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 백화점 광고가 이래도 돼?

14.12.30 0

 

 

2014년이 이틀도 채 남지 않았다. 화려한 옷을 입은 거리, 곳곳에 보이는 연말 선물들이 또 한 해가 지나가고 있음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올해도 여전히 곁을 지켜 준 사람들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준비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보니, 작년 이맘때쯤 ‘선물’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해준 <하비 니콜스>캠페인이 떠오른다.

 

- 출처: http://www.harveynichols.com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으로 명품 브랜드부터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폭 넓은 제품 군을 자랑한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아이템, 패션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와인과 식료품, 다양한 소품들까지 고루 갖췄다.

 

 

 

 

 

 

감각적이고도 유머러스 한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인 하비 니콜스는 2013년 크리스마스, <Sorry, I Spent It On Myself> 라는 조금은 다른 시선의 캠페인을 공개했다. 캠페인 명에서도 느껴지듯,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에게 럭셔리한 선물을 해 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가족들에게 고무밴드, 자갈, 수세미와 같은 저렴한 물건을 선물하고, 나 자신에게는 값비싼 선물을 준비한 모습이 얄미울 법도 한데, 캠페인에 드러난 그들의 모습은 오히려 나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을 준다.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이 캠페인은 2014년 칸 광고제 4개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그랑프리를 차지한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 출처: http://www.hipbip.com/2011/12/the-harvey-nichols-sale-stop-window-shopping

 

 

 

 

 

 

그 동안 하비 니콜스가 보여 준 SALE 광고포스터 또한 남달랐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과연 어떤 비주얼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심어줄 정도. 백화점 광고는 고급스럽고 화려할 것이라는 편견을 깬 광고포스터 속엔 멋들어진 제품의 모습도, 화려한 백화점의 모습도 없다. 여기저기 눌리고 찌그러진 사람들의 얼굴만 보여질 뿐, 구구절절 한 카피도 없다.

 

하지만 이 한 장의 비주얼 만으로도 안에 담긴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그려진다. 거리를 걷다 내 마음에 쏙 드는 가방을 발견했을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 조차 신경 쓰지 못할 만큼 매력적인 아이템을 발견했을 때, 아마도 나의 표정은 이들과 같지 않았을까.

 

- 출처: http://arabaquarius.blogspot.kr/2009/01/harvey-nichols-mannequins-are-scared-of.html

 

 

 

생생한 현장감이 전해지는 또 다른 포스터. 이전 시리즈에서 소비자들의 욕망 어린 눈빛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마네킹의 몸짓을 통해 흥미로운 포스터를 완성했다. 바닥에 고꾸라져 겁에 질린 마네킹의 모습을 보는 순간, 수 많은 사람의 모습을 담지 않았음에도 백화점을 꽉 메운 사람들 속 어지러운 풍경이 그려진다. 이토록 심플한 포스터 디자인에서 ‘수많은 인파’가 느껴진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 출처: http://www.coloribus.com http://www.mediame.com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는지, 얼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비 니콜스의 광고들은 ‘경쟁’이라는 일관성 있는 키워드와 개성 넘치는 비주얼로 매번 ‘하비 니콜스답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 출처 :  http://adsoftheworld.com

 

 

 


- 출처 :  www.adsoftheworld.com

 

 

 

 

아이템을 갖기 위해 한 낮의 도둑도, 밤거리의 노숙자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 이토록 사람들을 치열하게 만든 아이템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포스터다.

 

다가오는 연말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살펴 본 ‘하비 니콜스’의 광고들. 올해는 소중한 사람뿐만 아니라 가장 수고한 나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한 눈에 반할 만큼 매력적이었지만, 고가라는 이유로 혹은 내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꾹 참았던 그런 아이템들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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