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과 역설, 풍자와 해학 by.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15.04.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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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출처: http://blog.naver.com/marcellin97/70124034500

 

 

 

도발(挑發); 남을 집적거려 일이 일어나게 함. 남에게 눈엣가시가 되어 도발을 부린다면 어느 누가 좋아할까. 대상자에게는 웃지 못할 일이지만 행위자에게는 이보다 짜릿할 수 없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은 이런 짜릿함을 즐긴다. 행위 예술가이자 조각가인 그는 사회를 뒤흔드는 이슈 메이커로 자리매김 했다.


 

 


위트와 역설적인 유머로 부조리를 들추는 그는 현대판 저항자(a resistant) 혹은 투사(投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카텔란은 종교, 정치, 사회 등 분야를 막론하고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여기에는 풍자와 해학도 있다. 카텔란은 이러한 요소를 과격하고 선정적이게 표현해 작품마다 논란이 일기도 했다.


-<Bidibidobidiboo> MAURIZIO CATTELAN, 1996


-<untitled (무제)> 박제된 말, MAURIZIO CATTELAN, 2007


- Hollywood, MAURIZIO CATTELAN, 2003

 

 

가장 가난하면서도 위험지역인 시칠리아에 설치한 헐리우드(Hollywood) 싸인. 극 위험 지역인 시칠리아에 기회와 부의 상징을 세워 아이러니를 표현했다.


-<him>MAURIZIO CATTELAN, 1999

 



때로는 ‘이런 행위’를 ‘절대’ 안 할 것 같은 ‘그’를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만들었다. 역사적으로 부정적인 인물인 히틀러의 로마 카톨릭교를 풍자적으로 조롱한 것이다. 조각상은 “역사적으로 최악인 히틀러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 “유대인 희생자를 모독하는 행위다”는 논란을 만들었고 이듬해에 철거됐다.


- <La Nona Ora, (The Ninth Hour)> 1999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품은 <La Nona Ora, (The Ninth Hour)>다. 작품은 운석에 깔린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의 모습을 나타냈다. 카텔란은 이를 통해 ‘권위의 소멸, 종교의 죽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사회는 물론, 종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그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Frank & Jamie> MAURIZIO CATTELAN, 2002


- Maurizio Cattelan x Pierpaolo Ferrari for New York Magazine (Spring Fashion 2014) 

 




하지만 카텔란은 절대 굴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동요와 비난에 더 큰 자극과 비장함을 가지고 세상에 다시 나온다. 이렇듯 자극은 더 큰 자극으로 이어져 작가의 또 다른 세계관을 형성한다. 항간에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쓴 소리가 난무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이목에 그다지 영향 받지 않는 작가다. 이러한 논란에 힘입어(?) 카텔란은 되레 유명 브랜드와 합작해 역설적인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광기 어린 작가의 표현은 예술계와 대중을 도발했다. 오로지 자아만을 표현하는 미술의 한계를 꼬집으면서도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끄는 그의 작품은 하나부터 열까지 전략이 짜인 ‘경영’이다.



-<Untitled (무제)> MAURIZIO CATTELAN, 2004



-<Not Afraid of Love> MAURIZIO CATTELAN, 2004





카텔란의 작품은 인생의 한 부분을 표현하는 듯 하지만, 크게 보면 인생 전체를 담고 있다. 희로애락이 공존하는 인생에서 그가 풍자하고자 하는 유머는 희로의 비극적인 상황을 극복하고자 함이다. 개념주의 작가로 분류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도발과 역설은 그의 도전이자 모험이다. 지금까지 인간사 속 끊임없는 이슈는 그를 위한 무대이자 도전이었다. 때문에 이슈가 있는 한, 대중에게 미술계의 이단자이자 선구자로 기억될 것이다. 

 


-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clickabove/220068118571

 

 

배앓이

꿈을 꿀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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