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전시 리뷰] 한글 타자기 전성시대 REVIEW

[전시 리뷰] 한글 타자기 전성시대

19.09.28   '타자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상은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와 아날로그적 감상일 것이다. 문자 하나하나를 직접 조합하고, 문단의 줄을 직접 바꾸며 한 단어가 완성되어 갈때마다 들리는 키보드 소리는 그 어떤 백색소음 보다 정갈한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종이에 찍힌 문자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언젠가 빈티지 소품을 모으는 게 취미었던 친구가 좋아하는 시를 아날로그 타자기로 쳐주었을 때, 가슴 한 켠이 따듯해지는 느낌이 받았었다. 그리고 학창시절, 테이프처럼 생긴 수동타자기를 이용해 반 친구들이 번갈아가며 제 이름을 찍어내던 추억도 문득 떠오른다. 이처럼, 어쩌면 우리의 생활에 밀접하게 스며든 타자기 문화에 대해 국립한글박물관은 그 역사를 반추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1970-80년대는 타자기가 널리 보급되고 여러분야에서 활용되었다. 1969년 타자기 자판이 4벌식으로 표준화 된 후, 정부에서는 한글 타자 경기대회를 개최하고 공문서를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국립한글박물관 <디자인: 형태의 전환>展 REVIEW

[전시 리뷰] 국립한글박물관 <디자인: 형태의 전환>展

19.09.26   2019년 9월 9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한글의 조형적 요소와 심미적 측면을 반추하는 <한글 디자인: 형태의 전환>展을 개최한다. 한글은 세종의 철학과 예술성이 반영된 문자로 조형적으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오늘날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한글의 특징에 주목하여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하여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한다.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가장 먼저 접시와 컵으로 보이는 도예 작품이 눈에 띈다. 이는 과거 핸드폰 자판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천, 지, 인을 형상화한 작품 <천지인>이다. 천, 지, 인은 하늘, 땅, 사람의 모양을 본떠 만든 한글의 기본 모음 글자다. 이는 불의 조화(천), 흙의 물성(지), 인간의 상상력(인)의 결합체인 도장 ㅖ술의 기본 구성과 일치한다. 또한 한글의 실사구시 철학은 도자공예가 쓰임 0 Read more
Features 가을의 길목을 알리는 전시 REVIEW

가을의 길목을 알리는 전시

19.09.20 벌써 아침 저녁의 기온이 차이가 나는 계절,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왔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따사로운 햇살을 비추는 전시장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온 것이다. 미술관 옆 길을 걷기 좋은 계절, 좋은 작품과 서사를 만나기 좋은 계절, 따스한 햇빛과 시원한 그늘을 만끽하기 좋은 계절의 길목에서 우리의 내면 역시 채워줄 작품을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    1.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展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019년 9월 9일부터 2020년 2월 2일까지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展이 개최된다. 한글은 세종의 철학과 예술성이 반영된 문자로 조형적으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오늘날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한글의 특징에 주목하여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글을 재해석하여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창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루드셰프 <DRIVE>展 REVIEW

[전시 리뷰] 루드셰프 <DRIVE>展

19.08.29 <Drive>展 루드세프  비밀리에 감춰진 작가 루드세프(손재영)의 <DRIVE>展이 2019년 7월 13일부터 9월 8일까지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 개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4년, 논현동의 한 공간에서 '그 어느 곳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ばちがい(바치가이)’를 타이틀로 한 첫 전시 이후 5년 만이다. 강렬한 색채와 직관적인 이미지를 담은 그의 그림은 디지털 작업 특성상 온라인상에서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더욱 특별하다. 화면 속에서만 존재하던 루드세프의 작업이 실제의 공간에 존재하며 이를 직접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공간을 압도하는 그의 작업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그림에서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작가에 대해 흥미로웠던 지점은 루드세프가 본래 그림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통계학을 전공했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에비뉴엘 아트홀, 주재범 <PICK X CELL>展 REVIEW

[전시 리뷰] 에비뉴엘 아트홀, 주재범 <PICK X CELL>展

19.08.22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의  <PICK X CELL>展이 2019년 8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주재범은 세상을 이루는 최소 단위를 '픽셀'로 보고 작업을 이어간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를 픽셀화하여 디지털 세상으로 변환하여 표현한다. 이러한 작업은 되레 현실과 그래픽의 접점을 만들어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때문에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어릴적에 즐겨하던 게임 속 한장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가 픽셀로 표현하는 현실은 사물과 장소, 사람, 예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살아 숨쉬며 마주하는 모든 현실세계와 이를 아우르는 모든 것이 작가의 손을 거쳐 독창적인 세상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전시의 첫 구간인 'CELLS on LIFE'는 다양한 예술분야를 삶의 세포(Cell)로 재치있게 선보인다. 해당 섹션은 삶을 가공하여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하는 애니메이션 0 Read more
Features [전시리뷰] 케니 샤프, <SUPER POP UNIVERSE>展 REVIEW

[전시리뷰] 케니 샤프, <SUPER POP UNIVERSE>展

19.03.07 롯데뮤지엄에서 2018년 10월 3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팝아트의 전설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SUPER POP UNIVERSE>展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케니 샤프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과 휘트니 뮤지엄, LACMA, MOCA, MOMA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을만큼 특별하고 방대하다. 롯데뮤지엄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전세계 최초로 케니 샤프의 작품을 총 망라한 최대 규모다.  키스와 장 미쉘, 그리고 나. 우리는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타일은 모두 달랐다. 서로를 질투하면서도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타오르게 했다. 그들이 떠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케니 샤프 We all had very different styles, Keith and Jean-Michel and me,but very similar philosophies. We used e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REVIEW

[전시 리뷰]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19.01.11 문화역서울 284, 커피사회 부쩍 추워진 날씨로 따뜻한 차와 커피가 생각나는 요즘, 문화역서울284에는 커피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한 <커피사회>展이 진행중이다. <커피사회>는 생활문화에 스며든 커피문화의 변천사를 조명하고 일상 속에서 만나는 커피문화에 대해 반추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19세기 후반에 도입된 커피는 약 100여 년간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한국의 사회문화사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 기호 식품 이상의 가치를 담아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옛 서울역은 근현대의 상징적인 공간이면서, 그릴, 1·2등 대합실 티룸에서 본격적인 커피문화가 시작된 공적장소기도 하다. <커피사회>는 맛과 향기 속에 담겨진 역사와 문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커피를 통한 사회문화 읽기라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커피사회> 전시서문 中 이 컵은 <커피社會>입장권 입니다. 본 입장권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개성공단’ 엿보기 REVIEW

[전시 리뷰] ‘개성공단’ 엿보기

18.07.13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평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졌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동안 얼어있던 남북관계의 대화가 다시 물꼬를 트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시선도 한층 부드러워진 게 사실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민족성 덕분인지, 이미 머릿 속에는 통일 후의 사회·문화적 변화와 예술의 발전을 가늠해본다. 얼마나 많은 민족 고유의 글과 작업을 접할 수 있을지 설렘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문화역서울284의 <개성공단>展은 이념적 대립과 갈등 속에서도 공존을 통해 평화가 생성되는 지점에 집중한다.     개성공단은 도라산역을 넘어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5~6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여 북한 군사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장소였다. 남북의 합의를 통해 이 군사지역에 남북경제협력지구가 만들어졌고, 덕분에 DMZ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의 인력과 차량이 매일 왕래하게 됐다. 그 0 Read more
Features 실로 잇고 피우고, 이음피움봉제역사관 REVIEW

실로 잇고 피우고, 이음피움봉제역사관

18.07.11 창신동에 위치한 이음피움봉제역사관    어렸을 적, 집의 맨 아래층에는 모자공장이 있었다. 엄마는 가끔가다 공장일을 도왔고, 일을 돕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다. 사는 집 맨 아래층에 공장이 있었던지라 학교가 끝나면 엄마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렇게 공장에 갈 때마다 모자를 만드는 아줌마 아저씨와 수다를 떨었고, 때때로 아르바이트도 했다. 고작 초등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캡 모자의 꼭지를 기계로 찍는 일. 동그랗게 생긴 기계의 홈 위에 동그란 천을 덧대고 철로된 꼭지를 기계로 찍으면 되는 일이었다. 개당 100원씩이라 수입이 짭잘하기도 했지만, 시중에 팔리는 모자의 일부분을 내가 만들었다는 사실에 뿌듯함도 있었다.    이음피움봉제역사관 입구  공장 입구에 들어서면 천을 가위로 짜르는 소리와 바쁘게 미싱돌리는 소리, 쾅쾅 모자꼭지를 찍는 소리와 라디오 소리로 항상 시끄러웠다. 하지만 그 소리는 어쩐지 정감이 있었다. 0 Read more
Features [전시 리뷰] 예술적인 애니메이션,  <플립북: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展 REVIEW

[전시 리뷰] 예술적인 애니메이션, <플립북: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展

18.06.27 <플립북(Flip Book):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展   지금 일민미술관에서는 지난 5월 18일부터 오는 8월 12일까지 애니메이션 장르의 예술적 확장을 조명하는 <플립북(Flip Book):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展을 개최 중이다. 전시는 크게 <해저여행기담_상태 업데이트>와 <동화제작소>라는 큰 제목의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국내외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만날 수 있다.     #해저여행기담_상태 업데이트   전시장 입구에 자리한 <#해저여행기담_상태 업데이트>는 1907년 3월부터 1908년 5월까지 <태극학보>에 11회 연재되다 중단된 한국 최초 SF <해저여행기담>을 동시대 예술가와 애니메이터,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반인 아마추어와 함께 재구성한 전시이다. 한국에 최초로 소개된 SF소설인 <해 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