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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기록하는 행위

22.01.05 0

@pixabay

 

새해가 시작되면 매해 반복되는 일상임에도 매번 새로운 다짐과 목표를 세우게 된다. 그만큼 각 도시의 유명한 서점들은 한해를 보다 알차게 보내고픈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런 걸 보면 코로나 이후 아이패드 같은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기록 앱의 수요가 증가했다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쓰는 아날로그 감성을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각종 SNS에는 해시태그 ‘다꾸(다이어리 꾸미기)’가 꾸준히 언급되며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그만큼 사람들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다이어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프랭클린 플래너 online version, 출처: 프랭클린 플래너

 

다소 선택이 제한되어 있는 모바일 기기(예컨대 스마트 폰이나 타블렛)에 비하면 다이어리는 이용자의 성격과 취향을 제법 반영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누군가는 유년 시절에 흔히 ‘3공, 6공 다이어리’라 불리었던 PVC 소재의 투명한 커버의 재질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자기계발의 최강자이자 시대를 타지 않는 클래식한 형태의 프랭클린 플래너를 선호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카카오 캐릭터나 펭수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를 선호하기도 한다. 이렇듯 다이어리는 각자의 취향과 성별, 또 세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소비된다. 실제로 관련업계 종사자는 코로나19 이후 전년 대비 다이어리 매출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2022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데일리 로그 다이어리 <선라이즈, 선셋>, 출처: 소소문구

 

물론 디지털 앱이라 할지라도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하여 자신만의 다꾸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날로그적인 방식이 꾸준한 인기를 끄는 건 자신이 직접 만든 결과물을 물성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무언가를 직접 만들며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욕구가 늘어난 배경도 있다. 또한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이다. 따라서 인간은 무언가를 학습하거나 기록을 남기고자 할 때 언어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다이어리 사용은 본능적인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하프다이어리 스탠다드 만년형, 출처: 소소문구

 

때문에 누군가는 자아정체성을 찾기 위해, 누군가는 ‘갓생’이라 불리는 활기찬 현생을 살기 위해 다이어리를 적극 활용한다. 실제로 서점가에는 ‘메모의 기술’이라는 주제 아래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고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노하우 서적이 즐비한다. 이처럼 쓰고, 그리는 행위는 실제로도 뇌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감성적인 위로를 전할 수 있다.

 

 

<아임디깅: 관심을 관점으로 키우는 기록>

쓰는 사람 17명이 디깅노트라는 땅을 파며 각자 관심있는 무언가를 심었습니다.
100일동안 그 땅에 심은 관심이 관점으로 자라난 기록을 관람하실 수 있는 기획 전시를 열었습니다.

17명의 #쓰는사람 은 이런 사람입니다.
1. 무언가에 푹 빠져 깊이 파고드는 사람
2. 경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사람
3. 어른이 되어서도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

 

그만큼 최근에는 ‘다꾸족’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다이어리가 소개되고 있다. 일간, 주간, 월간 서식에서부터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 유발형 다이어리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문구 전문 브랜드 <소소문구>에서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17명의 참여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100일을 담는 <아임 디깅>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 시대를 사는 MZ세대는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방식 또한 다채롭다. 앞으로 또 어떤 형태의 ‘다꾸’가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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