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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사진을 좋아하세요? 빛타래

15.05.11 0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오로지 타인을 위한 작업을 한다면? 아마 그 작업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의미는 배로 증가할 것이다. 철강소가 빽빽이 늘어선 문래동에 위치한 ‘빛타래’는 이러한 사람들이 만든 공간이다. 

 

 


문화 예술촌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문래동을 처음 방문하면 예술은커녕 실망만 얻고 돌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철강 사이로 꼼꼼히 숨겨진 예술작품들을 찾아가다 보면 이내 깜짝 놀랄 것이다. 7-80년대를 연상케 하는 건물 외관과 분위기는 예술가들이 문래동 곳곳에 자리잡으면서 비롯됐다. 마치 예술공작소 같은 분위기 탓에 처음 이곳을 접하면 낯설 수도 있지만, 예술가의 혼을 느끼기에 이 만한 곳도 없다.

 

 

 

철강소 사이에서 가느다란 전등이 ‘빛타래’라는 이름을 밝힌다. 철강 단지에 어울린 듯 어울리지 않는 간판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작품이 계단부터 빼곡히 들어차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은 때에 따라 바뀌기도 하지만, 언제나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남선 작가의 <제주>를 선보이고 있었다.

 

 



‘빛타래’의 발견은 뜻밖의 수확을 얻은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헤매고 헤매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빛타래’는 현재 두 명의 사진 작가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뻔한 공간이 아닌 척박한 환경에 매료된 두 사람이 둘만의 개성으로 꾸며냈다. 앞서 언급했듯, 작품이 시기에 따라 바뀌는 데는 두 사람 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실력은 있으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거나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작가들을 도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갤러리가 뻔하지 않길 바란다. 이 공간이 누군가 에게는 쉼터, 누군 가에게는 작업실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모든 사람들을 반겨주는 게스트 하우스처럼.

 

 


길 잃은 여행객과 작품을 걸고 싶은 작가를 위한 ‘빛타래’는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란다. 이 곳을 운영하는 케이채, 송광찬은 자신의 작품을 다뤄본 적이 있는 사진 작가다. 특히, 케이채 작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지구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사진가는 영원을 위해 순간을 포기하는 사람이다!’라는 그들의 말마따나 그들은 자신들의 ‘순간’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영원’을 위해 사진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길 바라는 것.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예술 역시 이 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일상 속에 깃들길.


-모든 사진출처 : https://www.facebook.com/bittarae

 

 

배앓이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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