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

21.09.14 0

인구 밀집도가 높고 차량 이동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경차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은 극히 제한적인데,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경차의 의미가 차의 실효성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새로운 경차모델을 접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달 초 현대에서 내보인 ‘캐스퍼’는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Ray, 출처: 기아

 

기존의 ‘경차’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만족감을 주었지만, 안정성에 대한 확보 및 경차가 표상하는 사회적 지위 측면에서 외면을 받은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그나마 기존의 ‘경차’가 갖던 아쉬움인 넓은 공간과 심미적 디자인을 겸비한 기아차 레이가 대중들의 우호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소비자의 경차 선택권이 지극히 한정적인 게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캐스퍼’는 경차 SU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들고 대중 앞에 나섰다. 때문에 ‘캐스퍼’는 실용성과 안정성, 그리고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갖춘 모델로써 전에 없던 경차의 가능성을 새로 제시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출처: 현대자동차

 

사실 ‘캐스퍼(CASPER)’라는 이름 역시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는 표현이다. 혹자는 어렸을 적 티비 프로그램에서 접했던 <꼬마유령 캐스퍼>가 떠오른다고 말하지만, 해당 경차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다. 사실 현대자동차의 ‘캐스퍼’는 스케이트 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름으로, 기존에 정체되어 있던 경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출처: 현대자동차

 

주목할 점은 캐스퍼의 개성 있는 디자인이다. 캐스퍼는 경차임에도 역동적인 디자인을 특징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이러한 이미지를 강화한 것은 바로 차량 전면부의 연출 때문인데, 캐스퍼의 전면부 상단과 하단에는 각각 시그널 램프와 원형의 주행등이 배치되어 있다. 캐스퍼의 후면부도 이러한 분리형 레이아웃으로 등이 연출되어있는데, 이러한 시도는 캐스퍼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승화되었다. 특히 뒷문 손잡이에는 웃는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한 캐스퍼만의 시그니처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캐스퍼만의 엠블럼은 차량의 개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이끌 것이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출처: 현대자동차

 

재미있는 지점은 캐스퍼의 디자인만 공개된 상태에서 이를 접한 소비자들이 나름의 공식으로 차량의 단가를 추측한 데 있다. 현대 측은 미리 선 디자인만 공개함으로써 일정 기간 동안 사전예약만 받을 뿐, 캐스퍼의 구체적인 가격 단가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러한 블라인드 형식의 홍보로 캐스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소비자들은 기존에 출시된 기아 모닝과 기아 레이를 토대로 캐스퍼의 가격을 유추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한 때 온라인에서는 캐스퍼의 가짜 가격표가 돌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출처: 현대자동차

이렇듯 세련된 디자인과 경차SUV라는 특성, 그리고 홍보전략 덕분에 캐스퍼는 MZ 세대의 관심을 충분히 유도한 것 같다. 그리고 약 2주간의 홍보 끝에 ‘캐스퍼’의 가격대는 1,385만 ~ 1,870만으로 공개되었다. 물론 캐스퍼의 미래가 ‘가격에 달려있다’고 언급했을 만큼 최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로 구성되었지만, 캐스퍼가 앞으로 국내 경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이끌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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