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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레디레 : 천천히, 내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15.09.22 0

 

정신 없이 일주일이 지나갔다. 올해도 4달이 채 남지 않았다. 바삐 흘러가는 시간, 이 날이 저 날 같고 저 날이 이 날 같다. 문득 ‘잘 살고 있는 걸까’는 생각에 잠겨있던 날, 바쁜 발걸음을 붙잡은 말이있었다.

ㅡ디레디레. 천천히 천천히. 내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그래, 나는 왜 이리도 서둘고 있었을까.

 

 

디레디레

왠지 어깨를 다독여주는 것도 같고,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도 같은 이 말은 ‘천천히 천천히’를 뜻하는 인디아어다. 독특한 어감을 가진 이 단어를 전시의 제목으로 건 사람은 시인 ‘박노해’다. 그는 올 여름부터 내년 봄까지 종로의 한 카페에서 인디아의 풍경과 자신의 생각이 어우러진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한 잔의 차를 급히 마실수록 차는 빠르게 바닥나듯 빠르게 달려갈수록 주어진 삶은 빠르게 줄어들지요.

 

그는 우리 영혼이 우리의 삶을 오롯이 따라올 수 있도록, 조금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살아가자고 이야기한다.

출처: 라 카페 갤러리 블로그 (http://www.racafe.kr/)

 

 

박노해 시인의 활동은 오프라인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최근엔 네이버 포스트, 페이스 북을 통해서도 그를 더욱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직접 찍은 사진과 한 데 어우러진 짤막한 글은 익숙해진 일상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미처 몰랐던 부분들까지 깊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출처: 박노해의 걷는 독서(http://m.post.naver.com/) 
https://www.facebook.com/parknohae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을 어릴 적부터 참 자주 들어왔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적당한 온도와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먼 길을 돌아가도 괜찮은, 버스가 조금 늦게 도착해도 괜찮은 요즘, 박노해 시인과 함께 ‘걷는 독서’의 시간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저만치 미뤄뒀던 생각들을 하나 둘 꺼내보면서 말이다. 장소는 부암동 카페 거리가 좋겠다. 대화가 잘 통하는 누군가와 달콤한 과일차도 함께.

 


전시기간 2015년 7월 17일 - 2016년 1월 13일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10시 (*매주 목요일 휴관)  
장소 라 카페 갤러리 (서울 종로구 부암동 44-5)
문의 라 카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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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글 때로는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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