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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선글라스 그리고 화분 : LEON the professional

14.07.28 0


<The Professional > by Hugo Galliopli 

 


<60 Beautiful Minimal Alternative Movie Posters> written by Nikola Lazarevic (R)

 

동그란 선글라스와 화분. 그리고 붉은 커버의 우유팩을 보고 있노라면 뤽 베송의 영화 <레옹>이 떠오른다. 항상 밝은 채로 뿌리도 없고, 자신에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는 화분이 레옹은 좋다. 그래서 그는 늘, 한 손엔 화분을 다른 한 손엔 총을 든 채 동그란 선글라스를 끼고 거리를 배회한다. 화분은 레옹을 닮았다. 뿌리도 없고 말도 없다. 그래서 마틸다는 마지막 장면에서 “I think we’ll be okay here, leon”. 나직이 속삭이며 그가 뿌리내리는 일을 돕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감과 동시에 <shape of my heart>가 흐른다. 이윽고 음악은 레옹과 마틸다의 비극적 운명을 증폭시킨다. 사람들은 복잡한 감정과 여운에 쉽게 운을 떼지 못한다. 때문에 누군가는 “레옹과 마틸다가 불쌍하다”고도 “여운 때문에 영화를 30번도 넘게 돌려봤다.”고도 말한다. 갑자기 궁금증이 일었다. 이런 좋은 작품은 다른 작품에 어떤 영향을 줄까? * 작가는 <흑설공주 이야기>를 쓸 수도, 제작자는 홀로 남은 마틸다의 미래를 영화로 제작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디자인으로써 <레옹>은 과연 어떻게 소구될 수 있을까?


영상을 재생하면 <레옹>의 명장면과 OST <shape of my heart>를 감상할 수 있다. 배경음과 함께 칼럼을 읽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 흑설공주 이야기 : 여성학자 바바라 G.워커가 기존의 여성관념에서 벗어나 (공주는 예쁘다, 계모는 사악하다 등) 신선한 관점으로 재해석한 <백설공주>의 패러디. 남성우월주의와 기존의 성(性)역할 인식을 비판하고 있으나 문맥상 <레옹>을 패러디 한, <레옹>에서 파생된 다양한 작품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마틸다의 미래를 연상케하는 영화에는 조 샐다나의 <콜롬비아나>가 있다. 

 


ART MOVIE POSTER

 
<Leon and Mathilda from Leon- The Professional> by. Pete ware
Pete Ware은 독특한 포스터를 제작하는 영국의 프리랜서 디자이너다. Pete는 "세계는 점차 디지털 시대로 바뀌고 있고 그래서 인쇄매체가 사라질 것이라 말하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누구나 예쁜 인쇄 디자인에 대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작업을 하는 이유죠. "라고 말했다.  포스터는 영화에 등장하는 레옹과 마틸다의 실루엣과 명대사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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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Matilda> by. 부차
노트폴리오 작가 부차의 <레옹>포스터. Street style of movie characters를 컨셉으로 뉴욕 할렘가를 배회하는 레옹과 마틸다를 표현했다. 부차는 “영화 속 캐릭터들이 스트릿 패션 사진에 찍힌다면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여러 아트 포스터를 제작했다. 작가 페이지에 방문하면 고담시티를 활보하는 조커, 서울 실업자 <올드보이> 오대수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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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 by. 정초혜
노트폴리오 일러스트레이터 정초혜의 레옹. 그녀만의 캐릭터 호몽이로 레옹과 마틸다를 표현했다.

 

 






<좋아하는 영화인물 : LEON> by. Drawing rabbit 
노트폴리오 작가 고현희씨의 레옹 포스터. Drawing rabbit이라는 네임에 걸맞게 그녀는 밝은 색감과 아기자기한 동물 캐릭터를 주로 그린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레옹>의 주인공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해냈다.

 

 <LEON : the professional> geometric movie poster (L) &  minimalist movie poster (R) by. Sasha Ng

 

 

 

<LEON> the professional : MINIMALISM

리디자인 <레옹> 포스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레옹과 마틸다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레옹>을 연상케 하는 요소 (우유, 화분, 권총, 동그란 안경 등)와 대사로 구성된 미니멀리즘 포스터가 많았다.

 




<Leon the professional Posters> by. Vazguard
일러스트와 인디자인으로 제작한 타이포그라피 <레옹> 포스터. 컬러와 흑백버전이다.

 


by. Society6

 

 
<LEON> by. Joel Amat Güell

 


<Leon the professional> by. Aycan Yilmaz

 


<Leon the professional> by.alternative movie poster  

 


<LEON> by. Aaron Koh

 


<LEON> by. Paul Andrew
레옹과 마틸다, 그리고 레옹을 상징하는 동그란 선글라스와 권총이 결합된 포스터

 


<LEON> by. Dosce

 

 

 

FlLMography & Movie Scene


<레옹>의 리디자인은 영화 포스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감명 깊은 영화의 한 장면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화시키기도 하며, 상품으로써 작품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슬픈 킬러 이야기’의 고전으로 꼽히는 <레옹>은 등장인물 자체만으로도 열광하는 마니아 층이 많다. 물론, 그만큼 레옹과 마틸다 캐릭터가 20년이 지난 지금도 세련되고 매력적이긴 하다. 때문에 레옹과 마틸다가 그려진 것만으로도 작품은 상품성을 갖기도 한다. 다음은 <레옹>이 영감이 된 작/상품들을 소개한다.  

 


<Finding the locations of LEON scenes> by. Christopher Moloney

저널리스트 Christopher Moloney는 어느 날 센트럴 파크를 걷다가 문득 영감을 받았다. "내가 매일 걷는 이 길이 인기 여부에 관계없이 수많은 영화의 출현 장소이지 않을까?" 그때부터 그는 영화의 한 장면을 프린팅 해 실제 장소에 방문, 해당 장소와 비교하는 사진을 찍기로 했다. "그때부터 250개가 넘는 영화장면을 재창조했죠." 장면은 영화 <레옹>의 레옹과 마틸다가 실제로 거닐었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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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lda> Acrylic on Wood, 12”x14”, 2008 by.Mauricio Patarroyo
Mauricio Patarroyo는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그래픽/일러스트 디자이너로 초상화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작품은 나무판자 위에 그린 마틸다. 현재 4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디자이너 Muhammad Qumboz는 아이패드 “sketchbook pro”를 사용해 스타일러스 없이 <레옹>의 위 장면을 그렸다.

 


<A scene from the amazing movie : Leon the professional> by. Muhammad Qumboz 

 

 

 
 
LEON FIGURE

2011년 9월 말에 출시한 ENTERBAY의 레옹 피규어. 완벽할 정도로 레옹의 얼굴을 훌륭히 묘사했다. 피규어는 영화 속에서 레옹이 입은 가죽 수트와 소형 총기가 든 가방을 포함한다. 이외에도 조립 가능한 10개의 손, 옷 세트 (검정 코트, 흰색 셔츠, 검정 바지, 갈색 신발, 모자, 검정 셔츠, 가죽 재킷, 선글라스), 영화의 상징이 되는 화분과 우유팩, 펜치, 권총 케이스, 6개의 총과 2개의 소음기 그리고 6개의 수류탄이 포함되어 있다.

 

 

 

 

 

 




 

 

MATCHBOX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Nichola battilana가 영화 <레옹>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성냥갑이다. 이 미니어처는 레옹과 마틸다가 사는 아파트의 창문과  그곳에 놓인 화분을 모티브로 했다. 아래 사진은 작품의 모티브가 된 <레옹>의 한 장면.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조각상과 벽 재질을 눈 여겨 보길 바란다.

 
<성냥갑의 모티브가 된 레옹의 한 장면>

 

 

 

 

 

 

 

 

성냥갑의 크기는 약 12.5cm. 상당히 견고한 재질로 제작했다. 벽돌무늬는 계란판으로, 문틀은 성냥개비와 커피 스틱으로 만들었다. 상자는 슬라이드로 여닫을 수 있으며 내부에는 총알에 그을린 자국과 우유팩이 놓여있다. Nichola battilana는 이 작은 우유팩에 영화 정보를 세세히 적고 싶었다. 그래서 약15cm정도의 미니 우유팩을 제작했다. 그리고 그는 이 미니어처가 자신이 만든 것 중에 최고라고 말한다. (I think that is possibly the coolest thing I have ever made.)

 

 

 

 

그래서 그는 우유팩 한 면에 <레옹>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적었다. 영양 성분 표시란에는 감독과 주조연 이름, 그리고 명대사로 채워져 있다. 그들 중 몇 명은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데 추후에 수정할 계획이라고. Nichola battilana 블로그에 방문하면 우유팩 도안을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블로그 방문하기 



2012년 5월 발매된 노라조의 <여자사람>. 영화 <레옹>을 모티브로 앨범컨셉과 무대를 유쾌하게 디자인했다. 이들의 앨범 커버와 무대를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레옹>에서 파생된 다양한 작품들을 보며 사물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본다. 디자인으로써의 <레옹>은 아트포스터와 사진, 피규어, 성냥갑 등 다양한 형태로 소구되었다. 133분의 영상 동안 디자이너들의 감성을 움트게 한 요소(모티브)는 모두 달랐고, 표현방식 역시 모두 달랐다. 문득, 그래픽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글귀가 떠오른다. “책상 위에 가볍게 턱을 괴어 보는 것만으로도 세계가 다르게 보인다. 사물을 보고 느끼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그 수없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방법을 일상의 물건이나 커뮤니케이션에 의식적으로 반영해 가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그래서 우리는, 레옹의 동그란 안경과 화분, 그리고 붉은 우유팩으로 수많은 레옹을 만날 수 있다.

 

 

김해인

읽는 사람이 즐거운,
언제나 유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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