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은 수많은 선이 겹쳐 작품이 된다. 단순히 ‘선 그림’이라면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절대 쉽지 않다. 손의 움직임에 따른 선이 작품이 되면, 작가는 선에 자신을 반영한다. 이러한 특성은 심래정 작가 작품에 잘 녹아있다.
얼핏 ‘낙서가 아닐까?’ 싶지만, 그녀의 손길이 닿은 작품은 꾸밈이 없다. 유쾌하기도, 또는 풍자적이기도 한 심래정의 작품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슬리핑 타임>, <층간 소음>처럼 작품의 이름만 봐도 그렇다. 실제로 작가는 자신의 일상을 반영한 그림을 그린다.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멈춰진 선들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밋밋하고 지루할 수 있는 순간을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친근감을 전한다. 움직이는 영상 속 작은 선은 보는 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 <층간소음 (noise between floors)>
흥미로운 작품을 감상한다면 감상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다른 작품에는 [경고]가 붙어있다.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어이없는 현상은 책임 질 수 없습니다’는 반 협박조의 귀여운 문구는 작품의 몰입도를 증가시킨다. 경고에서 지시한 사항을 지키며 작품을 접한다면 마치 작품 속에 있는 듯 하다.
심래정 작가 작품은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 중, <How the new bathe>는 새로운 목욕방법을 통해 한 컷 한 컷 작품을 이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