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입술이 보이는 마스크 Feature

입술이 보이는 마스크

20.07.30 이미지 출처: Pixabay 업무상 장애인을 만날 빈도가 높은 내게 어느 초등학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저렇게 아픈 사람은 처음 봐요” 그 말은 이제 막 기성세대로 진입하고 있는 내게 큰 고민을 주었는데, 어떤 답변을 해주어야 장애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편견을 강화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어서였다. 고민 끝에 준 답변은 “네가 아직 어려서 지금 모든 말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내 말을 이해하게 될 거야”라고 운을 뗀 뒤, 우리 사회에는 아픈 사람들(=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대다수의 시설이 ‘몸이 아프지 않은 사람들’을 기준으로하기에 그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는 대답을 해주었다. 아이는 골똘히 내 말을 곱씹은 뒤,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편의시설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며 이러한 사실이 시사 하는 바에 대해 이해하는 듯싶었다 0 Read more
Features 사랑을 전하는 인형, 효돌 Feature

사랑을 전하는 인형, 효돌

20.07.28 이미지 출처: unsplash 바야흐로 AI의 시대다. 새삼 시간이 흘렀다고 느끼는 건, 무려 10년전 까지만 해도 ‘반려’라는 단어가 낯설게 다가오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흔히 결혼식에서 평생의 짝이 될 상대에게나 사용했던 ‘반려자’의 ‘반려’가 지금에는 일상 속 곳곳에 스며든 것 같다. 대표적으로 소유의 의미가 강했던 ‘애완동물’이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로 변화한데 있다.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취업 시사상식 사전>에서 해당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함께 사는 강아지와 일상생활을 함께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눔에도 ‘애완’이라는 단어에는 ‘가까이 두고 가지고 노는 장난감’의 의미가 더욱 강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언어가 사고를 결정 짓는다는 언어결정론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0 Read more
Features 유행은 돌고 돈다, 90년대 감성 Feature

유행은 돌고 돈다, 90년대 감성

20.07.23 몇 년 전부터 ‘레트로’와 ‘뉴트로’의 대세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지만, 그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현재 방영 중인 <놀면 뭐하니>의 이효리, 유재석, 비로 구성된 ‘싹쓰리’의 인기와 그들이 부르는 노래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 역시 마치 보증된 수표처럼 열광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식품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90년대 감성연출’은 이미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전시업계에서도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시가 성행 중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무의식에 내재한 향수를 쉽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믹스커피, 맥심 이미지 출처: <맥심 모카 골드> 페이스북 가장 최근의 레트로 커피제품의 출시는 <동서식품>의 ‘맥심’일 것이다. 일명 ‘K-커피’라고도 부를 수 있을 만큼 ‘맥심&rsq 0 Read more
Features 하반기의 시작, 7월의 전시들 Feature

하반기의 시작, 7월의 전시들

20.07.01 벌써 2020년의 하반기가 시작됐다. 특히 올해의 상반기는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바이러스 때문에 전세계가 펜데믹 사태를 맞이하는 타격을 받았다. 그런 와중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염병 확산을 막는 특효방법으로 알려지며, 비대면 서비스가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분야는 대면을 근간으로 이루어지는 전시/문화 업계였다. 그리고 이는 아직도 유효한 이야기다. 하지만 사람들은 삶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방식을 택하기 시작했다. 2020년의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다시금 당신의 세계를 채워줄 새로운 방식의 전시를 만나보길 바란다.   1. 문화역서울284, <여행의 발견>展   이미지 출처: <문화역서울 284>   2020년 6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여행의 발견>展이 개최된다. 사람의 일생은 거대한 모험이나 여행에 비유되곤 0 Read more
Features 익살스러운 채소의 얼굴, 뚜까따(TUKATA) Feature

익살스러운 채소의 얼굴, 뚜까따(TUKATA)

20.06.15 여기 시선을 사로잡는 야채들이 있다. 이 야채들은 기존에 우리가 알던 채소와는 조금 다르다. 채소마다 각기 부여된 익살스러운 표정이 있고, 갓 재배한 ‘싱싱함’과 다른 ‘신선함’이 녹아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가진 이 야채를 우리는 ‘뚜까따’라고 부른다. 태국어로 ‘인형’, 말 그대로 야채와 채소를 의인화한 인형 브랜드다. 처음 이 채소들을 접했을 때 익살스러운 표정에 미소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따듯해지며 막연히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기분. 사실 ‘인형’은 어릴 적에 가지고 놀았던 일이 전부라 딱히 취미로 두지 않았음에도, 그냥 갖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 천의 촉감과 익살스론 표정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뚜까따>의 인형에는 그럴만한 사연과 연출이 깃들어 있었다.   G 0 Read more
Features Leaving and Waving Feature

Leaving and Waving

20.06.10 불과 며칠 전에 부모님은 자신들이 죽고 난 후에 재산과 여러 가지 생활지식들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 일이 있었다. 자전거의 바퀴 바람은 어떻게 넣는지, 또 전기 콘센트는 어떻게 수리하면 다시 쓸 수 있는지, 혹은 어떻게 요리하면 더 맛있는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였다. 문득 지난겨울, 갑자기 전기가 나가 두꺼비 집을 열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못했을 때 가장 먼저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 외에도 운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가 났을 때, 운전을 하다 자동차 바퀴에 스크래치가 났을 때, 예상치 못한 곤경에 처했을 때, 모두 가장 먼저 관련 ‘전문가’를 찾기보다 부모님부터 찾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런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내 인생에 이토록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날수록 ‘만약 부모님이 없을 때는 어떡하지?&r 0 Read more
Features 꽃길, 함께 걸어요 Feature

꽃길, 함께 걸어요

20.05.21   글씨, 출처: 아탁시아 탱고 클럽   어린아이가 쓴 문자인지 어딘가 서툴러보이는 글씨체는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들추어봤을 때 감동을 일으킨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시골 할머니댁에서 할머니의 글씨와 그림을 발견했을 때 엄청 울었던 적이 있다. 삐뚤빼뚤한 글씨가 슬퍼보여서, 할머니가 글자를 안다는 사실이 놀라서 울음이 터졌던 것 같다. 우연찮게 모니터에서 마주한 한 어머님의 글씨는 유년시절의 기억을 불현듯 떠올리게 했다. 사실 처음에는 글자쓰기가 서툰 아이의 글씨쯤이라 생각했기에 글씨의 사연을 알고서는 어릴적 내가 봤던 할머니의 글씨와 오버랩이 된 것 같다. 그리고 2019년 10월, <네이버>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희귀병을 앓고 있는 환우의 손글씨를 글꼴로 제작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름하여 <꽃길, 함께 걸어요>다. 우리나라에는 약 50만 명의 희귀난치병 환우들이 계시고, 이들을 위한 연구나 지원이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관심 0 Read more
Features 지우개 프로젝트 Feature

지우개 프로젝트

20.05.19 일을 시작하면서 샤프나 연필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지우개를 접한지도 오래 되었다. 가끔 학생들을 만나는 일이 왕왕 있지만 그때마다 지우개를 찾으면서 '생각보다 글씨를 틀리는 일이 많구나'를 체감할 때가 있다. 컴퓨터 사용이 더 익숙해지면서, 장문의 긴 글을 작성 할 때는 키보드를 먼저 찾게 된다. 글씨를 쓴다한들 지우개가 없어 틀린 글씨 위에 찍찍 그어넣기도 한다. 설령 사무실에 지우개가 구비되어 있더라도, 그 쪼그만 지우개에도 질적 느낌이 다르다.   Eraser Project 453, 모든 사진 출처: <오이뮤> 손에 잘 잡히고 잘 지워지는 지우개가 있고, 잘 잡혀도 손의 힘이 커져 '댕강'하고 부러지는 지우개도 있어서다. 예전에는 학교 앞 문구점에 가면 널리고 널린 게 지우개였는데, 요즘엔 큰 마트의 문구류 코너를 따로 찾지 않는 한 만나뵙기 힘든 물건이 된 느낌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우개'는 어쩐지 과거의 것을 반추하는 추억의 0 Read more
Features 코로나19를 마주하는 ‘마스코트’의 자세 Feature

코로나19를 마주하는 ‘마스코트’의 자세

20.03.19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커졌다. 특히 이번 주 초부터 세계보건기구인 WHO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전염병 확산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확산추세에 있음을 인정했다. 때문에 세계경제 역시 큰 타격을 받았는데, 정부차원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움직임이 흥미롭다. 최근 몇 년간 지역자치단체는 지역 마스코트를 이용하여 지자체 내 행정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속 유명한 캐릭터가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수호랑’과 ‘반다비’, EBS의 ‘펭수’와 같은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자체적인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관한 지침, 모든 출처: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앙 0 Read more
Features 집에서 즐기는 방구석 전시회 Feature

집에서 즐기는 방구석 전시회

20.03.17 코로나19가 전 세계 유행으로 번지면서, 일상을 즐기는 방법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금까지 전례 없던 4월 중 학기 개학이 논의되고 대학생들의 개강이 밀리는 등, 예상할 수 없는 변화의 연속이다. 초중고, 대학생들은 교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대신 사이버 강의를 수강하며, 직장인들 역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는 이로 인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바야흐로 꽃 피는 계절, 새 학기 시즌 때문만이 아니라 봄날을 즐기기에도 벅찬 이때에 붐벼야 할 미술관도 조용하다. 지난달 24일, 정부 방침아래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박물관과 미술관이 휴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기에 각 미술관은 나름의 대안을 준비했다. 관객과의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전시’를 꾸린 것이다.   1. 서울시립미술관 <강박>展   서울시립미술관은 2019년 11월 27일부터 2020년 3월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