. 더욱 흥미로운 지점은 더 이상 ‘예술’이 고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TV라는 보편적인 매체를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데 있다. 누구나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고, 예술과 함께 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어서다.

 

더 프레임, 출처: <삼성전자> 

비단 <더 프레임>의 개발과 제품의 우수성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다. TV라는 매체를 통해 보편적으로 예술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린 것, 일상생활에서 예술과 함께 하는 삶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린 것이 특별하다. 물론, 아날로그 감성으로 작품을 직접 대면하고 느끼는 것 만큼의 효과는 아니지만 누구나 간단한 방법으로 어렵지 않은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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