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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일상의 디자인

20.10.28 0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

 

잠깐 지나가고 말거라 생각했던 코로나가 일상이 되면서 중앙 정부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진 시대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약국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지급하거나 재난 지원금을 분배하고, 통신비를 감면해주는 등의 이례적인 정책들이 재빠르게 시행되고 있어서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민들은 국가나 공공기관이 펼치는 활동과 정책에 관심이 많아졌다. 때문에 이전에는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펼치는 활동들이 올드한 느낌이었다면, 최근에는 꽤 유의하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아졌다. 또한, 단지 국가기관에서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하고 협업하는 활동들이 증대되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시대가 새로이 열리고 있다. 

 

광고와 복지를 함께하기, 끌림 손수레

 

광주서구의 <손수레 금수레> 참여자 모습, 출처: <광주서구시니어 클럽> 

 

여전히 길거리에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노인들이 많다. 킬로그램(kg)당 얼마 되지 않는 가격임에도 이렇듯 경쟁을 불사르는 건, 그 돈 마저 없으면 안 되는 노인들이 많아서다. 이런 와중에 한 대학생의 아이디어로 폐지 리어카에 ‘착한 광고’를 게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최근 광주의 한 지자체 역시 손수레 광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에게 공식적인 ‘부수입’을 안기고 있는 셈이다. 광고비는 매달 7만원, 손수레를 끄는 노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끌림 손수레’라 불리는 이 제도는 지역 내의 광고를 게재한다. 버스나 택시 같은, 일반적인 대중교통 수단과 달리 한정된 지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지역 상인들에겐 광고 효과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단순히 복지에 대한 공감 이상으로 광고주에게는 매출 상승을, 손수레를 끄는 어르신에게는 실질적인 부수입을 안겨 여러모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노숙자들의 자립을 돕는 잡지 <빅이슈>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광고를 통한 세상의 변화 '끌림', 이미지 출처: <끌림>

  

코로나 블루에 대처하는 식물 키우기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으로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질병코드가 생겼을 만큼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 또한 위협받는 시기다.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에 언제 노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타인과의 단절 역시 힘들지만, 이로 인해 일자리를 상실하여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약 한 달 전쯤부터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적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관련 지차체 기관들은 ‘텃밭 키우기’ 같은 (반복되는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더할 수 있는)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반려식물, 출처: 정부24

 

사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집콕 생활의 부정적 정서를 완화할 수 있는 집에서 파마하기, 막걸리 만들기 같은 자급자족의 문화가 일상에 위로를 전하고 있다. 특히 식물 키우기 키트는 우울한 상황 속에서도 생명이 움트는 장면을 목격함으로써 희망을 전한다. 때로는 별 것 아닌 것들이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또한 단순히 씨앗 키우기 이상으로 플렌테리어를 연출함으로써 정서적인 위안을 얻는 방법도 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식물을 들이거나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하는 인테리어를 연출함으로써(가장 쉬운 방법은 그림을 거는 것이다) 리프레시 하는 방법도 있다.

 

플렌테리어,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시민과 함께 하는, DDP라이트 온

 

라이트 온, 이미지 출처: DDP 

2019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가 주최했던 빛 축제 <서울 라이트>가 올해에는 온라인 영상으로 대신한다. 연말의 분위기를 마음껏 누릴 수도 없이 전염병 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연말 회식도, 모임도, 여행도 마음껏 할 수 없어서 온전히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없겠지만 <서울 라이트>와 같은 온라인 문화 매체를 적극 활용하자. 화려한 조명으로 DDP 일대를 수놓았던 장면을 이제는 따듯한 집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서울 라이트의 전시명은 <라이트 온>으로 오랜 시간 동안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데이비트 콰욜라’의 작품 역시 만날 수 있지만, 이번 빛 축제가 더 특별한 이유는 시민들이 응모한 파란빛의 사진을 이용해 종이학의 날개짓을 연출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우울한 시대에 서로에게 위로를 전할 축제이다. 부디 내년에는 이 화려한 빛 축제를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즐길 수 있길 기원한다.

 

라이트 온, 이미지 출처: DDP 


전시명 DDP LIGHT ON
전시기간 2020.10.30 - 2020.11.12
전시장소 <DDP 홈페이지> 온라인 전시
전시내용 가을밤 힐링과 희망,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작품 3점
문의사항 DDP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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