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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는 광고 (interactive) : 당신이 있어야만 완성된다

14.12.08 1

 

 

어릴 적, 미술관에 가면 잊지 않고들르는 곳이 아트 샵이었다. 특히 홀로그램 엽서는 매번 나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각도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전시 작품과 달리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광고를 볼 때도 행동에 따라 주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광고를 더욱 유심히 들여다 보게 된다. 단순 재미에만 그치지 않고 제품의 특징, 혹은 공익적인 메시지를 잘 녹여낸 인터랙티브 광고는 진정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  출처 : http://www.sparksforyourlife.com/branding-lifestyle/page/2

 

 

 

 

작년, 스페인의 아동보호단체 <ANAR Foundation>에서 집행한 이 옥외광고는 타깃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느껴진다. 언뜻 보면 길가에 설치된 단순한 옥외광고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속엔 비밀스런 메시지가 숨어 있다. 메시지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만큼 진실했다. 철저히 숨겨야만 했던 그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 Anar Foundation <Only for Children>

 

 

 

- 출처: http://folksonomy.co/?permalink=3300

 

 

 

'렌티큘러(lenticular)' 기술을 활용한 포스터는 높이에 따라 보이는 비주얼과 메시지가 확연히 다르다. 성인의 시야(약 175cm)와 아이의 시야(약 135cm)에서 볼 수 있는 광고가 다른 것이다. 우리의 눈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아이의 모습이지만 어린 아이들의 눈엔 여기저기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모습, 그리고 "누군가가 너를 다치게 한다면 언제든지 전화하렴. 우리가 도와줄게."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보인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도움의 손길을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이와 같이 보는 이의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터랙티브적인 요소를 배제하기 어렵다. 공익광고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공익 광고가 어디 있겠는가.

 

-  출처 : http://arthurdent.tistory.com/385

 

- 출처 : http://www.elmwood.com

 

 - < The Social Swipe>, Misereor PlaCard

 

 

 

그 과정을 잘 담아낸 것이 바로 독일의 한 비영리 단체, 미제레오르의 <The Social Swipe> 캠페인이다. ‘불우한 어린이를 돕자’는 타이틀은 이미 우리 눈과 귀에 너무나 익숙해서 이 단체는 색 다른 방식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결론은 ‘신용카드’를 새로운 매개체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그들은 카드를 ‘긁는 행위’와 ‘간편한 참여’에 집중했다. 사인을 하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먹음직스러운 빵을 쓱 긁어 나누거나 두 팔에 묶인 밧줄을 툭 끊어주는 행위 만으로 기부가 이뤄진다. 현실감 있는 영상을 통해 ‘내가 누군가를 도와줬구나’ 하는 뿌듯함까지 느껴진다.

 

- 출처 : http://www.designboom.com

 


 - <Nike free flyknit live knitting billboard>, by wieden + kennedy

 

 

 

위의 두 단체가 첨단기술과 효과를 활용하는 동안 한 땀 한 땀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인터랙티브 광고를 완성한 브랜드도 있다. ‘real-time billboard’ 컨셉으로 집행된 나이키의 <AMBIENT> 프로모션이다. 이 프로모션의 핵심은 ‘과정’이다. 맨발이 그려진 대형 옥외광고 위에 3명의 기술자가 약 10일 간 매일 러닝화를 입혀가는 것을 반복한다. 이슈나 재미를 위한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NIKE flyknit’ 러닝화의 갑피가 실을 통해 정교하게 만들어진다는 팩트(fact)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직접 한 땀 한 땀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다니. 이처럼 생생한 광고가 또 있을까.  같은 컨셉으로 진행되었던 <Id Shoes> 프로모션도 함께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다.

 

- <Nike iD real-time customized billboard>

 

 

행동에 따라 혹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인터랙티브 광고는 우리의 눈길을 더 오래 머물게 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더 굳건히 심어준다.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함께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눈 대화가 더욱 오래 기억에 남듯이. 앞으로의 광고가 수 없이 얼굴을 바꾸고, 새 옷을 갈아 입게 돼도 변치 않을 하나, 그건 바로 ‘소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손수

놓치고 싶지 않은 일상
때로는 글 때로는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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