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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 없는 시선에 담긴 따뜻한 진심, Linda McCartney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14.11.26 0


“다른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인스타그램에 담긴 그 맛집은 어디일까?” “그 친군 요즘 뭐하고 있을까?” 우리는 종종 타인의 일상을 궁금해한다. 그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이든 유명인이든 그들의 일상을 넌지시 들여다본다. 방법은 쉽다. 그저 휴대폰을 들어 ‘툭툭’ 터치하면 된다. 한 예로 제주도로 내려간 한 원조 아이돌은 소길댁이 되어, 자신의 일상을 업로드한다. 몇 컷으로 나열된 그녀의 하루는 우리의 관음적 욕구를 만족시켜주기도, 제주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게도 한다. 때로는 누가 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는지, 또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는지 궁금해한다. 우리는 이렇게 타인의 사진을 통해 그들의 일상을 엿본다. 분명한 사실은 사진은 누군가의 소박한 일상이자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 <Linda> by Eric Clapton, London © 1968 Paul McCartney, Linda McCartney Archive

 



 

지금 서촌 대림미술관에서는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란 부제로 린다 매카트니(Linda McCartney) 회고전이 한창이다. 뮤지션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아내이자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의 엄마가 아닌, 그녀의 이름 “린다 매카트니”로서 말이다. 린다 매카트니는 채식주의와 동물권리보호의 메신저이자 무엇보다 세계적인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작가다. 뉴욕에서 태어나 미술사를 전공한 그녀는, 1960년대에 활동한 사진 작가로 20세기 대표 뮤지션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렌즈에 담았다. 전시의 흐름 또한 가족의 일상으로 시작해 자연과 거리의 풍경, 셀러브리티들의 모습을 담은 섹션으로 자연스런 구성이다. 이러한 그녀의 사진은 삶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Paul and Mary> Scotland © 1970 Paul McCartney / Photographer: Linda McCartney

 

-<Paul and Linda>London © 1968 Paul McCartney / Photographer: Linda McCartney

 

- <Self Portrait with Paul and Mary> London © 1969 Paul McCartney / Photographer: Linda McCartney

 

- <Paul, Stella and James> Scotland © 1982 Paul McCartney / Photographer: Linda McCartney

 

 

 

 

따뜻한 색감과 애정 어린 시선.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입가가 올라간다. 연이어 “왜 이 순간을 포착했을까?”, “어떤 상황에서 찍었을까?”는 의문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어느새 린다의 시선으로 사진을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Paul and James> Los Angeles, 1983

 

- <John and Yoko Ono> at a Play-back, London © 1968 Paul McCartney / Photographer: Linda McCartney

 

-<Jimi Hendrix Experience> London © 1967 Paul McCartney / Photographer: Linda McCartney

 

- <The Beatles, Abbey Road> London © 1969 Paul McCartney / Photographer: Linda McCartney

 

 

 

 

언제 어디서나 카메라를 들며, 순간의 기록을 남긴 린다. 우리는 그녀가 남긴 사진을 통해 꾸밈없이 생생한 당시의 모습을 끊임없이 재생하고 마음속에 담는다. 이게 바로 사진의 미묘한 매력이다. 특히, 욕조에서 거품 목욕 중인 폴 매카트니와 아들 제이슨의 모습은 이들 역시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들임을 증명하며 친숙함을 제공한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담은 20세기 대중문화사의 인물들 역시 ‘특별한 연출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 비틀즈는 물론 마이클 잭슨, 짐 모리슨, 롤링 스톤즈, 지미 헨드릭스 등 뮤지션부터 모델, 배우까지. 피사체가 연출된 포즈를 취하는 것이 아닌 하품을 하거나 작업하는 순간을 포착한 린다의 사진은 왠지 모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The McCartney family talk about 'Linda McCartney, Life In Photographs

 

 

 

 

그녀가 담은 사진은 그저 ‘일상의 순간‘에 그치지 않는다.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된 광부나 이주노동자들의 실상, 슈퍼마켓에 진열된 양의 간, 도축된 동물 사진을 통해 끊임없이 사회에 말을건다.  전시관 한 쪽에는 린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매카트니 가족의 인터뷰 영상이 마련돼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그녀의 사진 그리고 순간의 기억들은 남겨진 이들에게 삶이 얼마나 더 따뜻해졌고, 얼마나 추억될 수 있는지 전해준다. 

 

 

 



 

<윤미네 집> 전몽각 jmong.zenfolio.com

 

 

 

 

『윤미네 집』은 아마추어 포토그래퍼인 전몽각 교수가 딸이 태어나 시집가는 날까지 소박한 일상과 평범한 가족의 연대를 담은 흑백 사진집이다. 심오한 주제 의식이나 연출된 사진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일상 사진은 잊혀졌던 기억들을 되살린다. 또한, 닫힌 감각을 열어주며 더 짙고 깊숙하게 우리 마음 속에 내려 앉는다. 린다의 사진 역시 그러하다. 2011년 타센에서 발행된 『Linda McCartney : Life in Photographs』에서 비롯된 이번 전시는 자연광 아래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가득하다. 장면을 목격하고 상상하기에 사진보다 좋은 매개체는 없다. 그리고 린다의 사진은 우리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초대해 따듯한 마음을 선사할 것이다.

 

 ▶ 전시정보확인하기

 

 

낭창낭창

삽질 대장, 딴짓도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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