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일으켜진 조각상 Feature

일으켜진 조각상

19.08.06 흔히 미술관, 내지는 갤러리를 떠올리면 화이트 큐브에 작품을 설명하는 검정색 글자와 위대한 작가의 작품이 떠오른다. 이렇듯 ‘미술관’이란 곳은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작품들로 구성이 되어도 어쩐지 어려운 느낌이다. 특히, 해석의 여지가 깊고 다양한 현대미술은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뉘는 만큼 그 반응도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외관보다 작품 속에 내재한 메시지를 찾는 일은 흥미롭고 신선하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미술을 둘러싼 관객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술관에 방문한 학생들이 바닥에 안경을 내려놓은 사건이 있다. 당시 현대미술관에 방문했던 관객들은 바닥에 고이 놓인 안경을 보고 심오한 고민에 빠진다. 혹자는 이를 위대한 작품으로 여겨 사진촬영을 했고, 어떤 무리는 이를 보다 세심하게 관찰하기 위해 안경 주위에 몰려들었다. 해당 공간이 길거리였더라면 누군가 안경을 줍거나 주인을 찾아주려 0 Read more
Features 미술관에서 여름나기 Feature

미술관에서 여름나기

19.07.23 장마가 시작되고 무더운 날씨의 연속이다. 혹자는 더위를 피해 카페로 시원한 바다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게 여의치 않아도 문화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미술관이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더위도 날리고 흥미를 선사할 몇 가지 전시를 제시한다. 1. 에브리데이몬데이, RUDCEF <DRIVE>展 DRIVE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2019년 7월 13일부터 9월 8일까지 루드세프(RUDCEF)의 <DRIVE>展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2014년 논현동의 한 공간에서 어느 곳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ばちがい(바치가이)’를 타이틀로 첫 전시를 가진 후로 5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디지털 작업 특성상 온라인상에서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작업들을 실제로 볼 수 있으며, 페인팅 작업도 전시된다.   ‘ DRIVE는 내가 속해 있던 곳으로부터 빠르게 멀어지고, 있던 곳을 풍경으로써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0 Read more
Features ‘공군’의 대중화 Feature

‘공군’의 대중화

19.06.24   생활의 안전, 나아가 국가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과 군인들에 대한 거리감은 그들이 권력을 지녔다는 사실에서 기반한다. 때문에 대중들은 자연스레 그들이 착용하는 복장에도 관심을 두게 되는데, 조건반사처럼 ‘제복’하면 ‘권력’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것도 중요한 심리적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한 때 경찰제복의 디자인이 논란의 중심지에 있던 것처럼(승무원 유니폼도 마찬가지고), 그만큼 사회문화적으로 제복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2016년부터 바뀐 경찰제복   하지만 어쩐지 경찰과 군인은 가까이 하기 어려운 존재다. 가족 중 누군가가 이를 직업으로 삼지 않는 한, 실생활에서 이들을 만나기는 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들을 어려워하고 서로 친숙해질 기회도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디자인을 통해 정형화된 공군의 모습을 친숙함으로 뒤바꾼 사례가 있다. 바로 공군본부 미디어콘텐츠과 서희강 0 Read more
Features 모순적인 MY BODY, MY CHOICE Feature

모순적인 MY BODY, MY CHOICE

19.06.11 유럽낙태여행  다소 파격적인 책의 제목과 유럽을 연상케 하는 북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던 <유럽낙태여행>은 여성의 임신과 낙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서적이다. 여름휴가를 떠나며 휴가지에서 읽을 책으로 <유럽낙태여행>을 선정했던 배경에는 근 몇 년간 화두가 되었던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생명에 대한 윤리의식’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여성의 재생산권(=낙태권)을 쟁취했다고 해서 안심하지는 말자. 우물쭈물 하다가는 또 퇴보할 수 있으니”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러한 문구를 실제로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어 논란을 일고 있다.   조금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러한 담론에 대해 미국의 큰 기업과 연예인들이 보이는 반응이었는데, 넥플릭스를 포함한 디즈니, 소니, AMC, NBC유니버셜같은 대형 제작사들 0 Read more
Features 명품과 한복의 재해석, 위트와 오버의 경계 Feature

명품과 한복의 재해석, 위트와 오버의 경계

19.05.28 엘리스 인 원더랜드, 출처: <보그>    션잡지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난해한 패션화보를 들여다보며 “왜 굳이 저랬을까?” 의문을 품다가도 디자이너의 해석을 접하고 나면 패션세계도 미술의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2019년 트렌드에 영향을 미칠 키워드가 레트로에서 나아가 “뉴트로”라더니 해석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패션계에서 해당 키워드를 해석한 화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흥미로운 지점들이 가득하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와 고유의 미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명품과 한국의 조합은 신선함 그 자체다.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가치들이 한 데 모인 느낌이랄까. 이렇듯 패션은 난해함 속에서 해석의 미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현대예술과도 닮아있다.     그리고 몇 개월 전, 패션잡지 <보그>는 한복을 주제로 한 신선한 화보를 하나 공개했다. 으레 촌스러움의 0 Read more
Features 환경과 함께하는 디자인 Feature

환경과 함께하는 디자인

19.05.23 이 사진들을 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알게됩니다. 출처: facebook   자주 방문하는 카페나 마트에 들어서면 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화됐다고 느끼는 지점들이 있다. 비닐사용 금지 규정이나 1회용 빨대 사용금지가 그것이다. 때문에 일주일에 하루, 장을 보러 가는 날이면 가방 속에 이전에 사용했던 비닐이나 장바구니를 품에 안고 출근을 하게 된다. 생각보다 이 과정은 꽤나 귀찮은데, 그래도 ‘환경을 생각 한다’는 메시지가 떠오르면 작은 불편함 쯤은 감수하게 된다. 차가운 프라푸치노나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쉽게 부서지는 종이빨대의 질감도 마찬가지다. 먹다보면 물에 젖은 종이 때문에 조금은 꿉꿉한 기분이 들어도 ‘(이런 불편함)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이르면 ‘환경’이라는 큰 대의를 위해 작은 불편함 정도는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류를 반영해서인지,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 및 디자인의 빨대를 찾아볼 0 Read more
Features 매력적인 손글씨 대회 Feature

매력적인 손글씨 대회

19.02.22 으뜸상 수상작, <강아지똥> 유수아(7세), 연필b    으뜸상 수상작, <잭키 마론과 검은유령> 김윤(7세), 연필   으뜸상 수상작, <틀려도 괜찮아> 오재현(12세), 연필2b   으뜸상 수상작 <리버 보이> 원예영(13세), 볼펜(제트스트림 0.38mm)   유독 한글이 다른 문자에 비해 매력적인 이유는 몇 안 되는 자모음의 조합으로 온갖 소리를 그럴 듯하게 낼 수 있어서다. 어린 시절, 한글을 습득하기 위해 써내려간 깍두기 공책 속 글씨나 삐둘빼뚤했던 손 글씨는 어쩐지 어른이 된 것 같은 착각을 주어 뿌듯함을 선사하곤 했다. 또한 중학생이 될 무렵에 처음 접해본 ‘폰트’는 글자에도 아름다움이 가미될 수 있음을 깨닫는 경험이었으며, 그 뒤로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16화음 32화음 64화음의 세련된 핸드폰을 더욱 예쁘게 만들기 위해 집착한 것은 다름 아닌 &lsqu 0 Read more
Features 국립현대미술관의 ‘에티 캣(cat)’ Feature

국립현대미술관의 ‘에티 캣(cat)’

19.01.29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들어서면, 우측 벽면으로 아주 귀여운 보드판이 하나 마련되어있다. 일명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뮤지엄 매너>다. 해당 캠페인은 말 그대로 미술관에서 지켜야할 에티켓을 관람객이 직접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이벤트인데, 아무래도 미술관에 방문하는 관람객층이 다양한 만큼 재치 있고 귀여운 답변에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뮤지엄 매너’는 미술관 관람예절을 모두가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공공 캠페인 입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할 ‘약속’을 듣고 싶습니다. 함께 만드는 약속 ‘뮤지엄 매너’, 여러분의 약속을 들려주세요. “Museum Manners” is a public campaign for people think about and share thoughts on mu 0 Read more
Features 논란의 북커버 디자인 Feature

논란의 북커버 디자인

19.01.16 최근 발매한 곽재식 작가의 <한국 괴물 백과>의 북 커버 디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괴물 백과>는 작가가 11년 간 모은 한국의 괴물 자료를 70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편집한 책인데, 예상과는 다른 획기적인(?) 커버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괴물백과사전은 ‘괴물’이라는 다소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데다 그 규모가 워낙 방대해 많은 이들의 기대를샀다. 그런데 막상 공개된 북커버 디자인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 사람에 따라&nbs 1 Read more
Features 그림으로 말하는 보완대체의사소통(AAC) Feature

그림으로 말하는 보완대체의사소통(AAC)

18.12.27 바야흐로 이모지의(Emoji) 시대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출마 했던 신지예 후보의 선거포스터에도 이모지는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 요소로 사용되었다. 과거와 달리 의사소통 수단이 실시간/간접적으로 이뤄지면서 비언어적 요소(말투, 몸짓 눈빛, 표정 등)로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기 쉽지 않아졌다. 특히,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로 비대면 소통이 주가 되는 시대가 도래 하면서 텍스트 기반의 표현언어는 발화자가 말하고자하는 함의를 유추하기 어렵도록 만들었다.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이모지와 이모티콘이다.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를 대신하는 이모지는 발화자로 하여금 자신의 뜻을 비슷하게나마 수신자가 유추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이모지를 활용한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포스터   유니코드 체계를 이용해 만든 그림 문자로 일본어에서 그림을 뜻하는 한자'絵'와 문자를 뜻하는 한자'文字'를 합쳐 만든 단어로 본래 발음은 &lsqu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