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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4월의 전시

21.04.07 0

평년보다 유난히 따듯한 봄이 왔다. 햇살만 봐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씨인데, 여전히 코로나가 말썽이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이후 전시회는 시간을 정해 관람객을 제한하고, 온라인 전시를 개최하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다면 4월에 즐길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1. 코리아나 화장 박물관 <자연의 빛, 옷칠>展

 

 

코리아나 화장품박물관에서 2021년 4월 7일부터 2021년 4월 30일까지 <자연의 빛, 옻칠>展을 개최한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편안함, 과하지 않은 꾸밈, 여유로운 삶을 즐기던 우리 선조들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빛을 더하는 시간의 미학인 옷칠은 자연스레 일상에 스며들었다. 옻은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음식과 약의 재료뿐만 아니라 이미 2000년전부터 천연도료로 이용해봤다. 옻나무에서 재취한 옻액은 이물질과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 투명하게 사용하기도 하고, 안료를 섞어 여러가지 색으로 변화를 주기로 했다.



기다림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옷칠 공예품은 세월이 지나도 깊고 은은한 빛을 잃지 않아 삶의 여유와 멋을 즐기던 선조들의 미감에도 맞아 꾸준히 사랑받으며 그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채워주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칠공예를 새롭게 바라보며 소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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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2021년 4월 7일 – 2021년 10월 30일 
관람시간 AM 10:00 – PM 6:00 (*일요일 휴관)
전시장소 코리아나 화장 박물관 6층 특별전시실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827)
문의 코리아나미술관 / 02-547-9177

 

2. 아르코 예술극장 <없는 극장>展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2021년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없는 극장>展을 개최한다. 여기 없는 극장. 이제 없는 극장. 생략된 극장. 사라진 극장. 사라질 극장. 실제로는 없는, 그런 극장. 아르코 예술극장 폐관 40주년을 맞은 2121년 극장이 있던 터에서 전시가 열린다 100년 전 극장의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재현되는 와중에 참여 관람객들은 헤드셋을 쓰고 공간을 둘러본다. 이런 상황에 극장을 기념한다는 건 어떠한 의미인가, 또 어떠한 의미여야 하는가.

아이러니하게도 전시 <없는 극장>은 눈앞에 실제하고 있는 장소를 없는 극장이라 설정하고 그곳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가상의 사건들을 다룬다. 이러한 설정은 일방향적이고 관행적으로 개관 40주년의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오히려 공간자체를 패러디한다. 극장이 나아갈 내일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면 공연예술 장르 자체가 세계적인 위기를 맞은 현상황을 마주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전시기간 2021년 4월 1일 – 2021년 4월 30일
운영시간 AM 11:00 - PM 8: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전시장소 아르코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130)
문의 아르코미술관 / 02-760-4626

 

3.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展

 

오늘날 우리는 '초지능' 이라는 개념의 출현과 함께 '지능폭발'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말하는 '유기적 지성'이라는 것을 정확히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뇌뿐만 아니라 가슴 속 마음의 지성 역시 어디까지 개발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은 끊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치유의 기술, 토착 생활 양식, 모계중심 체계, 애니미즘, 반주류적 사회관계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공동체 의식'을 화두 삼고자 한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예술적, 이론적 의미로서 '확장된 마음'의 스펙트럼을 탐구한다. 공동 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냐 진발라가 기획하는 제 13회 광주비엔날레는 전시, 퍼포먼스 프로그램, 온라인 출판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러 작가, 체계 연구자, 이론 과학자를 초대하는 공공 포럼 시리즈와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저항의 역사와 공동의 트라우마가 오랫동안 스며있는 광주에서, 그 역사를 인식한다는 전제와 함께 '마음'을 확장할 수 있는 실천을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궁극적인 전시기획 의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치유, 저항, 회복 사이의 본질적인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길 바란다.

전시기간 2021년 4월 1일 – 2021년 5월 9일
운영시간 AM 10:00 - PM 6: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어른 14,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전시장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레로 111)
문의 광주비엔날레전시관

 

4.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자연을 들이다: 풍경과 정물>展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보통의 이상이 무너진 지금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자연과 생활공간의 구분을 두지 않았고, 차경이라 하여 소유보다는 그것을 빌려와 즐기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거장 자연을 닮은 작품으로만 채워진다. 그 모습이, 형태가, 질료가 자연으로부터 시작된 것들로 근대기 풍경화, 정물화는 다른 우리의 풍경과 정물을 구성하엿다. 자연으로 배웠던 그 많은 것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접해보길 바란다.

전시기간 2021년 4월 1일 – 2021년 5월 9일
운영시간 AM 10:00 - PM 7:00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238)
문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5.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그림같은 집>展


2021년 3월 30일부터 5월 30일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그림같은 집>展이 개최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의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다. 2020년 들어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이전 해 보다 훨씬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집의 의미와 개념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의 유행은 불안감을 만들었고, 일상화가 되어버린 '사회적 거리두기'는 안전한 개인공간 확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나 다운/내가 지향하는 세계 다운 곳'을 만들기 위한 예술적 방법을 접하길 바란다


전시기간  2021년 3월 30일 –  2021년 5월 20일 
관람시간 PM12:00 - PM 7:00 (*휴관일 없음)
장소 KT&G 상상마당 갤러리 (2층, 서울 서교동) 
문의 상상마당 갤러리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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