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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새삶스럽게

21.10.20 0

‘집순이’라는 말이 내향성을 의미하는 시대를 지나 누구나 ‘집돌이’와 ‘집순이’가 되는 때가 왔다. 팬데믹의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장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서다. 그래서 과거 K-직장인들에게 그저 잠만 자는 공간이었던 ‘집’이 홈 오피스이자 카페로, 운동 공간으로 변모했다. 사람들은 환경을 생각하며 채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 나아가 이제는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일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케아의 새 켐페인 <새삶스럽게>, 출처: 이케아

 

과거 우리 조상들에게는 ‘방’이 여러 역할을 했다. 이불을 깔면 침실로, 상을 차리면 주방 공간으로, 책상을 깔아 글을 쓰면 도서관이자 학교가 되는 유동성을 지닌 것이다. 사실 지금의 ‘집’도 별반 다른 것 같지 않다. 다양한 인테리어와 기구를 통해 목적에 맞는 공간을 충분히 연출할 수 있고, 이는 현대인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코로나 이후 가까운 지인들과 소규모로 즐기는 식사나 휴식은 공간에 대한 열망을 더욱 부추겼다.

 

 

이러한 측면에서 코로나 이후 인테리어 업계의 성장이 눈부시다. 하지만 되레 주춤하는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이케아>다. 사실 올해 이케아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바로 직전 년도에 비해 미미한 성장률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한 이후 가장 수혜를 본 업계가 바로 가구&홈인테리어 분야여서다. 사실 이케아는 그간 높은 배송비와 복잡한 조립 설명서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딱히 피드백 없이 현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이케아 대표는 이케아의 새로운 캠페인 ‘새삶 스럽게’를 발표하며 이케아의 배송서비스를 확대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삼’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이전의 느낌이나 감정이 새로이 느껴지는 것’, 혹은 ‘하지 않던 것을 시도하여 느껴지는 새로운 감정’을 의미한다. 때문에 ‘새삶스럽다’는 <이케아>의 캐치프레이즈는 그동안 자신의 일상을 구성하던 익숙함에서 벗어나 관찰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보는 것을 제안한다.

 

새삼스럽게 새로운 나를 발견하세요

자신의 취향에 대한 확신을 갖고 누구든 가족으로 만들죠. 우리만의 삶을 선택하거나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면서 말이죠. 우리가 꿈꾸는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여기, 집에서부터 새삼스럽게 멋진 삶을 시작됩니다. <새삶스럽게>

 

#확신, 집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얼마든 다르게 살아갈 수 있어요, 출처: 이케아 

 

이러한 맥락에서 <이케아>는 ‘새삶’의 카테고리를 확신과 변화, 확장, 조화, 공유로 세분화하여 각 타이틀에 어울리는 인물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확신’에 배정된 전상진은 성북동 한옥에서 자신만의 집을 구축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대한 담론에 회의감을 느꼈고, 어릴 적 아버지가 직접 건축한 주택에 살던 기억을 떠올려 현재를 살고 있다. 어쩌면 2030 싱글을 대표할지도 모르는 그의 삶 이야기는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새삶’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 하나의 단서를 제공한다.

 

#확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추억을 만든다면 그 또한 가족 아닐까요? 출처: 이케아

 

강원도 양양에서 네 명의 친구들이 모여 함께 사는 ‘확장’의 새삶도 신선함을 더한다. 이들은 서핑으로 하나가 되어 한 데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가족의 정의를 혈연에만 국한하지 않고 상호 교류를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가지 수 있는 누구나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즐기는 삶’을 떠올리며 삶을 살아간다. 때문에 ‘언젠가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거야’라고 주문처럼 되새기며 현재에 충실하지만, 이들 네 명은 그 바람을 미래에 두지 않고 현재로 만들었다. 따라서 그들의 ‘새 삶’은 그들만의 색채가 강하다. 보기만 해도 즐거워 보이며 글을 읽는 독자 역시 그러한 삶을 꿈꾸게 한다.

 

 

제가 각종 방송 출연이나 취재를 수락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서였어요. 특히 제 또래의 3,40대 싱글 가구나 딩크족들은 충분히 시도 해볼만한 삶의 형태니까요. 집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얼마든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집 앞에 대형 마트 대신 4대문과 인왕산을 두는 삶도 매력적이거든요. 출처: <이케아>

 

무엇보다 이들의 경험이 특별한 것은 <이케아>가 시류에 변하는 ‘가족’의 의미를 좇으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30대 미혼율은 과거에 비해 증가추세에 있으며 1인 가구는 물론, 딩크족, 펫팸족, 비혼족 등, 관습적으로 정의하던 획일화된 가족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이렇듯 다양한 가족을 선보임으로써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 낯선 식재료 키워보기

 

#미래의 내모습 그려보기 

 

#가족에게 내 취미 가르쳐주기 

 

이케아의 ‘새삶스럽게’는 실상 따지고 보면 홍보수단이긴 하지만 지루한 일상에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음은 새삶을 제시하는 이케아의 가이드 라인이다. 한 번 쯤 따라해보는 것도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전할 것이다.

 

(1) 낯선 식재료 키워보기
(2) 마음 맞는 이웃과 가까워지기
(3) 미래의 내 모습 그려보기
(4) 가족에게 내 취미 가르쳐주기
(5) 작은 친구 입양하기

 

#작은 친구 입양하기, 모든 이미지 출처: 이케아 

 

특히 (5)번의 경우, 유기견 보호소나 도움이 필요한 동네고양이로 맞이하는 건 어떨까.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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