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 (Take care of your self) By. 소피 칼

14.07.30 5

<Sophie-calle(소피 칼) : Take care of yoursef> 이미지 출처 : google 

 

인생은 살면 살수록 역경의 연속이다. 30년도 채 안 살아본 내가 어디서 이런 말을 하면 따가운 눈총을 받겠지만 정말이지 그렇다.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하고 계획을 세워 계획대로 하려고 해도 절대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기 위해 생각하며 살고자 한다. 그런데 단 한 가지, 계획도 예상도 할 수 없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게 있다. 바로 ‘이별’이다.

옛날의 이별 통보 방식이 ‘전화나 문자, 만나서 직접 하기’였다면 현대의 이별통보는 더욱 터무니없이 행해진다. 전화, 문자는 고사하고 SNS의 진화에 따라 트위터, 쪽지 등으로 이별을 내뱉는다. 사랑했든 혹은 사랑하지 않았더라도 한 때 감정을 공유한 사람에게 받는 이별통보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충격 그 자체다. 가슴에 난 생채기를 달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별에 대처한다. 친구들과의 수다, 쇼핑, 운동, 술, 그냥 한번 크게 펑펑 울고 잊어버리기 등. 갑자기 비어버린 옆자리의 공허함을 다른 것들로 채우려 노력한다.

여기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2004년, 자신의 남자친구로부터 이별통보 메일을 받았다. 영화감독인 남친은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했다. 그리고 ‘잘 지내’라며 글을 끝맺었다. 이야기는 프랑스 사진작가이자 개념미술가인 소피 칼(Sophie-calle)의 실화다. 그녀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독특한 방식으로 이별에 대처했다. 구남친에게 받은 이별 편지의 마지막 구절 ‘Take Care of Yourself(잘 지내)’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 총 107명의 여성에게 자신이 받은 이메일을 출력해 보내며 마지막 구절‘Take Care of Yourself(잘 지내)’의 의미를 해석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소피 칼의 편지를 받은 여성들은 자신만의 해석을 첨부해 편지를 읽는 사진과 함께 답장을 보냈다.

 

 

TAKE CARE OF YOURSELF

 



 

 








 

 

소피 칼이 받은 해석은 다양했다. 총 107명의 여성들은 ‘Take Care of Yourself(잘 지내)’를 나름의 기준에 맞게 해석했고 각자의 직업에 따라 독특하게 작품화했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편지를 읽고 종이접기를 했고, 국가정보국 직원은 편지를 암호문자로 바꿨다. 국어 교사는 메일의 맞춤법을 수정했고, 사격선수는 편지를 총으로 쏴버리며, 동화작가는 동화로 만들었다. 그렇게 소피 칼은 바람난 똥차 구남친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했고, 결과적으로 이력에 좋은 작품을 남겼다. 일반인들은 상상치 못한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아래는 소피 칼의 <Take Care of Yourself>이 실제로 전시된 모습이다.

 

 

 

<Take Care of Yourself, 전시중>

 

“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별 편지를 받아 본적이 있을 거예요. 당신은 없나요? 저도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날벼락처럼 이별 통보 편지를 받았어요. 마지막에 ‘Take Care of Yourself’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이별 편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장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이 문구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어요. 주변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여주면서 이 말의 의미에 대해 물어봤죠. 그러다 확장된 것이 ‘잘 지내기를 바라요.’라는 작품이에요. 그 문장을 춤으로, 노래로, 때로 새로운 텍스트로 재해석했어요. 그 문장이 여러 사람의 손이 거치면서 제게 남은 이별의 아픔은 점차 옅어졌고요. 기대하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치료 효과를 봤죠.”

소피 칼(Sophie-calle)/인터뷰 중 (출처 : <NOBLESSE>)

 

‘일상은 언제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소피 칼은 이러한 개인적인 이슈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이별 편지가 저 만의 개인적인 사안이라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또한 “이별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개인적인 경험이 아니죠.”라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소피 칼’의 작품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제인리

평범한 취준생으로 집에서 바닥을 긁다가 지금은
예술과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유럽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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