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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커버가 듣기도 좋다 - 당신의 감성을 자극하는 앨범커버 10선

14.04.28 1

(이미지 출처 : www.melon.com, www.bugs.co.kr)

앨범 커버는 ‘첫인상’이다. 최근의 음악감상은 디지털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어폰을 꽂고 길을 가다 문득 휴대폰 전원버튼을 누르면 노래보단 앨범커버가 먼저 인식된다. 노래가 괜찮아도 커버가 별 볼일 없다면 휴대폰 노래목록 저 끝 언저리에 머무르게 될 수도 있고, CD라면 들을 때를 제외하곤 책장 한 켠에서 먼지 쌓이며 꽂혀 있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어떤 커버는 노래를 듣기 전부터 내용물이 짐작되기도 하고, 어떤 커버는 뒤통수를 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도 한다.

여기, 당신의 감성을 자극해줄 매력적인 앨범커버 10장을 소개한다.

 

1. Mamas Gun <Routes To Riches>

영국 록 밴드 마마스 건의 데뷔앨범. 자신감 넘치는 시작을 알리듯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컬러풀한 커버만큼이나 음악도 다채롭고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경쾌한 색감과 감각적인 꼴라주는 이후에도 이어지는 마마스 건 앨범커버의 특징이기도 하다.

 

 

 

2. Sigur Ros <Með Suð I Eyrum Við Spilum Endalaust>

올해 초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사진전을 열기도 했던 라이언 맥긴리가 촬영한 커버사진. (이 커버 또한 전시에 함께했다.) 그의 사진들은 주로 나체의 청춘들이 가진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하고 있는데, 시규어 로스의 앨범커버 또한 햇살 아래 달랑 신발만 신은 채 도로변을 달리는 거침없고 불안정한 청춘을 보여주고 있다.

 

 

 

3. Florence + The Machine <Lungs>

봄에 나온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 봄이 주는 기운을 간직한 듯한 앨범. 밴드의 보컬이자 앨범 커버 속에 서있는 플로렌스는 폐를 상징하는 듯한 장식물을 품고 있는데, 사진을 가만 보고 있으면 그녀의 호흡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모든 것이 살아 숨쉬는 요즘의 계절이 주는 느낌과 비슷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4. 정준일 <보고싶었어요>

펜 아트 스타일의 앨범커버. 섬세한 드로잉이 눈길을 끌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난해함과 공감 사이의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이내 들을수록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정준일의 음악세계와 닮아있다.

 

 

 

5. Carla Bruni <Comme Si De Rien N’était >

패션 화보로 유명한 프랑스 사진작가 장-밥티스트 몬디노가 촬영한 커버. 프랑스 전 대통령 사르코지의 부인으로도 유명한 까를라 부르니는 작고한 자신의 오빠를 기리기 위해 이 앨범을 만들었다고 한다. 햇살 내리쬐는 호숫가에서 걷고 있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6. 오지은 <지은>

오지은은 자신의 앨범에서 그 어떤 것도 숨기지 않는 것 같이 보인다. 해피로봇 레코드에 합류한 이후 재 탄생한 그녀의 첫 앨범 <지은>은 가수 자신의 이름과 제목이 같으며, 앨범의 겉은 크게 확대된 가수 자신의 얼굴로 감싸져 있다. 스스로의 얼굴을 커버로 쓰는 가수는 많지만 이렇게 크게, 그것도 정면을 향하고 찍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시선은 정확히 가운데를 보고 있지 않은데, 어디를 보는지 종잡을 수 없어 더욱 복잡한 감정이 느껴진다.

 

 

 

7. Grouplove <Never Trust A Lovesong>

아이팟 터치의 광고음악으로 채택되며 화제를 모았던 Tongue Tied가 수록된 그룹러브의 앨범. 마치 인상주의 그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들의 음악에서는 때때로 제어되지 않는 감성과 무한한 자유로움이 느껴지곤 하는데, 강렬하고 거침없는 앨범커버가 그런 성향을 잘 반영한다.

 

 

 

8. Bjork <Biophilia>

마치 패션지 화보 같은 뷔욕의 앨범커버는 생명애(biophilia)라는 제목에 걸맞게 온통 반짝반짝 빛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늘 감각적이며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그녀는 이 앨범 수록곡의 일부를 아이패드로 녹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앨범의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4곡의 앨범 커버들또한 마치 시리즈물처럼 각기 비슷한 이미지 연출로 구성되었고, 최종 공개된 biophilia에 이르러 완결을 맺었다.

 

 

 

9. FreeTEMPO <Oriental Quaint + Imagery>

한자와 타케시의 원맨밴드 프리템포가 한국 팬들의 성원에 답하기 위해 오로지 한국에서만 발매한 스페셜 앨범. 환하게 웃으며 손을 꼼지락거리는 아이와 빛의 교차로 피어난 잔상이 아름답다. 한국의 팬들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인사와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10. 5mg <Sentimental Instrumental>

힙합 프로듀서 5mg의 인스트루멘탈 앨범 커버.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앨범의 수록곡들과 정확히 일맥상통한다. 앨범의 사운드에는 악기연주 뿐만 아니라 수저가 찰그락 거리는 소리, 커피포트의 물을 쪼르르 붓는 소리,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와 같은 일상의 소리들이 함께 담겨 있는데, 앨범 커버에도 그러한 일상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실내에 불이 꺼진 오후의 베란다, 창문 너머의 건물들과 두어 개 걸려있는 빨래에 이르기까지 무심한 듯 익숙한 일상이 온전히 담겨있다. 대비를 이루는 레터링 또한 감각적이다.

 

 

 

이민주

Le vent nous portera
늘 여행하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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