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이뻐야 마음도 이쁜가, Fran Carneros

14.05.22 0

<Showcase 01, Fran Carneros>
(이미지 출처 : http://www.francarneros.com)

얼마 전 화제가 된 예능프로그램 ‘백 투 마이 페이스’를 뒤늦게 봤다. 백 투 더 퓨처는 알겠는데 백 투 마이 페이스는 뭐야 하며 봤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이름 그대로 ‘백 투 마이 페이스’ 과거의 나의 얼굴로 돌아가기. 성형수술을 받은 횟수가 너무 많아 이제는 원래의 나의 얼굴을 완전히 잃어버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리콘을 넣고 째고 넓히는 확장공사가 아닌 ‘얼굴복원공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있는 ‘렛미인’같은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반대이다. 사실 렛미인에 나오는 출연자들 중 정말 치료가 필요하지만 가정형편이 안 좋거나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너무 심하던가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렛미인 방식의 치료방식의 결과물을 본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눈,코를 성형하는 것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 거기에 요즘은 반드시 치료목적으로만 시행되어야 한다는 양악수술도 필수가 됐다. 그리고 거기에 2-3달간 제작진들과 협찬사에 의한 철저한 다이어트와 관리로 출연자들은 비포와 애프터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그 놀라운 결과에 MC들과 방청객들은 환호하며 달라진 자기 모습에 만족해하는 출연자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이름처럼 ‘렛미인’. 이들의 방식이 정말 과거의 트라우마와 기형적인 신체구조에 의해서 고통받은 출연자들을 ‘미인’으로 만들어 준 걸까? 출연자들의 근본적인 마음의 병보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다 뜯어고치면(다른말로 연예인들처럼 관리받으면)행복한 것 인가? 그럼 우리도 열심히 돈을 벌어 연예인들이 다니는 샵에 가서 회원권을 끊고 강남 성형외과에 가서 수술을 받고 강남미인이 됐을 때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걸까?‘

개개인의 의견이 당연히 다르겠지만 나의 대답은 절대로 ‘NO’다. 단추구멍 눈이 바비인형 눈이 되어서, 숨만 쉬는 기능만 했던 나의 낮은 코의 콧대가 높아져서 그전에 없던 자신감은 생길 수 있겠으나 이런 극히 일부의 외적인 변화가 내면의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신예 비쥬얼 아티스트 Fran Carneros의 작품 <Showcase>는 지금 우리나라에 퍼져있는 얼굴에 대한 ‘집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그는 얼굴은 세상에 보여주는 우리의 쇼케이스(진열대)라고 말하며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The face, our showcase to the world, impossible to remove.”

- Fran Carneros.

 

1. Showcase


사진 속 Fran Carneros는 자신의 얼굴을 지워내고 뜯어내고 때로는 자학하는 모습으로 연출되어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다소 기괴하고 가학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Fran Carneros는 대부분의 사진에서 본인 스스로가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는다. 그 후 포토샵으로 후보정 하여 작가 본인의 의도대로 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Showcase>는 해외에서는 <Faceless>라는 작품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처음 봤을 때 어떤 이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그의 작품들은 보면 볼수록 하나하나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작가의 의도를 100% 작품에 투영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 또 어렵다고 말한다. 그리고 본인은 원래 창의적인 사람이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서 ‘창의적’이게 되는 일이 가끔은 마치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우스갯소리도 했다.

 


아래는 Fran Carneros의 다른 유명한 작품인 <Surreal Experience>이다.

2. Surreal Experiences


사람과 양초의 합체, 호두에 비유한 사람의 뇌, 가면을 찢는 사람의 손, 액체인 눈물을 고체로 표현하는 등. 이미지 하나하나가 보는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사실 Fran Carneros는 이제 막 SNS(페이스북,Flickr)를 통해 유명해지기 시작하는 단계인지라 그의 개인적인 정보부터 그가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말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를 찾기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스페인 출신인 그는 대부분의 작품 설명이나 코멘트 모두 스페인어로 작성되어 있다. 필자가 스페인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순간이었다. 그의 페이스북과 Flickr 주소로 남은 설명을 대신한다.

페이스북 : www.facebook.com/FranCarneros
Flickr : www.flickr.com/photos/francarneros

 

제인리

평범한 취준생으로 집에서 바닥을 긁다가 지금은
예술과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유럽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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