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렌즈로 ‘맛’을 담다 BY. David Loftus

14.09.24 0

<제이미 올리버(왼쪽) 데이비드 로프터스(오른쪽), 출처: 구글 이미지>

 

 

요즘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상 중 하나가 ‘요리 잘하는 남자’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TV 요리 프로그램에 나오는 남자들이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국민 거의 모두가 아는 <마스터 쉐프 코리아>, 그리고 MC도 쉐프도 모두 남자인 <올리브 쇼> 등. 한 명의 여자도 없이 남자들만 나와서 남자들끼리 요리하고 어느새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 그 영향 때문일까? 최근, 저녁 식사를 밖에서 대충 때우지 않고 직접 장을 봐 본인만의 레시피로 뚝딱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싱글남이 늘었다. 가끔은 여자인 내가 만든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아 감탄할 때도 있다. 남자가 혼자 자취를 하면 굶는다는 말은 어느새 옛말이 돼 버렸다.

 

사진 왼쪽의 남자를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그가 ‘제이미 올리버’인 것을 한눈에 알아볼 것이다. 투박한 영국발음과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인 그는 ‘영국 음식은 맛없다.’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맛있게, 빨리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본인의 이름을 걸어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제이미 올리버는 영국을 대표하는 유쾌한 요리사가 됐고, 그의 책은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역 서점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사진 오른쪽의 남자는 누구일까?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로프터스(David Loftus). 제이미가 요리하는 모든 음식을 찍는 전문 푸드 포토그래퍼다. 베스트셀러 제이미 올리버 요리책에 실린 모든 사진은 그의 작품이다. 평범한 음식도 더 맛있게 보이도록 ‘맛’을 담아 찍는다는 그는, 사진에서 음식냄새가 날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켜야 ‘맛있는 사진’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제이미 올리버 레시피 책에 나와 있는 ‘푸드 포토’다.

 

 

 

 

 

 

 

 

 

 

 

 

 

<이미지 출처: www.davidloftus.com>

 

 

음식과 배경의 감각적인 색감배치와 만지지 않아도 느껴지는 음식의 질감이 절로 식욕을 돋운다. 단순히 먹기만 하기엔 아깝다.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사실 ‘맛집 인플레이션’인 요즘, ‘근처 음식점 중 어디가 제일 맛있나.’하고 검색해보면 안 나오는 곳이 없다. 그만큼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일 만큼 음식 사진을 잘 찍는 사람도 많다. 흔히 말하는 ‘대포 카메라’로 떡볶이를 열정적으로 찍는 사람도 봤다. 하지만 음식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David Loftus의 사진은 블로거들의 사진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제이미 올리버의 요리책을 포함해 음식 사진만 100권 넘게 찍었으니 그게 당연하다.

 

David Loftus는 처음부터 푸드 전문 포토그래퍼는 아니었다. 아트스쿨 졸업 후, 10년간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사다 준 카메라와 아트북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사진을 찍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명확한 주제와 프레임이 답이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일러스트레이터를 관두고 각종 잡지사에 자신의 사진을 보냈다. 잡지사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David Loftus는 포토그래퍼로 전향했다. 그는 아직도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그리고 이 시대의 젊은이들도 미래를 위해 능동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은 제이미 올리버가 직접 소개하는 David Loftus이다. 아래의 영상은 시리즈로, David Loftus가 직접 알려주는 ‘음식 사진 잘 찍는 법’도 있다. 영상 속에는 제이미가 그의 이름을 알릴 때부터 함께했던 두 사람의 우정이 돋보인다.

 

 

 

제인리

평범한 취준생으로 집에서 바닥을 긁다가 지금은
예술과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유럽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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