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우리 것의 세습, 한복 교복 디자인 CREATIVE STORY

우리 것의 세습, 한복 교복 디자인

20.06.09 돌이켜보면 초등학생 시절, 중/고등학생 언니가 부러웠던 가장 큰 이유는 교복에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서 ‘어느 학교를 갈까’를 결정할 때도 그 학교의 ‘교복 디자인’은 꽤 큰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종로에 위치한 여러 학교의 교복을 이 잡듯 뒤지면서, 어떤 학교는 학교의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올드한 감성의 디자인을 교복으로 삼고 있었고, 어떤 학교는 몇 년 전 교복을 리디자인 하면서 보다 세련된(그러나 시그니처를 유지하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비 고등학생의 마음은 여러 학교들의 대학 입결이나 고유한 역사, 그 학교 선생님들의 인품보다 ‘교복’이 더 중요한 요소였달까. 동복에 입을 자켓은 어떤지, 하복의 블라우스는 어떤지, 더 나아가 아무리 교복이 구리거나 예쁠지라도 그 학교가 나에게 교복을 ‘코스튬(?)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지가 정말 제일 중요했다. & 0 Read more
Features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들 CREATIVE STORY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들

20.04.28 마켓컬리 올페이퍼 챌린지, 이미지 출처: <마켓 컬리>   IT기술이 발전하면서,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비대면 서비스의 이용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의 택배/배송업무는 펜데믹 상황 이전보다 물량이 증가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당일배송 서비스를 원칙으로 하는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달 트래픽이 1월과 비교해 약 268%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면 상황에서 감염이 용이하다는데 있다. 때문에 범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부차적으로 비대면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온라인 장보기 이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들은 '코로나로 인한 배송폭주, 배송지연'이라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이에 따라 물품을 포장하는 포장지에 의한 환경오염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 새벽배송업체와 `택배 포장재 줄이기` 나서, 출처: <서울시청 0 Read more
Features 장애와 비장애의 언어, Art House Unlimited CREATIVE STORY

장애와 비장애의 언어, Art House Unlimited

20.02.29 '장애인'하면 떠오르는 단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신체의 어딘가가 불편한 신체장애인과 발달이 지체된 발달장애인, 그리고 현대인에게 흔히 보인다는 우울증과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장애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길거리에 나서면 이들을 흔히 볼 수 없는데, 아주 단순히 생각하면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장애인이 없구나"라고 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Art House Unlimited, 출처: 공식 홈페이지  사회와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맞춰져 있고, 세상에 내재한 편견으로 인해 장애인 스스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다. 게다가 장애에는 사람마다 중증도가 달라서, 세상에는 우리가 인지하는 것보다 더 많고 다양한 장애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잘못된 편견들로 '장애'하면 중증의 장애를 떠올리며, 그들은 항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한다. 이러한 생각은 자연스레 장애인들이 가진 기본적인 욕 0 Read more
Features 사랑의 연속선, 어글리 돌(Ugly Doll) CREATIVE STORY

사랑의 연속선, 어글리 돌(Ugly Doll)

19.05.15 Ugly Doll 대학시절에 우연찮게 방문했던 숍에서 못생긴 인형을 만난 적이 있다. 삐죽한 이빨에 울퉁불퉁한 얼굴, 그럼에도 귀여운 색감과 외관은 어디선가 많이 본 외국 캐릭터 같은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이 친구들의 탄생일화 때문이었는데, 우리나라 말 그대로 ‘못생긴 인형’이라 불리는 이 ‘어글리 돌(Ugly Doll)’들이 어느 국제커플의 연애편지에서 탄생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플 중 한 분이 같은 한국인인 것을 알고 왠지 모를 유대감과 치솟는 구매욕을 자극하기도 했다. 태평양을 뛰어넘은 청춘남녀의 사랑으로 탄생한 어글리 돌의 사연을 이렇다. 1997년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001년 김선민씨가 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하면서 국제 편지로 사랑을 키워야 했다. 호바스씨는 ‘바비 인형’이나 ‘파워 레인저’보다 더 놀랄 만한 장난감을 0 Read more
Features 가상의 고향, <고잉 홈, Going Home> CREATIVE STORY

가상의 고향, <고잉 홈, Going Home>

19.05.10   영화 <매트릭스>를 보고나면 흔히 ‘어떤 약을 먹을지’ 고민하게 된다. 육체와 일치하는 삶을 살 것인지, 실제가 아닌 가상공간일지라도 행복한 파라다이스에서 살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다소 쓸데없는 고민은 내가 사는 지금 이 현실이 가혹할 때, 내지는 과거에 무언가 그리운 대상이 있을 때 더욱 가중된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는 <매트릭스>뿐만 아니라 <바닐라스카이>, <AI>같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다룬 영화의 주제가 되곤 했다. 그리고 날로 발전하는 신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제법 영화와 같은 현재를 살고 있다. 아이맥스 영화와 VR시청 등, 오감을 자극하고 즐거움을 주는 대체 현실이 ‘재미’로 일상생활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향민 김구현 할아버지는 언제나 꿈을 꿉니다. 꿈속에선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달려, 평안북도의 동생을 0 Read more
Features 국가의 색, 여권 CREATIVE STORY

국가의 색, 여권

18.10.17 언젠가 한국 여권 파워가 세계 1위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실상은 알 수 없으나) 가장 위조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불법체류자들이 가장 훔치고 싶은 여권이 한국의 여권이란 소리도 들은 적도 있다. 때문에 해외여행을 하는 동안 특히 여권을 잘 간수하라는 주의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쉬이 와 닿지는 않았다. 고작 얼굴 사진과 이름, 생일과 국적이 영어로 쓰인 이 작은 초록색 네모가 그렇게 대단한 힘을 지녔는지 체감할 수 없었서였다. 그러나 다른 나라를 이토록 편히 여행할 수 있는 일이 특권임을 알면서부터, 한국의 여권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포그래픽 출처: 중앙일보 총 200개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없이 여권으로 몇 개 나라를 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의 2018년도 순위에서 한국은187개국을 여행할 수 있어 핀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과 함께 3등급 국가에 속했다. 1등급에는 0 Read more
Features 우리는 ‘뱅크시’ 당했다. CREATIVE STORY

우리는 ‘뱅크시’ 당했다.

18.10.12 지난 5일,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경매에 출품한 뱅크시(Banksy)의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작품이 약 16억 원에 낙찰되자마자 파쇄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기사를 찾아보니 뱅크시가 해당 작품을 설치할 때 미리 액자에 분쇄기를 설치했고, 작품이 낙찰되자마자 장치를 가동해 작품을 쪼갰다는(?) 것이다. 다음날, 급하게 뱅크시의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고 나니 그에 대한 흥미가 증가함과 동시에 예술이 너무나도 재미있다는 감상이 들었다. A few years ago, I secretly built a shredder into a painting. In case it was ever put up for auction…. 이미 유명한 ‘그래피티 예술가’이자 ‘테러리스트 예술가’로 알려진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역 0 Read more
Features 한글의 미(美) CREATIVE STORY

한글의 미(美)

18.10.09 지난달, 남북정상이 실질적인 종전에 합의하면서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남과북이 하나가 되었다. 물론 이 자체만으로 감동은 충분했지만, 두 정상의 대화를 통역 없이 엿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좀 더 벅차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했던 감수성 풍부한 말들이 기억에 남는데, 이는 마치 정제된 한글의 본연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이러한 감동이 배가 된 것은 남북 모두 동일한 언어, 한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문 및 사진 출처: 인사이트, 한겨레 “설렘이 그치지 않아요” "분단선 높지 않은데,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나" "누가 북측사람인지 누가 남측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이야 말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 -김정은 국무위원 0 Read more
Features ‘페라리’ 파스타에 ‘구찌’ 피클 먹기 CREATIVE STORY

‘페라리’ 파스타에 ‘구찌’ 피클 먹기

18.09.11 DolceGabbana Celebrates Rome with Fall 2018 Campaign   명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간혹 논란이 되곤 하는 명품 브랜드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흥미롭기 그지없다. 또한, 세계 유명 브랜드 화보에 한국인 모델이 참여했다거나, 앞으로 어떤 유행이 펼쳐질지 유추하는 때에도 시즌별 화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각 브랜드마다 고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해간다는 점이다. 이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다보면 소위말해 ‘치이는’ 물건을 만나기도 하고, 자신이 어떤 브랜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추구하는지 알 수도 있다. PRADA F/W 2018 Campaign 그런 맥락에서 페디 멀귀(Peddy Mergui)의 작업은 흥미롭다. 그는 애플을 비롯해 구찌, 페라리, 에르메스, 티파니 앤 코 등,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 명품 브랜드를 0 Read more
Features 북한에서 온 디자인 CREATIVE STORY

북한에서 온 디자인

18.07.24 made in 조선(North Korea) Nicholas Bonner 급박하게 이뤄진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고 있노라면, 일개 시민으로서 앞으로 전개될 각종 산업의 발전이 기대가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디자인 분야의 변화가 기대되는데, 노트폴리오에 몸을 담고 있어서인지 북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은 어떤 감각을 가지고 있을지, 자신의 작품을 업로드 한다면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 내심 궁금해진다. 이런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 것은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가 약 20년 동안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을 아카이빙한 <made in North Korea>를 접했을 때였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알고 있을, 그러나 너무나도 매력적인 그의 수집물을 소개한다.   Tinned food label: apples, flatfish,and beef   A New year card for the year 1999 & 2004(L), A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